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당헌·당규특별위원회(특위)가 12일 차기 전당대회 '룰(규칙)'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잠재적 당권주자들간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체제와 당대표 경선 룰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위 위원들은 당대표 경선시 '민심(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심을 30% 반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특위 위원이 반영 비율을 20%로 줄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수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위 관계자는 이날 "7 대 3으로 가자고 100%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었고, 8 대 2를 얘기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위원들의) 생각이 변했다기보다는 원래 얘기하던 걸 오늘은 더 강하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일은 비상대책위원회에 올릴 안을 마련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지 않나.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회의 참석자도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 관련 논의가 길어져서 마지막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도체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제기했던 '승계형 단일지도체제'는 공론화가 필요한 사항으로 한시 기구인 특위에서 결론 짓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게 다수의 의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되면 한 전 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다른 당권주자들의 출마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현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있지만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나선 사람은 아직 없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당대표 후보군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