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0.8℃
  • 흐림강릉 10.5℃
  • 서울 12.7℃
  • 대전 14.4℃
  • 흐림대구 14.7℃
  • 흐림울산 16.7℃
  • 광주 15.3℃
  • 흐림부산 17.0℃
  • 흐림고창 14.4℃
  • 제주 20.5℃
  • 구름많음강화 10.5℃
  • 흐림보은 12.4℃
  • 흐림금산 15.2℃
  • 흐림강진군 15.7℃
  • 구름많음경주시 13.7℃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문화

조선시대 미술로 다시 만나는 미국 속의 한국 ... 미국 휴스턴 박물관 한국실 재개관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미국 휴스턴박물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도1)은 5월 16일(목)에 캐럴라인 와이스 로 전시관 1층에 위치한 한국실 재개관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휴스턴박물관은 약 7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미국 남부 최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2019년 기준 총 125만명의 연간 관람객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이 2007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풍산, 한인 사회의 지원 아래 개관한 이래 2022년까지 약 15년 간 자체 소장품 72건 82점을 장기대여하며 오랜 기간 한국실 운영 활성화를 위해 협력해 왔다.

 

휴스턴박물관의 한국실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휴스턴박물관이 2022년 12월 22일 체결한 한국실 지원 협약에 기반해 추진됐다. 기존 한국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소규모 통사 전시였다면, 올해부터는 시대별 주제로 심화된 내용을 다룸으로써 한국 미술에 대한 현지인의 이해도를 제고하고 협력을 다각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의례 및 생활을 보여주는 백자 제기, 태항아리, 용무늬 항아리를 비롯해 목가구, 연적·벼루 등 문방사우 및 불상 등이 출품되며, 휴스턴박물관 소장 병풍과 현대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조화로운 미감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실 환경 개선 사업으로 진열장 및 전시실 바닥을 교체하고 벽을 도색하는 등 전시 디자인을 새롭게 하여 관람객의 전시 감상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한국실 재개관으로 시작된 지원 사업은 2027년까지 대중 강연 및 한국 영화 상영 등의 공공프로그램과 한인 네트워크 연계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문화를 미국 현지에 알릴 예정이다.
 

휴스턴박물관 한국실(도2)은 그동안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볼 수 있도록 선사시대부터 조선까지를 아우르는 전시를 지향해 왔다. 지난 15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총 72건 82점이 출품되었다. 이번 한국실은 조선시대의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주제 전시로 개편했다.

 

이번에 선정된 29건 31점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중 대부분은 모두 왕실용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에서 만들어진 최고 수준의 백자들로 구성됐다. 특히 조선 왕실에서 자손이 태어날 때 태를 보관하고 이를 기록한 태항아리와 태지접시(도3), 그리고 선조를 기리는 제사의 예를 행하며 사용한 제기는 삶과 죽음에 대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졌던 유교적 관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전시품이다. 무늬 없이 깔끔한 순백자로 만들어진 백자 제기(도4)는 불필요한 것은 배제하고 기능을 강조한 조선시대의 미학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왕실을 상징하는 용무늬로 가득한 이건희 기증 청화백자 항아리(도5)는 휴스턴 한국실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수 있는 전시품이다.

 

개편된 한국실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휴스턴박물관 소장 현대작품들과 조화로운 연계로 현대적 미감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미술과 문화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출품한 29건 31점의 소장품과 함께 휴스턴박물관 소장품 4건 4점이 추가되어 총 33건 35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는 휴스턴박물관 소장 이기조 작가의 달항아리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불상 한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도6) 전시장 안으로 들어간 관람객은 황란 작가의 조선 궁궐을 재해석한 현대 작품과 금강산을 그린 조선시대 병풍 <칠보산도>를 배경으로 한 <호랑이 다리 모양의 소반> 두 점(도7)을 만난다. 마치 궁궐과 산을 배경으로 다과상을 앞에 둔 듯한 청초함으로 전시 감상을 시작할 수 있다.

 

마지막 벽면에는 18세기 조선 관요에서 왕실만이 아닌 사적 주문을 허용하게 되면서 제작된 문인의 취향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연적과 필통 등의 전시품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도8) 현대로 이어지는 문인의 예술적 감성이 특별히 돋보이는 이유이다. 이로써 조선시대로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삶과 문화를 조명하여 휴스턴박물관 한국실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새로운 감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한국실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세 명의 기증자의 애장품 총 11점이 포함되었다. 일생을 거쳐 한국 미술을 수집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용무늬 청화백자 항아리> 등 5점, 1936년 천주교 경성교구가 설립한 성모병원의 초대원장이기도 했던 수정 박병래(1903~1974) 선생의 <제기접시>(도9, 10) 등 3점, 남다른 문화재 수집에 대한 애정으로 1만여 점에 달하는 수집품을 모두 기증한 이홍근 선생의 <백자향합>(도11) 등 3점이 미국의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박병래 선생은 수필집에서‘처음에는 차디차고 표정이 없는 사기그릇에서 차츰 체온을 느끼게 되었고, 나중에는 다정하고 친근한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다며 고요한 정신으로 도자기를 바라보다보면 그릇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더 많은 이들이 보고 누릴 수 있도록 유물을 소중히 수집한 기증자의 마음이 국외 한국실 사업을 통해 휴스턴박물관을 찾는 현지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휴스턴박물관은 한국실 재개관으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공프로그램으로 미국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대중 강연을 개최하여 학술적 깊이를 제고하고 한국영화 상영 프로젝트로 한국 문화의 대중성을 현지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4년 10월 개최되는 <한국 축제(Korea Festival)>는 2009년부터 이어져 온 휴스턴 한인사회 주최 행사로, 휴스턴박물관은 한국 문화 체험 및 홍보를 위해 휴스턴 한인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실 지원 사업에서 확장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16일에 진행된 휴스턴박물관 한국실 재개관식에는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현지 언론 매체와 박물관 관계자, 정영호 주휴스턴총영사 등 약 30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도12, 도13)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한국실 재개관식에 참석하여“오랜 기간 우리관과 협력해 온 휴스턴박물관이 기존과 차별화되는 다양한 교류 사업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여 한국문화 홍보와 위상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개막 ... 기술 교류의 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전자제조산업전(EMK) x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가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했다.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 제조 및 자동차 전장 기술 전문 전시회로서 급변하는 IT 및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비즈니스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3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부터 자율주행 핵심 부품까지 최첨단 기술력을 뽐낸다. Hall A에서 진행되는 ‘한국전자제조산업전’ 부문에서는 SMT(표면실장기술) 생산 기자재와 반도체 패키징 장비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초정밀 검사 장비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공정 솔루션이 대거 출품되어, 인력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고민하는 제조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함께 개최된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섹션에서는 전동화(EV)와 자율주행(AD) 시대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전장 부품들이 주를 이뤘다. 차량용 반도체, 센서 모듈,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 등이 전시되어 미래 모빌리티의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정원오!...“오세훈 무능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 성공 완성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장 후보자로 정원오(사진) 전 성동구청장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9일 중앙당사에서 “정원오 후보가 최고 득표자로 과반 득표를 해 결선 없이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며 본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정원오 후보자는 3선 성동구청장 출신이다. 지난 2000년 임종석 당시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8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서울특별시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2.9%의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를 게시하며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라고 칭찬한 이후 유력 서울특별시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정원오 후보자는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우리는 하나다. 함께하는 민주당의 전통과 정신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겠다. 시민이 바라는 서울, 시민의 뜻을 듣고, 시민과 함께 만들겠다”며 “시민이 주인이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 삶의 기본이 바로 서고, 기회가 넓어지는 서울, 밀려날 걱정 없이, 누구나 시간을 평등하게 누리는 서울, 그

경제

더보기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 후 계약일부터 4·6월 내 양도해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올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해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면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등은 9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정부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한을 당초 발표대로 2026년 5월 9일로 하되, 매도 의사가 있는 다주택자가 토지거래허가 심사 절차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매매계약 체결분뿐만 아니라 토지거래허가 신청분까지 양도소득세 중과 적용을 배제하는 보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토지거래허가 신청 증가 및 지역별 토지거래허가 처리 속도 차이, 시·군·구청의 토지거래허가 심사 소요기간(15영업일) 등을 감안하면 4월 중순 이후에는 매수자를 구해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더라도 5월 초까지 허가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재정경제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보완방안을 마련해 토지거래허가 심사 절차에 따른 불확실성 없이 최대한 매도 가능한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다주택자가 2026년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시·군·구청에 신청하는 경우 토지거래허가를 받고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기존 조정대상지역(서울특별시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제대군인 지원 강화 법률안 대표발의...실태조사에 정신건강 추가, 의료접근성 향상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제대군인 실태조사에 정신건강을 추가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9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실태조사)제1항은 “국가보훈부 장관은 제대군인에 대하여 이 법에 따른 지원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제대군인의 생활정도 등에 대한 실태를 3년마다 조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8조(실태조사)제1항은 “국가보훈부 장관은 제대군인에 대하여 이 법에 따른 지원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제대군인의 생활정도, 정신건강 등에 대한 실태를 3년마다 조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20조(의료 지원)제1항은 “국가는 전상(戰傷)이나 공상(公傷)을 입고 전역한 제대군인으로서 그 상이(傷痍) 정도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4조제1항제4호ㆍ제6호 또는 ‘보훈보상대상자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2호의 요건에 해당되지 아니한 것으로 판정된 경우에는 그 상이처(傷痍處)(본인의 고의로 악화된 경우는 제외한다)를 국가의 의료시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