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30 (화)

  • 구름많음동두천 -0.9℃
  • 맑음강릉 2.3℃
  • 맑음서울 -0.5℃
  • 맑음대전 -1.0℃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2.0℃
  • 맑음광주 2.7℃
  • 맑음부산 4.3℃
  • 맑음고창 -0.9℃
  • 맑음제주 6.5℃
  • 구름많음강화 -0.6℃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2.6℃
  • 맑음경주시 -0.8℃
  • 맑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악몽처럼 되살아나는 포모증후군족, 벼락거지들의 비애

URL복사

작년 8월 2차전지 관련 주식이 급등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포모증후군족, 벼락거지족들의 비애가 다시 악몽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식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1년12월이후 27개월만에 8만원을 넘어 4일 장중 한때 8만5,5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고가(1년이내 가장 비싼 가격)를 기록했다. 역시 반도체 관련주인 SK하이닉스 주가도 연초 대비 현재까지 32.8% 오르면서 역대급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적 종목인 비트코인은 지난 3월11일 1억원을 돌파한 뒤 한달째 1억원 내외를 오가며 지난해 3,000만원대의 거의 3배이상 폭등했다. 덩달아 여러 가상화폐들도 2~3배 이상 오른 것은 물론이고 RWA(REAL WORLD ASSET, 실물자산 )코인인 폴리매쉬·엘리시아·온도파이낸스 등도 100% 넘게 급등했다.

 

고위공직자의 재산변동 신고에서 국회의원 중 가상자산 신고 액수가 가장 높은 사람은 ‘떨어진 운동화’로 빈곤함 코스프레를 했던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위믹스 등 78개 종류의 가상자산 15억 4,643만원을 신고했다. 국민의힘 강원도 김홍수 강릉 시의원은 수익률 11만 5,900%라는, 현실에서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1,000만원을 투자해 116억원을 벌었다고 신고했다.

 

여기에다 대표적인 실물자산인 금값이 올들어서만 11% 가량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31.1g)당 2,300달러를 넘어서 조만간 2,5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투자금의 두배를 벌었다, 세배를 벌었다”는 얘기가 터져나오자 포모증후군족과 벼락거지들의 비애가 악몽처럼 되살아나고 있다.

 

포모증후군이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포모(FOMO)’와 일련의 병적 증상인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로 주로 소셜미디어(SNS)의 게시물 등을 통해 유발되는데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벼락거지라는 말은 평소 재테크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가 상대적으로 빈곤해져 마치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듯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에 대한 투자 광풍이 몰아칠 때 나만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불안해 하는 포모증후군과 벼락거지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러다가 부동산가격과 코인가격 등이 폭락하며 이러한 유행어도 자취를 감추었나 싶더니 최근 국내외 반도체 주식, 가상화폐, 실물자산인 금, 은 가격이 폭등하면서 포모증후군족, 벼락거지족들이 “땡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해야 하나”라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70대 은퇴자인 A씨는 퇴직 후 조그만 사업을 하다 실패해 지금은 기초연금과 간간이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최근 반도체 관련 주식과 코인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뉴스에서 매일 국내외 반도체 주식 급등, 코인 급등, 금 은값 급등 등의 뉴스를 접하면서 소액이라도 금융자산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사업과 투자실패에 따른 트라우마가 있던 터라 주식이나 코인투자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더 이상 포모족, 벼락거지가 될 수 없어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내 방식대로 조용히, 내 수준에 맞춰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SNS나 뉴스 등을 통해 ‘누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느니, ‘당신은 그런 주식 한 주도 없이 뭐 하고 살았냐’느니, ‘로또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부추기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가상화폐에 투자하거나 과거 묵지빠식 도박에 빠져들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들이 돈 벌었다는 얘기는 솔깃하게 들리지만, 비율로 따지면 100명에 한명 꼴 , 즉 1%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투자 광풍이 휘몰아칠 때는 조급해하거나 허탈해하지 말고 일시적인 포모족이나 벼락거지가 되어도 좋을 듯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이라는 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자해서 몽땅 까먹고 알거지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물론 판단은 본인이 해야겠지만.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