[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5일 간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예비후보자 심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단수·우선추천 지역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영남권 심사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제주·광주 지역 공천 신청자를 면접한다.
이날 서울 지역 면접은 최재형 의원이 현역인 종로부터 시작된다. 전현직 의원들이 몰린 중·성동갑과 을, 김경율 비대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마포을 지역 면접도 이어진다.
동일한 지역구를 신청한 예비후보들은 공관위원들과 다대다 면접을 본다. 한 지역 별로 10여분 간 진행되며, 1분 자기소개 이후 자유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국민의힘은 당세가 약한 지역부터 면접을 시작해 바로 다음날부터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수 신청자의 경우 발표를 늦출 이유가 없고, 선거운동 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첫 면접을 하면 되도록 그 다음날 단수추천자를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변수가 많은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은 면접 절차가 모두 끝나고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한 당 관계자는 "우선추천은 여론도 봐야 하고, 정무적인 판단이 들어가니까 절차를 다 밟고 해야 한다"며 "월요일 비대위 이후 일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면접은 공천신청자 심사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40%), 당무감사(20%), 당기여도 및 도덕성 평가(각각 15%)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면접 점수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면접 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부분 아무리 못 받아도 7~8점으로 비등비등할 것"이라며 "이미 윤곽은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 심사 결과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양지'로 분류되는 영남 지역에 대통령실 출신 및 친윤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신청하면서 현역 의원들과 맞붙는 구도가 형성돼있다.
당 지도부가 '윤심 공천 논란'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영남 지역 전략공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경선이 확실시되면 지역 기반을 장악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한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 참모 출신 공천 문제에 대해 "저는 누구도, 한 사람이라도 룰에 어긋나게 밀어넣을 생각이 전혀 없고 그런 식의 공천이 들어오는 것도 그런 오해를 받는 것도 막을 생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면접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5일 간 진행된다. △경기·인천·전북(14일) △경기·전남·충북·충남(15일) △세종·대전·경남·경북(16일) △강원·울산·부산·대구(17일)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