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 4명은 17일 '여론조성팀' 의혹, '채상병·한동훈 특검' 논란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주관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이른바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과 '한동훈 특검'을 거론하며 파상공세를 폈고, 한동훈 후보는 '내부 총질'이라며 반발했다.
한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 나 후보를 향해 "지난 3월18일 인터뷰에서는 채상병 특검에 동조하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며 "정치인이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입장을 바꾸는 것에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그때는 이종섭 대사 문제로 저희가 더 이상 총선을 치르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을 수 있다.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며 "지금은 특검에 대해 원칙적 입장으로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후보가 내놓은 (제삼자) 특검 대안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가 끝나고 그 수사가 미진했을 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채 상병 특검과) 한동훈 특검법의 동의율이 비슷하다"며 "채상병 특검 (반대가) 국민들한테 설명이 안 되니까 대안을 내놓는다고 본인이 말씀하지 않았나. 한동훈 특검이나 채상병 특검이나 (다른 게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여기서 그렇게까지 말씀하는 건 내부 총질 아닌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 (한동훈 특검의) 내용이 뭔지는 아시나"라며 "한동훈 특검을 의회에서 추진하실 건가"라고 반발했다.
원 후보도 이날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주장한 '제삼자 채상병 특검'과 관련 "채상병 특검은 수사 대상의 혐의 자체가 없다고 결론이 나지 않았나. 수사할 특검 추천자만 바꾸면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채상병 특검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서, 우리 당이 그 사안에 대해 숨기는 게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주면서 판이 바뀌었다"며 "원 후보야말로 민주당이 계속 특검을 발의할 때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박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여론 조성팀·댓글팀 의혹과 야당이 추진 중인 '한동훈 특검'을 거론하며 "사실관계가 맞다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고, 당내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의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서는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축제여야 할 전당대회장을 끝까지 혼탁하게 인신공격의 장으로 몰고 가는 것에 유감"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말씀만 하신다"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