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4 (수)

  • 흐림동두천 -1.3℃
  • 구름많음강릉 3.0℃
  • 흐림서울 0.0℃
  • 구름많음대전 2.2℃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4.7℃
  • 구름많음광주 5.8℃
  • 흐림부산 6.3℃
  • 구름많음고창 7.6℃
  • 맑음제주 9.1℃
  • 흐림강화 -0.2℃
  • 흐림보은 1.8℃
  • 흐림금산 1.5℃
  • 구름많음강진군 2.5℃
  • 맑음경주시 -0.5℃
  • 구름조금거제 3.2℃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악마에게 영혼을 판 미디어 <악마와의 토크쇼>

URL복사

1970년대의 상업화된 오컬트 문화에 대한 블랙코미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사상 최악의 생방송 사고 영상을 47년 만에 공개하는 파운드 푸티지 기법의 영화다. 〈100 블러디 에이커스〉의 캐머런 & 콜린 케언즈 형제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듄〉, 〈오펜하이머〉의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 주연을 맡았다. 시체스국제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각본상을 수상했다. 

 

아이콘과 실화... 향수와 풍자

 

1977년 핼러윈 전날 밤에 방영된 ‘핼러윈 특집 생방송-올빼미 쇼’ 영상이 비하인드 영상과 함께 공개된다. MC 잭 델로이와 보조 MC 거스, 연주자들과 방청객으로 구성된 올빼미 쇼의 이날 첫 출연자는 영매다. 방청객의 죽은 가족 이름을 부르며 능력을 선보이던 영매는 갑자기 강한 기운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다음으로 출연한 초자연현상 회의론자는 영매가 사기꾼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때 영매에게 예상하지 못한 이상현상이 나타난다. 

 

토크쇼 중간 광고타임에는 흑백으로 분주한 현장 비하인드 영상이 전개된다. 거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에 집착하는 주인공은 위험한 방송을 이어나가고 사탄교회 집단자살에서 살아남아 악마에게 빙의된 소녀와 소녀를 후원하는 초심리학자가 함께 등장하면서 충격적인 현상이 생방송된다. 

 

 

실제 인기 토크쇼인 ‘돈 레인 쇼’에서 벌어진 영매 대 초자연현상 회의론자의 일화를 기반으로 무분별한 폭력이 난무한 의심과 불신의 시기이자 오컬트의 부흥기인 1970년대와 시청률의 노예가 된 방송국을 조망한다. 70년대 미국 토크쇼와 심령문화에 대한 정교한 재현도 뛰어나지만 당대 B급 문화에 대한 감독의 이해와 재창조가 감각적이다. 영화는 당시 유행했던 오컬트 문화의 아이콘과 실화들을 나열하고 의도적으로 조잡한 호러 묘사와 투박한 영상 질감을 연출해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악마적인’ 미디어에 대한 풍자적 시선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감독의 독창적 감성 매력

 

영화는 인간의 시선과 감각은 착각과 망상이 가능하지만 카메라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다룬다는 점을 이용해 실체를 파헤치지만 이 영화가 페이크 다큐이듯, 카메라가 담는 것이 모두 실체 그대로라고 믿는 것 또한 어렵다. 오컬트 현상이 제작진이 준비한 특수효과 ‘사기’인지, 또는 사기꾼이 대중에게 건 ‘집단최면’인지, 아니면 진짜 악마의 장난이나 형벌인지 영상이라는 매체는 그 특성상 보고 있는 것도 믿을 수 없는 현상을 만든다. 미디어는 시청률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 존재며, 모든 것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회의론자의 검증과 논리마저 자극적으로 판매되는 ‘쇼’다. 관객은 그것이 진짜든 가짜든 상관없이 자극을 갈구하며 공포 속에서도 이를 외면하지 못한다. 미디어는 사기와 집단최면술 그리고 진짜 악마 그 자체 모든 것이다.  

 

출연자가 피를 쏟아내며 응급실에 실려가고 방송 중에 악마가 나타나도 광고는 제 시간 꼬박꼬박 진행되는 블랙코미디적 묘사는 이 영화가 가짜뉴스로 혼란한 뉴미디어 시대에 대한 은유이자 자본주의 시대의 미디어에 대한 공포와 조롱을 다룬 것임을 명백히 한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오컬트 장르보다는 70년대의 상업화된 오컬트 문화에 대한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토크쇼 스튜디오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긴장감을 쌓아가는 연출력이 탄탄하다. 적절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사실적 연기도 뛰어난데 특히 진행자 역을 맡은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의 심리묘사와 악마에 빙의된 소녀를 연기한 잉그리트 토렐리의 강렬한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레트로 오컬트 문화에 대한 애정과 풍자가 동시에 느껴지는 감독의 독창적 감성이 매력으로, B급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마니아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만한 작품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수사·기소 분리하고 공소청법안·중대범죄수사청법안 수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고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을 수정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14일 서산축산종합센터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해 “‘기소는 검사에게 수사는 경찰에게’ 이것이 수사·기소의 분리 대원칙이다. 수사·기소 분리는 점 하나 바꿀 수 없는 대원칙이다. 검찰의 폐해를 목도한 수십 년 동안의 시대와 국민의 통합된 의견이다”라며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란 청산을 바라는 시대적 과제이고 국민들의 열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검찰개혁 공소청·중수청 정부 입법예고안에 대한 국민적 걱정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 입법예고안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수정·변경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목소리,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수정·변경하겠다. 국민들의 열망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충분히 국민 여러분들의 의사를 수렴해 잘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13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검사에게 보완수사요구권을 주고 경찰공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사형 구형...“전두환보다 더 엄정 단죄, 12·3비상계엄 중대한 헌법질서 파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1심 선고는 오는 2월 19일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무기징역을, 같은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조은석 특검팀은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20년을, 김봉식 전 서울특별시경찰청장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살상, 파괴 또는 약탈 행위를 실행한 자도 같다. 3. 부화수행(附和隨行)하거나

문화

더보기
뇌와 감정의 관계에 관한 탐구... 진화의 흔적, 삶의 기억, 뇌의 회로, 이야기의 집합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라이프가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이자 세계적 과학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첫 책 ‘감정의 기원’을 출간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낼까? 슬픔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사람은 왜 갑자기 달라지는가? 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해치고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정신과 임상의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연구실과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인 병실을 오간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의 기록이다. ‘감정의 기원’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특이한 경력이 장점으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는 뇌의 내부 회로에 대한 냉철한 지식과 환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연결해 정신 질환이 어떻게 발생하고 또 인간의 마음과 감정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는지, 상처 입은 마음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온전한 마음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지를 서술한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감정의 기원’을 통해 교통사고 이후 눈물이 사라진 남자,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성격이 확 바뀐 정년퇴직자, 남들이 자기 머리를 해킹하고 있다고 확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