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흐림동두천 1.0℃
  • 구름많음강릉 6.0℃
  • 박무서울 3.2℃
  • 대전 3.4℃
  • 대구 4.8℃
  • 울산 7.8℃
  • 광주 7.9℃
  • 부산 11.1℃
  • 흐림고창 6.4℃
  • 제주 13.5℃
  • 흐림강화 2.5℃
  • 흐림보은 2.8℃
  • 흐림금산 3.7℃
  • 흐림강진군 8.5℃
  • 흐림경주시 5.7℃
  • 흐림거제 8.6℃
기상청 제공

문화

폭력에 대한 10편의 작품...‘폭력의 지층들’ 영화제 개최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는 오는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폭력의 지층들’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하는 10편의 영화는 제노사이드, 전쟁, 식민주의와 같은 광범위한 폭력과 함께 도래한 근대에 단기간에 극렬하게 자행된 폭력뿐만 아니라 생태 파괴나 인식론적 폭력과 같이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구조적이며 장기간에 걸쳐 자행된 폭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가자가자 신군’, ‘극사적 에로스’ 등을 연출한 하라 카즈오 감독의 ‘미나마타 만다라’는 1940년대 초 사지가 굳는 신체 이상 징후가 발견된 일본 미나마타 마을 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상영 후 하라 카즈오 감독과 이영진 강원대학교 교수가 참여하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했다.

32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세계가 충돌할 때’는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원주민 공동체와 개발의 논리를 우선하는 정부와 기업, 두 세계가 충돌해 인간과 생태계에 미치는 대가에 관해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줄리아 다르 감독의 ‘땡큐 포 더 레인’은 기후 위기를 살아가는 케냐 농부 키실루의 이야기로, 공동체 회복력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감동적인 스토리다.

이외에도 프랑스인 부부가 친환경적 농경의 삶을 꿈꾸며 스페인의 외딴 농촌 마을로 이주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심리 스릴러 ‘더 비스츠’는 48회 세자르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여러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하룬 파로키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각인’은 이미지를 다루는 주체의 시선을 분석하면서 전쟁과 이미지의 관계를 보여주는 한편, 관찰자의 응시에 따라 폭력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1923년 9월’은 관동대지진 직후 후쿠다무라 마을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이 사건을 통해 하나의 국가나 민족으로 귀결되지 않는 몇 겹으로 중첩된 폭력의 양상을 폭로한다.

이합 타라비에 감독의 ‘빵과 대지를 위하여’는 이스라엘 점령 하의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가감 없이 기록하면서 국가폭력과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간섭에 휘둘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짧은 일상들을 보여준다.

또한 3편의 여성감독들의 영화도 주목할 만하다.

김동령, 박경태 감독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미군 의정부 기지촌에 위안부로 40년 넘게 살아온 박인순의 이야기를 담았다.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 감독인 박수남과 그의 딸 박마의가 연출한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감독이 오래 전 촬영된 16mm 필름을 복원하는 과정을 그리며, 그 과정 속에서 점점 생생해지는 재일조선인들의 삶과 목소리를 기록했다.

 

이 두 작품은 각각 45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과 28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메세나상 등을 수상했다.

마지막으로 세네갈의 한 마을의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재집합’은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인식론적 폭력을 드러내는 트린 T. 민하 감독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트린 T. 민하 감독은 ‘그러면 중국은?’, ‘베트남 잊기’,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 등을 통해 세계 영화계에서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폭력의 지층들’ 영화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매일 마지막 상영 후 대담도 준비돼 있다.

둘째 날인 6월 21일 이송희일 감독과 김상현 서강대학교 교수의 대담을 시작으로 22일 플랫폼C 홍명교 활동가와 강진석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황미요조 서울동물영화제 프로그래머와 배주연 서강대학교 연구교수의 대담을 마련했다.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강대학교, 한국연구재단, 아트하우스 모모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6월 20일(목)부터 23일(일)까지 4일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과 상영 일정 확인은 구글폼(https://screening.lrl.kr)을 통해 가능하며, 모든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연말연시 안전 대책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인력 최대한 많이 배치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말연시 국민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성탄절 그리고 연말연시를 맞이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들이 많이 예정돼 있다”며 “국민 안전에 있어서는 지나친 것이 부족한 것보다 수백 배 낫다. 과하다고 비난받더라도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행사일 경우에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계부처와 지방정부들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해서 안전 대책을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안전 인력을 최대한 많이 배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해수부를 끝으로 정부 업무보고가 사실상 마무리된다”며 “사상 최초라는데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서 국정 운영의 투명성, 책임성이 높아지고 국민 여러분의 주권 의식도 내실있게 다져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부처나 기관의 미흡한 보고를 우리 국민들께서 댓글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지적하고 바로잡는 사례도 많았다. 저에게도 알지 못하던 새로운 지적 사항이나 문제 제기를 요청하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법 국회 통과...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개최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안 제2조(적용대상)는 “이 법은 내란·외환 및 반란 범죄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건 중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고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 국가적 중요성이 인정되는 사건 또는 다른 법률로 재판기간이 특별히 정하여진 사건(이하 ‘대상사건’이라 한다)에 관하여 적용된다. 1. ‘형법’ 제2편제1장 내란의 죄 및 제2장 외환의 죄에 대한 사건. 2. ‘군형법’ 제2편제1장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 3. 제1호와 제2호의 사건과 관련하여 고소·고발되거나 수사과정에서 인지되어 기소된 관련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5조(재판의 전속관할)제1항은 “수사단계에서 압수·수색·검증·체포 또는 구속영장의 청구(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제한조치,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에 대한 허가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제2항은 “제1심 재판은 제7조제1항에 따라 설치된 전담재판부가 속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