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12.2℃
  • 구름많음서울 6.9℃
  • 맑음대전 8.2℃
  • 맑음대구 9.6℃
  • 구름많음울산 9.8℃
  • 맑음광주 8.8℃
  • 맑음부산 12.2℃
  • 맑음고창 8.4℃
  • 맑음제주 11.7℃
  • 맑음강화 7.5℃
  • 맑음보은 6.1℃
  • 맑음금산 6.4℃
  • 맑음강진군 9.9℃
  • 맑음경주시 9.4℃
  • 맑음거제 10.3℃
기상청 제공

정치

【커버스토리】 4월 총선 딥페이크 경계령...19일간 129건 적발

URL복사

딥페이크 금지 후 1일 7건 꼴…민주주의 근간 위협
“체포되는 도널드 트럼프…다시 살아난 수하르토”
진화하는 딥페이크…‘진짜’와 ‘가짜’ 경계 허물어
정부·정치권·업계 비상…‘신속차단’ 보완대책 시급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는 보이고 들리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다. 가짜 뉴스가 딥페이크 기술과 만나 진화하고 있다. 4.10총선을 앞두고 금지된 딥페이크(Deepfake·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 선거 게시물이 활개 치면서 선거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딥페이크 가짜뉴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데다 진위를 감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해 처벌이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딥페이크는 국가 경계를 넘나들며 가짜 뉴스로 둔갑해 여론을 호도하는 민주주의 최대 위협 요소라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딥페이크 금지 후 1일 7건 꼴…민주주의 근간 위협


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AI)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단어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이미지·영상·음성을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2월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6일까지 19일간 유권자를 상대로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 운동 행위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게시물은 129건에 달했다. 하루 7건 꼴이다. 우리나라도 딥페이크의 선거 개입 위협에서 더이상 무풍지대가 아님을 방증한다. 사례도 다양하다. 1. 유튜브 채널에서 총선 입후보 예정자 A씨가 자신을 소위 ‘셀프 디스’하는 영상이 적발됐다. A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증 결과 A씨의 목소리를 영상에 입힌 ‘딥보이스’ 저작물로 밝혀졌다. 영상에 자막까지 삽입해 시청자들은 실제 방송뉴스와 분간하기 어려웠다. 2. 한복을 입은 총선 예비후보자 B씨의 새해를 맞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국회를 바꾸겠습니다. ○○○을 국회로 보내 주세요”라고 말하며 세배하는 영상도 문제가 됐다. ‘페이스스와프’ 기술로 기존 영상에 B씨 얼굴만 입힌 가짜였다. 음성도 B씨 목소리를 학습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딥보이스’였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국민의힘 박영일 남해군수 후보를 지지하는 가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됐었다.


이에 지난 2023년 12월 20일 국회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선거 90일 전부터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금지시켰다.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 편집, 유포, 상영 또는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다만 누구든 선거일 90일 전까지는 선거운동을 위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 편집, 유포, 상영 또는 게시할 수 있고 다만 해당 정보가 가상 정보라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한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허위사실공표죄는 가중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금은 일반인 누구나 다양한 일반 프로그램을 이용해 쉽게 가짜 영상이나 음성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선거에 악용하면 선거 후보자의 가짜 공약 연설이나 인터뷰를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한국은 SNS를 통한 콘텐츠 확산 속도가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뉴스 소비가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한국인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 미국 등 46개국 평균(30%)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특히 혐오를 부추기는 네거티브 딥페이크는 그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며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극단적인 팬덤 정치의 폐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딥페이크 선거 운동이 활개 친다면 선거라는 민주주의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체포되는 도널드 트럼프…다시 살아난 수하르토” 


지난 2월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 과정에서 2008년 사망한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화제가 됐다. 30년 이상 인도네시아를 철권 통치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나는 인도네시아의 두 번째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3분짜리 영상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470만회 이상 조회됐다. 당시 동영상은 틱톡,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 영상은 수하르토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해 만든 인공지능(AI) 생성 딥페이크 영상이었다. 영상을 게재한 사람은 인도네시아 보수정당인 골카르당의 어윈 악사 부의장이다. 악사 부의장은 1월7일 이 영상을 올리면서 “다가오는 대선에서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2억명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이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한 X 이용자는 “죽은 독재자를 되살려 우리를 속이고, 겁을 주고, 표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도구의 선거 악용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기업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이 열리던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에게 “화요일에 투표를 하면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대선 후보로 선출하도록 돕는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짜 음성 메시지였다. 미국 NBC 방송이 공개한 28초 분량의 이 전화 음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는 문구가 담겨 있어 모두를 감쪽같이 속였다. 또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해야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미국 대선이 딥페이크와의 전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3월에는 ‘성추문 입막음’ 논란으로 수사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경찰에 체포되는 사진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확산돼 세계가 놀라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트럼프가 체포되며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이나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이미지는 생성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가짜 사진이었다. 만든 사람은 영국의 온라인 매체 벨링켓의 창립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엇 히긴으로 드러났다. 히긴은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미드저니(Midjourney)를 통해 제작한 일종의 패러디였다”며 “조작된 이미지가 얼마나 실제 같은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하얀 패딩점퍼를 입은 사진이 온라인을 달궜다. 패딩 위로는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교황의 패션 센스를 추켜세우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교황의 패딩 패션 사진은 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프로그램 업체는 이 상황 이후 무료 평가판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을 정도다. 또 미국 비영리단체 리프리젠트어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독재자-김정은’ 딥페이크 영상은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실제와 똑같다. 영상에서 김정은은 유창한 영어로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건 쉽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며 씩 웃는다. 유튜브에는 이를 진짜로 착각한 댓글이 넘쳐났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당시 X, 틱톡, 유튜브 등은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뉴스 진원지였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가 온라인으로 삽시간에 퍼져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스위프트가 지난해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 스타이다 보니 그 파장은 더 컸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한 이 딥페이크는 삭제되기 전까지 약 19시간 만에 4,700만회가 조회됐다.

 

 

진화하는 딥페이크…‘진짜’와 ‘가짜’ 경계 허물어


딥페이크 기술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 사실 딥페이크 영상이 온라인상에 나돈 건 오래 전부터다. 수년 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배포되는 영상 중에는 딥페이크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어설픈 가짜 영상들이 자주 보였다. 영상에서 얼굴 표정이나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게 많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얼굴과 목소리를 따라해 장난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지금도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의 딥페이크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며 실제와 분간이 어려운 수준이 됐다. 자세히 살펴봐야만 가짜라는 걸 아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안성원 AI 정책연구실장은 ‘인공지능의 악용 사례, 딥페이크 기술과 과제’ 보고서에서 “최근엔 GAN을 활용해 AI가 사람의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까지 실제와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에 이르러, 기술적 한계를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있다. 


딥페이크 기술의 진화로 ‘진짜’보다 ‘가짜’가 ‘더 진짜’같다는 실험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UC버클리대와 영국 랭커스터대 공동연구팀은 실제 얼굴과 AI가 합성한 얼굴을 구별하는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AI가 합성한 가짜를 구별하지 못하며 오히려 가짜를 더 신뢰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223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제 사람 얼굴 사진과 AI가 합성한 얼굴 사진이 섞인 800장의 세트에서 무작위로 128장을 뽑아 신뢰도에 따라 1~7점 척도의 점수를 부여하게 한 결과, 합성 얼굴에 대한 평균 신뢰도(4.82)가 실제 얼굴 평균 신뢰도(4.48)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신뢰도 상위 4개의 얼굴 중 3개는 합성 얼굴이며, 신뢰도 하위 4개 얼굴은 모두 실제 얼굴이었다. 또 스코틀랜드 에버딘대학교 연구진이 일반인 124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약 65%가 AI가 만든 가짜 얼굴과 실제 사람의 얼굴 사진을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험 참가자 3명 중 2명이 AI로 만든 얼굴을 ‘실제 사람 얼굴’이라고 오판한 것이다. 실제 사람의 얼굴 사진을 ‘사람’이라고 선택할 확률은 51%에 불과했다.


딥페이크는 제작하는 데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다. 사람의 모습과 행동이 담긴 단 몇 분짜리 영상과 말한 문장 100여개만 있으면 딥페이크로 가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딥페이크 서비스의 진입장벽도 낮다.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딥페이크’라고 검색하면 수십여 개의 관련 서비스 앱이 뜰 정도다.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딥페이크 영상 제작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구글·애플 앱스토어에서 ‘딥페이크’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앱이 쏟아진다. 이미 전 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이 다운로드한 ‘리페이스’ 앱은 일주일에 6,500원이면 워터마크 없는 딥페이크 이미지를 뚝딱 생성해준다. 이렇게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영상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에 넘쳐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딥페이크 성적 허위 영상물에 차단·삭제 시정을 요구한 사례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5,996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473건, 2021년 1,913건, 2022년 3,574건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2월 15일 텍스트 입력만으로 고화질의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모델 ‘소라(Sora)’를 공개해 세상을 다시 놀라게 했다. 전문 영상 제작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최대 1분 분량의 동영상을 단숨에 만들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장면을 글자로 명령만 하면 AI영상이 ‘뚝딱’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런 동영상 생성 AI 모델로 만든 유명인을 사칭한 딥페이크 영상이 유튜브나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유포돼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는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될 경우, 진위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4월 총선 딥페이크 경고등…‘신속차단’ 보완책 시급

 

이러한 환경변화에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딥페이크가 선거 판도를 뒤흔들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 업계가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먼저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야 정치권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책위원회 산하에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방송과 통신, 콘텐츠 분야 실무 및 법률 전문가를 포함한 9명으로 구성됐으며 가짜 뉴스 뿐 아니라 가짜 상품 및 가짜 후기 등에 대응한다. 또 ‘선거 허위정보 신고센터’를 개설해 사용자가 AI로 작성된 허위사진·영상·글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고가 접수되면 AI조작 여부를 판단한 뒤 경우에 따라 중앙선관위에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의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딥페이크 전담 태스크포스(TF)나 조직 등을 별도로 설치하지는 않았다. 각 사안에 따라 당내 각 기구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대응책을 내놨다. 지난 2월 20일 네이버는 자사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클로바X는 ‘음란성 콘텐츠’나 ‘얼굴 합성’ 요청에 결과물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총선 관련 모니터링 전담 부서를 통해 딥페이크 오용 패턴을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생성 AI 모델 ‘칼로’에 비가시성 워터마크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비가시성 워터마크는 기술적으로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기술로, 일반 이용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도 선거와 관련한 딥페이크 역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총선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지난 1월 29일부터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 단속에 나서 허위사실공표·비방특별대응팀을 확대 편성·운영하고 있다. AI 전문가와 모니터링 전담 요원으로 구성된 감별반도 활동 중이다. 이들은 온라인상 정치 관련 게시물을 살펴보고 선거범죄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3단계별로 판단한다. 그러나 감별반의 구성원 1명이 하루 평균 300건 상당의 게시물을 살펴봐야 할 정도로 감별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다. 현재 전담팀 인력은 모니터링반, 인공지능(AI) 감별반, 분석·삭제반, 조사·조치반, 검토 자문단을 포함해 70여명 수준이다. 여기에 전담팀이 딥페이크 여부를 확인하는데 사용하는 ‘범용 프로그램’이 현실에 뒤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전담팀의 딥페이크 관련 단속에 편성된 별도 예산은 없다”면서 “단계별 검증 과정을 거쳐 위법성 중심으로 검토·조사·신속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도 선거 관련 딥페이크 게시물에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더 많이 쏟아질 딥페이크 제작물을 과연 감당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딥페이크는 국내외 장벽을 넘나든다. 얼마 전 구글, 메타, 틱톡, 엑스(X)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20개사가 딥페이크에 꼬리표를 붙이는 방안 등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지만 딥페이크 콘텐츠 금지 또는 삭제를 명시하지 않았다. 구속력이 없는 선언문이어서 한계가 지적됐다. 김명주 서울대 교수는 “사실과 다른 딥페이크 영상이 확산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 심지어 선거 결과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딥페이크 제작물은 긍정적인 차원에서 후보의 부족한 선거운동을 보완하는 유력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영상과 음성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특정 후보를 불리하게 하는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 특히 딥페이크 제작물이 불특정 다수에게 순식간에 퍼지기 쉬운데 비해 삭제나 차단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속성이 있다. 유포경로 빠르게 파악해 신속한 차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추가 보완대책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