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9℃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3.1℃
  • 맑음대구 4.9℃
  • 맑음울산 5.9℃
  • 맑음광주 5.0℃
  • 구름많음부산 5.3℃
  • 맑음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9.1℃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5.0℃
  • 흐림거제 6.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한계를 뛰어넘은 용기 있는 여정, 〈디베르티멘토〉

URL복사

세계적인 마에스트라 '자히아 지우아니'의 감동 실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95년 파리의 이민자 가정 출신의 17살 자히아 지우아니가 지휘자의 꿈을 위해 자신만의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결성한다. 출신, 인종, 성별의 장벽을 넘어 세계적인 마에스트라가 된 자히아 지우아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음악영화다. 

 

“음악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파리에서 6.4km 떨어진 도시 팡탱에 살던 자히아 지우아니는 7살 때 우연히 TV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공연을 보고 지휘에 매료된다. 그러나 교외 출신이라는 이유와 지휘가 남성의 직업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무시와 놀림을 당한다. 자히아 지우아니는 알제리 태생, 교외 지역 출신, 그리고 여성혐오라는 편견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녀의 스승인 세르주 첼리비다케마저 처음에는 자히아에게 지휘는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녀를 낙담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히아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랜턴 빛에 의지해 악보를 외우고, 교외 지역과 파리를 오가며 교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파리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지휘 시험을 준비한다. 

 

 

자히아가 결성한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는 다양한 악장과 다양한 편성의 악기를 사용하는 기악 모음곡 중 하나다. 출신과 성별로 차별받았던 그녀가 모두가 평등하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출신, 성별, 인종의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단원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디베르티멘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겠다는 작지만 큰 목표를 세운다.

 

 

자히아는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클래식 음악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영화에서 페투마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성에게 첼로 줄에 스티커를 붙여 가르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여성은 실제로 페투마의 제자며, 첼로를 배우는 경험이 그녀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는 자히아의 대사인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사람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친숙한 클래식 명곡들

 

클래식이 엘리트 음악에 국한되지 않기를 원했던 자히아의 뜻에 맞춰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감독은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선곡했다. 카미유 생상스의 ‘바카날레 춤’은 이러한 기준에 맞는 작품이자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의 대표곡이다. 다른 문화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생상스의 신념에 감명받아, 이 곡에서 디베르티멘토의 존재 이유를 발견했다고 한다. 또한, 대중에게 친숙한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는 영화의 중요한 곡 중 하나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자히아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장식한다. 이외에도 클래식 거장인 베토벤, 슈베르트, 하이든의 명곡부터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와 프로코피예프의 ‘기사들의 춤’까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다양한 클래식 명곡들이 웅장한 사운드로 소개된다.

 

 

오케스트라 단원 역할에 실제 연주자를 캐스팅한 점도 이 영화의 특색이다. 감독은 배우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연기’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주자들을 캐스팅하며 그들의 삶과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들이 제공한 다양한 정보로 장면을 새롭게 구성하기도 했다. 딜런 역의 배우 마랭 샤푸토는 실제 피아니스트이자 클라리넷 연주자로, ‘디베르티멘토’가 그의 영화 데뷔작이다. 감독은 연기 경험이 없는 연주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1995년 프랑스의 정치·사회·문화를 공부하게 하고, 극 중 인물들이 당시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 볼 것을 권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리허설 중 촬영된 자연스러운 장면을 편집에 활용하기도 했다.

 

 

영화의 실존 인물인 자히아 지우아니와 페투마 지우아니는 영화의 연주 지도를 전적으로 맡았다. 특히, 자히아 역을 소화한 신예 배우 울라야 아마라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와 페투마 역의 배우 리나 엘 아라비의 첼로 연주는 지우아니 자매와 배우들의 노력과 소통으로 완성도를 높인 대표적 장면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