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단지 내 핵연료 재처리공장 부속 화력발전소를 재단장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용후 연료봉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가동 중이라는 의심 정황도 확인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각) 플래닛랩스 등 민간 위성업체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영변 핵시설단지 전체에서 건설 등 활동이 꾸준히 계속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촬영한 사진에는 방사화학실험실(RCL) 부속 화력발전소 지붕이 교체 중인 정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증기 보일러 최소 3기를 교체하거나 보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2기가량 추가 설치할 수 있는 공간도 확인됐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건 핵연료 재처리 활동 여부의 핵심 지표라며, 증기 보일러 교체와 지붕 공사가 완료될 때까진 재처리 활동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고 38노스는 설명했다.
RCL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확인된 건 2021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5MWe급 원자로에선 지난달 4일부터 냉각수 배출이 포착되지 않다 같은달 29일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4월에도 냉각수 배출이 일시 중단된 적 있다며, 이같은 패턴은 사용후 연료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단지 내 사용후 연료봉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3월 초에서 4월 초 사이 5MWe급 원자로 외부에서 건설 자재와 차량도 관찰됐다.
2022년 8월 완공된 실험용 경수로(ELWR)에선 3월 중순께 냉각수 배출이 중단됐다가 다음달 26일 재개됐다. 간헐적으로 냉각수가 계속 배출되는 건 가동 전 시험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2019년부터 진행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 주변 보수 공사는 지연되고 있거나 거의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촬영한 사진에는 단지 인근 곳곳에 흩어져 있던 건축 자재가 대부분 철거되거나 재배치됐다.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 철도 환승역에선 특수궤도차 3량 중 두 량이 지난달 5일 출발해 이달 9일 전 돌아왔다. 38노스는 "만포 운하 화학공장에서 특수궤도차를 통해 주기적으로 시약이 도착하는 건 농축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