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8 (수)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8.5℃
  • 맑음서울 3.6℃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8.2℃
  • 맑음고창 -0.3℃
  • 맑음제주 6.3℃
  • 맑음강화 2.8℃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1.7℃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5.6℃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가슴이 뜨끔해지는 ‘하는 척이라도 하고 산다’는 말

URL복사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자사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매출 보장’ 관련 갈등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방송 진행자인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가맹점주 입장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백종원 대표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해 방송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점주 측 협회가 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나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현재 분쟁조정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이어서 시시비비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논외로 하고 백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발언한 “하는 척하면서 살겠다”라는 말에 나 자신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이 오버랩되며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손석희 진행자가 백종원 대표에게 “백 대표는 자신이 사회공헌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본인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며 충남 예산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지역사업을 벌인 이유도 ‘사회공헌’의 일환인데 무엇인가 ‘하는 척’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 나는 앞으로도 ‘척’ 이라도 하면서 살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당일 본방을 사수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들’ 방송을 시청했는데 방송종료 후에도 “하는 척이라도 하겠다”는 말이 뇌리에 떠나지 않았고 가슴이 뜨끔해지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故이태석 신부가 떠올랐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 사람의 헌신은 기적을 만들었다’는 48세에 유명을 달리한 故 이태석 신부의 삶은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그리고 건축가로서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서 이룬 기적들과 그 이면의 숨은 이야기들을 다룬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뮤지컬, 저서 등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질문들’ 방송이 끝나자마자 ‘올지마 톤즈’라는 영화를 다시 보며 12년 전 한 SNS에 올렸던 글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았다. 
2012년 7월 9일 故이태석 신부를 주제로 한 뮤지컬 '울지마 톤즈'를 관람하고 페이스북에 쓴 글인데 어순과 내용을 조금 수정하여 자기 인용을 해보겠다. 

 


2012년 7월 9일 오후 3시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뮤지컬 ‘울지마 톤즈’를 관람했습니다. 이미 다큐 영화를 봤던 터라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도 공연시간 2시간 남짓 대여섯 번 눈물을 훔쳤습니다. 저의 경우 훔친 정도가 아니라 소리만 안 내었지 엉엉 울었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제가 주변 분들과 지난 며칠사이 주고받았던 대화 중에 언급된 많은 단어들, ‘노후대비’ ‘은퇴’ ‘국민연금’ ‘퇴직’ ‘승진’ ‘아파트중도금’ ‘교회헌금’ ‘결혼예단’ ‘재테크’ ‘우리 가족’‘여름휴가’등 개인 일상사와 ‘출세’ ‘권력’ ‘명예’ ‘차기대권후보’‘우리나라 경제’‘부동산정책’ 등 사회현상에 대한 수도 없이 많은 단어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故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삶 앞에서는 부끄러운 단어들이었습니다. 나는, 우리는 故이태석 신부님처럼 사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그래도 그런 분들의 삶의 반의반이라도 좇아가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아니, 아예 불가능한데 노력은 무슨? 아!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凡人)은 그렇다고 쳐도 나라를 구하겠다고 꿈을 이루어주겠다고 나선 18대 대통령 대선후보들, 이미 19대 배지를 단 국회의원 나리들. 그리고 대선 캠프에 줄 대기 하느라 바쁘신 교수님들, 고위 공무원 분들. 모두 모두 ‘울지마 톤즈’ 공연 관람하시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백성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관람기와 본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페북이나 트위터에 올려 보시지요.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경쟁 후보 지지자들 간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이전투구'의 난장판으로 가고 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하다. 지난 5월 30일 시작된 22대 국회가 16일부로 개원식 ‘지각’ 기록을 갈아 치우며 아직도 개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등 사상 최악의 국회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 모두 각자 자기 분야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하는 척이라도 좀 하면 좋겠다. 아예 하는 척하는 노력도 안 하고 자기만의 삶과 주장만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희생과 봉사 배려를,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실천한 故이태석 신부가 새삼 존경스럽다. 이 신부님을 반만이라도 따라가는 척이라도 하면서 살아야겠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대 등 7개 대학 제외 '확률·통계' 인정...'미적분·기하' 없이 이공계 지원 길 열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7학년도 정시기준 전국 174개대 중 자연계학과에서 수능 미적분, 기하를 지정한 대학 1곳뿐(0.6%)이고 서울대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39개 의대 중 이과 수학 지정대학은 17개대(43.6%)로 나타났다. 올해 정시에서 의대·서울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이공계 학과 지원자에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수능에서 문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해도 이공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험생들의 확률과 통계로 쏠리는 '확통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174개 대학 중 이공계 학과 정시모집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지정한 대학은 단 7곳에 불과하다. 서울대는 식품영양·의류학과·간호학과 3개 학과를 제외한 자연계열 전 학과에 미적분과 기하 응시를 요건으로 두고 있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일부 학과에만 미적분·기하 응시를 요구하는 수준이다. 가천대(클라우드공학과)·경북대(모바일공학전공)와 전북대·제주대 수학교육과는 미적분·기하를 지정하고 있으며, 전남대는 기계공학과·수학과 등 46개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남동발전, 국내 최초 '발전소 온배수' 담수화 기술 개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국민대학교 등 산·학·연·공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해수담수화 기술 개발에 나선다. 남동발전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민생활안정 긴급대응연구' 국책 과제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가뭄 대응을 위한 해수담수화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의 핵심은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담수화의 원수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해수담수화 방식과 달리 수온이 높은 온배수 폐열을 직접 재이용하면 물의 점도가 낮아지고 막 투과 효율이 좋아져 공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담수화 공법 대비 에너지 효율을 10% 향상시킨 '저비용·고효율' 담수화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발전소 온배수 뿐만 아니라 인근의 지표수 등 가용한 수원을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원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외부 환경이나 계절적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상시 안정적인 용수 생산이 가능하다. 더불어 이번 기술은 물 생산지와 수요처를 일치시키는 '지산지소형 해수담수화' 모델로서 관로 건설 비용을 절감하고, 상습 가뭄 지역인 강릉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진로수업’ 저자 김은희의 신작, ‘LEFSEPTY’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도 정작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쉽게 답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정보는 넘치지만 선택의 기준은 흐려지고, 직업의 변화 속도는 빨라졌지만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설명하는 일은 오히려 더 어려워진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진로의 본질을 다시 묻는 책 ‘나답게 성장하는 힘 LEFSEPTY’(잉킹북스)가 출간됐다. 이번 신간은 누적 15만 부 판매를 기록한 ‘10대, 인생을 바꾸는 진로수업’의 저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진로 교육 전문가 김은희가 펴낸 후속작이다. 전작의 문제의식과 철학을 확장한 이번 책은 기존의 ‘직업 찾기’ 중심 진로 담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주목한다. 직업 정보와 입시 전략, 자격증과 스펙만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진로를 만들어가기 어렵고, 결국 중요한 것은 외부 정보보다 자신만의 방향 감각이라는 문제의식을 책 전반에 담아냈다. 책에서 저자는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더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기준’이라고 말한다. 특히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이 일과 학습의 방식까지 바꾸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