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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존엄사에 대한 스물세 번의 대화 담은 다이앤 렘 <나의 때가 오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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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워싱턴 포스트가 ‘죽을 권리에 대한 논쟁에서 가장 저명하고 핵심적인 인물’이라 평한 미국 유명 방송인 다이앤 렘의 저서 ‘나의 때가 오면’이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다이앤 렘은 전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에서 1979년부터 2016년까지 40여 년에 걸쳐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진행한 전문 방송인이다. 이 라디오 쇼에서 다이앤 렘은 상대를 존중하며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탁월한 인터뷰 능력을 인정받으며 300만 명의 청취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그 결실로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피바디상을 수상했다.

2014년 다이앤 렘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남편이 열흘간 자발적인 섭식 중단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을 겪는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후 다이앤은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나의 때가 오면’ 역시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알리고,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죽음에 대해 논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였다. 다이앤 렘은 존엄사를 주제로 여러 인물과 나눈 대화 내용을 ‘나의 때가 오면’에 고스란히 담았다. 존엄사를 택한 환자와 그 가족, 의사와 간호사, 호스피스 및 완화 의료 종사자, 종교 지도자, 입법가 등 다양한 인물들과 나눈 스물세 번의 대화에서 다이앤 렘은 존엄한 삶과 죽음에 대한 그들의 경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다이앤 렘이 주도한 스물세 번의 대화는 ‘존엄사’라는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포괄적 조망을 가능하게 한다. 나다움을 지킨 채 삶을 마무리하려는 환자 및 가족들의 담담한 목소리는 죽음이 지척으로 다가왔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고민을 촉발한다. 또한 저자는 존엄사가 아직 답변하지 못한 문제 역시 많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엄사 반대자의 의견 역시 적극 수용한다. 존엄사 요구가 고립 문화의 증가와 같은 실존적인 위태로움과 관련이 있다는 의료인, 종교인의 이야기는 적극적인 존엄사 찬성론자도 쉬이 배척할 수 없는 주장이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수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주었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인간성을 지우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현대인은 죽음을 극복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게 됐지만 실상 삶과 죽음은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짝이다.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할수록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

 

‘내게 그러했듯, 독자들에게 이 책이 죽을 권리란 무엇인가부터 현재의 삶과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까지 무겁지만 꼭 필요한 고민에 대한 사유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나의 때가 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답변을 찾고자 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들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 사려깊은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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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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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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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특별전 개최... 출연작과 함께 연출작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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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