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7·23 전당대회 당권 도전의지를 굳히면서 '한동훈 대세론'에 맞설 대항마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나 의원은 이르면 주말 직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여권 안팎에서는 나 의원이 최근 당 내외 인사들에게 출마 결심을 밝히며 협조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흘러 나왔다.
나 의원과 가까운 당 인사는 “출마하는 쪽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 의원은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전대 준비를 위한 실무 작업을 하며 출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나 의원이 출마 의사를 직접적으로 얘기한 게 며칠 됐다. 가까운 분들한테 도와달라고 한다"며 "친윤·비윤 안 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나 의원은 18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적극적으로 열심히 생각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나 의원 측은 "마지막 고민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번 주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 의원은 러닝메이트로 뛸 최고위원 후보를 물색하고 다른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막판 입장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최고위원 후보로는 신동욱·조지연·김민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안팎에서는 연일 한 전 위원장 대세론에 각을 세우는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 대항마로 나 의원을 물밑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 의원이 당원들에게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친윤계에서 뚜렷한 당 대표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나 의원도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를 이어갔다. 나 의원은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에는 "꼭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한 전 위원장이 원외인 점을 겨냥해 "지금 이제 주 전쟁터가 의회가 될 수밖에 없다. 지금 뭐든지 (민주당이) 법으로 막 마음대로 밀어붙이니까"라고 에둘러 언급했다.
다만 나 의원은 친윤계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친윤계든 비윤계든 출마하면 어떤 표든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저는 계파에 줄 서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특정 계파하고 손잡고 가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의원을 비롯해 원내에서는 윤상현·김재섭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