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1.23 (토)

  • 맑음동두천 -1.7℃
  • 흐림강릉 4.4℃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0.4℃
  • 맑음울산 5.9℃
  • 구름많음광주 3.0℃
  • 맑음부산 8.1℃
  • 구름많음고창 -1.3℃
  • 구름많음제주 11.0℃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2.6℃
  • 구름많음금산 -2.4℃
  • 구름조금강진군 1.6℃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4.0℃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인터뷰】 한준우 인덕원성모내과 원장 - 신체질환 치료와 정신적 건강관리 해주는 지역주민 주치의 되고파

URL복사

환자 의료접근성 위해 평일 야간, 토·일요일에도 진료
응급실 위급환자 정확한 진단으로 살려냈을 때 기억 가장 남아
생명 직결 의사시스템 붕괴 의대증원만으로 해결 불가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 과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동 대학에서 인턴, 내과전공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전임강사 및 외래교수로 근무하였고, 올해 초부터 인덕원성모내과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 친할아버지, 삼촌들이 암투병하시거나 만성콩팥질환으로 투석을 하는 모습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라 병에 대한 지식은 없었으나 ‘건강을 잃는다는 것이 참으로 무서운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의대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공중보건의로 먼저 사회에 발을 디뎠습니다. 지역에서 노인분들을 진료하면서 내과질환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공중보건의 기간 동안 아버지께서 대장암 판정을 받으셨고, 처음에는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다른 부위에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적극적인 항암치료 및 임상약물까지 투약하셨으나 병이 진행되어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환자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바이탈(호흡 맥박 체온 의식 혈압 등 환자의 활력 징후)을 다루는 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턴생활을 하면서도 내과가 점점 흥미로워서 내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의대 졸업 후 그동안의 경력을 말씀해 주시면. 

 

의대 졸업 후 공주에서 공중보건의로 지역의료에 이바지하였습니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1차 의료를 담당하였고, 당시에 지역사회 도움을 드리고자 근처 학교에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중보건의 근무를 마치고 나서는 모교인 성모병원에서 인턴과 내과 전공의를 마치고, 내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인턴 때부터 내과 중에서 시술이 제일 많고, 진단과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소화기내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소화기내과 전임강사를 서울성모병원에서 하였습니다. 
이후로는 한스메디의원, 세란내과 의원에서 근무하며 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를 겸임하였습니다.

 

지역에 개원하게 된 동기는? 힘들지 않으신지? 


대학병원에 소화기내과 교수로 남게 된다면 소화기내과 중에서도 어느 한 분야에 특화된 진료를 볼 수밖에 없는데, 환자분들은 대부분 한 가지의 병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상황에 따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1차 진료의 역할’이라고 생각되어 대학을 떠났습니다. 특히, 봉직의로서 일하는 동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진료나 시간에 제한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개원을 결심하였습니다. 저희 인덕원성모내과는 지역주민의 주치의이자 환자분들이 아플 때 1차적으로 접하게 되는 1차 의료 시작점으로서 언제나 쉽게 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평일 야간 및 토·일요일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진료를 받고 나서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감사 인사를 들을 때는 많은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의사생활하시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내과 1년 차 시절 응급실에 오셨던 한 환자분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으로 오셔서 응급하게 투석을 받아야 했던 분이었는데, 제가 그분에게 처음 급성 신손상을 진단하였습니다. 이후 상급년차 내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투석을 위한 카테터를 삽입하고, 투석을 준비하기 전까지 고캄륨혈증을 교정하기 위한 관장을 시행하였습니다. 응급실에서의 빠른 처치로 인해 입원 후 호전이 잘 되어 환자분이 투석을 안 해도 되는 상태로 퇴원을 하셨는데, 내과 의사로서의 뿌듯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환자들에게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인체는 모든 부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환자분에게 단순한 한 개의 질환을 진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주치의가 되고 싶습니다.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진단장비 및 진단검사 등도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장비만을 맹신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런 기술들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해주는 것도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진료 시간에 환자 증상만 듣고 약만 처방하는 의사가 아니라 증상, 신체 진찰, 처방 및 치료까지 해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신체적인 아픔뿐만 아니라 정신과 심리적인 아픔도 나눌 수 있는 의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최근의 의대 증원 문제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의료 시스템 중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지적한 대로 지역의료 측면에서는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의사 수를 늘려서 해결한다는 생각은 굉장히 1차적인 접근이라 생각됩니다.
동네에 의원이 이렇게 많은데,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필수과(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 외과)나 지역에서 의료를 담당하는 어려운 치료를 하는 분들이 없는 이유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현재 의료시스템은 신기하게도 상대적으로 생명과 연관이 없는 미용시술 등을 하면 월급도 더 많이 벌고, 쉬는 시간도 많게 되고, 생명과 직결된 치료를 하면 월급도 적고, 쉬는 시간도 없고, 결과가 잘못되면 소송을 당해 면허를 잃거나, 감옥에 가게 되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의사가 1만 명이 늘더라도 필수의료를 지원하고, 실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는 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당하게 의료 행위를 하더라도 결과가 잘못되면 소송에 휘말리고, 의료 행위에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기에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필수의료에 지원했던 의사들이  전공했던 과와는 다른 분야에서 의술을 행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의대 증원을 논의할 수 있지만 그전에 필수의료 시스템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민생·정책 행보...野 정치 공세와 차별화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민생·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후 대여 공세에 집중하는 민주당과 차별화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찾아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보답받고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한국노총이 제안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지원법,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정년 연장 등 노동계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확인하면서도 "큰 틀에서 공감한다"며 협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전날에는 서울 영등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와 육아휴직시 대체인력 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우리의 정치 목표는 성장을 도구로 모두를 위한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어야 한다"며 "성장의 목표가 우리 모두를 잘 살게 하기 위한 복지라는 점에 포인트를 맞춘다면, 많은 분들이 다시 뛰어서 예전과 같은 성장 궤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데 공감하실 것"이라고

경제

더보기
농식품부, '제5회 김치의 날' 기념식 개최...행사 김장 김치 1122㎏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2024년 제5회 김치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여 행사에서 담근 김치 1122㎏와 쌀 1122㎏, 등을 기부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식품 최초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김치의 날'을 맞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청각에서 '2024년 제5회 김치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치의 날 기념식에는 김치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치산업 유공자, 김치품평회 수상자 등에 대한 시상, 김치의 날을 축하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기념식 이후에는 삼청각 정원에서 나눔의 김장 행사가 진행된다. 김장행사 후 농식품부는 당일 김장행사에서 담근 김치 등 김장김치 1122㎏와 김치와 잘 어울리는 우리 쌀 1122㎏, 돼지고기 1122팩(500g용 팩)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푸드뱅크사업단)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 또 기념식 이외에도 부대행사로서 새로운 김치 제품 전시·시식,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김치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콘퍼런스 등도 진행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김치산업은 최근 국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과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김치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운주사 설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체험형 전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운주사문화관은 11월부터 운주사 설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체험형 전시 콘텐츠 ‘운주도사와 함께하는 거북이 여행’과 ‘운주사 두하늘의 신비’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운주사의 설화를 쉽고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운주사의 문화적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운주사의 스토리 자원인 설화와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문화콘텐츠라는 점이다. 관람객은 작품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운주사의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으며, 이는 운주사의 문화적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콘텐츠를 제작한 뉴작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1월 혁신 제품과 신기술에 수여하는 세계적인 상인 ‘CES 2025’에서 2관왕을 수상한 기업으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운주사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조명하는데 한층 더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운주도사와 함께하는 거북이 여행’ 콘텐츠는 운주사의 천불천탑과 창건 설화를 주제로, 운주도사와 함께 거북이를 타고 운주사를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