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 및 컨테이너 창고를 임차한 후 대마를 재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일당으로부터 2만4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마 12㎏ 등을 압수했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는 10일 대마 재배·판매책 및 매수자 등 총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이 가운데 대마 재배·판매책 A(30대)씨 등 5명을 구속 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4년 6월 사이에 서울·경기 등 수도권 도심 아파트 및 컨테이너 창고를 임차한 후 대마를 재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구가 밀집된 서울·경기 소재 아파트 및 오피스텔 4개소, 컨테이너 창고 2개소를 각각 임차했다.
이후 일반적으로 6개월가량 소요되는 대마의 생장 주기를 3개월 만에 속성 재배하기 위해 해외에서 구입한 고강도 LED 조명기구, 제습기, 환기 장치 등 각종 전문 장비를 설치해 재배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마 재배시설도 생육실과 개화실, 건조실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특히 대마 재배를 은폐하기 위해 아파트 및 오피스텔 창문에 검정색 필름 종이와 암막 커튼을 부착하고 냄새 제거를 위해 각종 방향제를 설치하거나, 컨테이너 창고를 식자재 마트로 사업자 등록 후 위장 간판을 설치하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다.
조사결과 재배·가공을 거쳐 상품화된 대마는 직접 대면하거나 텔레그램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 일대 대마 구매자들에게 판매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대마초 약 12㎏ 등 시가 18억원 상당의 대마와 현금 4억2000만원의 범죄수익금을 압수하고, 범죄에 제공된 시설 등 자금 500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들과 연결된 중간 판매책 등 유통망에 대한 추가 수사와 함께 매수·투약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뒤 해외로 도주한 재배기술자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한 피의자들과 연결된 유통망이나 마약 매수·투약자들을 상대로도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국내에서 마약이 재배될 경우 소비단계 이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