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24 (수)

  • 구름조금동두천 29.0℃
  • 구름조금강릉 33.7℃
  • 구름조금서울 29.9℃
  • 맑음대전 32.2℃
  • 흐림대구 30.2℃
  • 구름많음울산 29.3℃
  • 구름조금광주 31.6℃
  • 구름많음부산 26.2℃
  • 맑음고창 32.0℃
  • 구름많음제주 31.3℃
  • 구름조금강화 25.7℃
  • 구름조금보은 29.9℃
  • 구름많음금산 28.0℃
  • 맑음강진군 30.5℃
  • 흐림경주시 30.4℃
  • 구름조금거제 26.2℃
기상청 제공

사회

커져가는 동대구농협의 셀프 입·출금 의혹

URL복사

행사 개최·주최 확인 등 최소 절차 모두 생략
임의송금·임의출금 여·수신 내규 위반 의혹 제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2월 대구지역 한 단위 농협이 조작된 초대장을 근거로 개인 계좌에 임의로 후원금을 입금한 뒤 이에 대한 항의를 일방적으로 출금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과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기관이 공금인 조합 자금을 집행함에 있어 당사자 확인 조차 없었다는 점과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여·수신 절차 위반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합자금 집행하며, 당사자 확인조차 안해

 

동대구농업협동조합(이하 동대구농협)은 지난 2월 28일 농협 법인 계좌에서 A씨 계좌로 A씨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현금 100만 원을 입금했다. 동대구농협측에 따르면 A씨의 지인 B씨가 ‘수성구 자율방범대’ 척사대회 행사 초대장을 전하며, 후원을 요청했고, 동대구농협 측은 B씨와 A씨 간 사전 협의된 것으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동대구농협측은 공익기금으로 보유하고 있던 ‘다같이 동행기금’에서 후원하기로 결정하고, ‘수성구 자율방범대 대장 A씨’ 명의 계좌로 100만 원을 입금했다.

 

문제는 동대구농협이 이러한 후원 요청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절차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대장에는 행사목적과 행사 일시, 장소 및 행사주체가 표기되어 있었으나 이는 모두 누군가에 의해 위조된 것으로 추측된다.

A씨는 동대구농협이 접수한 ‘수성구 자율방범대’ 척사대회 행사 초청장이 위조된 가짜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초청장에 명시된 3월 1일 행사는 해당 장소에 개최되지 않은 점 ▲초청장의 주최는 수성구 자율방범대로 명시되어 있지만, A씨는 범어1동 자율방범대장을 맡고 있다는 점 ▲해당 농협에 후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위조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동대구농협 관계자는 “행사 주최의 정확한 명칭을 인지를 못하였고, B씨와 A씨가 사전에 협의된 것으로 알았기에 조합장과도 이미 지원하기로 이야기가 다 된 것으로 알았다”며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는 거의 없는 일”이라 말했다.

 

B씨는 A씨의 지인일 뿐으로 동대구농협측도 이를 알고 있었으며, 후원금 기안 과정에서 실제 행사 진행여부와 후원금 입금시 계좌 확인 등 최소 2번의 확인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B씨가 조작된 후원 행사 초대장으로 후원을 요청한 것은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 행사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위조사문서행사죄는 작성할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 자가 타인의 명의를 함부로 사용하여 문서를 작성 부정행사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이다.

 

개인계좌 임의출금, 여·수신 내규 의혹 일어

 

문제는 동대구농협의 후속 조치 과정에서도 발생했다.

 

입금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는 해당 농협 임원과의 전화 통화에서 “입금한 돈이 농협 예산인 것을 인지하고 사리에 맞지 않는 돈을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기에 돌려줄 것”이라고 밝히며, 자세한 사항을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A씨는 지난달 12일 동대구농협에 내용증명으로 ▲입금 과정에 대한 자세한 소명 ▲입금된 돈은 절차에 의거 출금 조치하고, 내 통장에 받지 않을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상 입금내역 기록 삭제 등을 동대구농협 측에 요청했다.

 

이에 동대구농협은 A씨의 내용증명을 수취한 후에 입금된 액수만큼 출금해 갔다. 당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A씨에게 입금취소로 인한 출금사실을 통지했다. 그러면서 통장의 입금 내역에 대한 전산기록은 삭제할 방법이 없으며, 입금 정정되었다는 내역만 추가로 기재하겠다는 내용을 A씨에게 회신했다.

 

단위농협이 내용증명만으로 일방적으로 별도의 동의절차 없이 출금해 갈 수 있는지 여부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농협중앙회 여·수신 내규 위반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착오’ 자체가 동대구농협의 후원착오에 불과할 뿐 타인의 다른 계좌에 잘못 송금하는 ‘착오송금’은 아니기 때문이다.

 

동대구농협 측은 내용증명만으로 단위농협이 개인계좌 송금 금액을 자체적으로 입금 취소를 할 수 있는지와 여·수신 내규 위반 여부 대해 질의를 했으나 “확인 후 답변을 주겠다”고만 하고 현재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 A씨는 해당 농협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조합장이 조합경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영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에서 김영희 동대구농협 조합장을 견제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이사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개인 통장으로 후원금이 입금됐다는 자체는(남들이 봤을 때) 뇌물성 돈을 받았다고 볼 여지가 다분하다”며, “이런 부정한 돈을 쓸수 없기에 절차에 의한 출금조치와 입금 내역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검찰, '故 노무현 前 대통령 명예훼손' 정진석 2심도 벌금형 구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검찰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정진석 실장은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부장판사 이훈재·양지정·엄철)는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실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해달라"며 "원심 구형을 유지하는 취지"라고 최종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1심 당시 정 실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었다. 정 실장은 최후진술에서 "제가 7년 전 쓴 사회관계망(SNS) 글로 긴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며 "곤혹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말과 글이 신중해야 할 공인으로서 무엇보다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노 전 대통령 가족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나아가 "저는 재판 일정에 상관없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사과드릴 생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발리의 최신 정보 담은 ‘팔로우 발리’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트래블라이크가 휴양지 발리의 가장 최신 정보만을 담아 ‘팔로우 발리’를 출간했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의 휴식과 서핑, 이색적이면서도 혀가 춤추는 즐거운 식도락, 웰니스의 성지에서 요가와 명상으로 채우는 힐링, 발리만의 유니크한 사원 탐방까지. ‘팔로우 발리’가 발리에서 꿈꾸는 모든 여행 버킷 리스트를 공개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발리 여행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로컬 정보와 요즘 여행자의 마음을 들썩이는 인기 명소 등 발리를 구석구석 취재하며 발견한 알짜배기 여행 정보만을 집대성해 소개한다. ‘팔로우 발리’는 저자가 출간 직전까지 발리에서 생활하며 책에 수록한 모든 장소를 찾아가 확인하고, 현지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를 검증했다. 발리 핵심 여행지인 우붓, 스미냑 & 짱구, 꾸따 & 레기안, 울루와뚜 & 짐바란의 관광 정보는 물론이고 저마다 다른 매력의 발리 해변을 다양하게 즐기는 법, 오직 발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 개성 있는 맛집 탐방, 인기 나이트라이프와 마사지 스폿까지 알차게 소개한다. 팔로우 시리즈는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 레이아웃과 아기자기한 감성 디자인, 여행 목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슴이 뜨끔해지는 ‘하는 척이라도 하고 산다’는 말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자사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매출 보장’ 관련 갈등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방송 진행자인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가맹점주 입장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백종원 대표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해 방송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점주 측 협회가 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나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현재 분쟁조정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이어서 시시비비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논외로 하고 백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발언한 “하는 척하면서 살겠다”라는 말에 나 자신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이 오버랩되며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손석희 진행자가 백종원 대표에게 “백 대표는 자신이 사회공헌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본인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며 충남 예산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지역사업을 벌인 이유도 ‘사회공헌’의 일환인데 무엇인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