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란타 델타공항 본사 모숩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인천국제공항을 아시아의 국제허브공항으로 운영한다. 델타는 앞서 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일본 도쿄의 나리타공항(NRT)을 사용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2020년 3월28일 운항을 끝으로 모든 나리타-미주 노선을 단항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이학재 공사 사장과 에드워드 바스티안 간 회담에서 델타항공의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인천공항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델타항공의 4대 코어 허브공항을 모두 연결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은 현재 인천국제공항(ICN)에 주35회의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6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SLC) 노선이 추가로 연결되면 인천공항에서 운영되는 델타항공의 운항편은 주 42회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델타는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가장 큰 장거리 외항사가 된다.
솔트레이크 시티↔인천 내년 6월 취항
델타항공은 내년 6월부터 인천공항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을 주 7회 운행하기로 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4대 코어 허브공항을 모두 연결하게 된다. 이는 인천공항이 델타항공의 아시아 대표 허브 공항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델타항공이 미국 내 허브로 삼고 있는 거점 도시 중 하나로 84개의 미국 내 노선과 멕시코, 캐나다 노선 등, 네트워크가 우수한 공항에 속한다.
현재까지 아시아의 직항편이 없음에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약 12만 명의 아시아인이 방문하는 등 미국과 아시아 지역 모두에서 높은 수요 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항공의 전 노선 평균 탑승실적을 감안했을 때 신규 노선의 취항으로 연간 약 18만 명의 여객과 9만4000명의 환승객 창출이 예상된다.
특히 인천공항에서의 미주노선은 지난해 기준 인천공항 전체 여객의 10%, 환승객 환승비중 31.3%를 차지하는 주요 장거리 노선 시장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운송 실적의 성장과 환승률 증대, 네트워크 확장 등 질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델타항공이 인천공항을 통해 4대 코어 허브 공항을 모두 연결하게 된다는 것은 인천공항이 델타항공의 미국 외 허브 공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타는 과거 아시아 국제 허브공항이었던 도쿄 나리타공항에 월 312편, 8만4361석을 공급(2019년 8월 기준)해 왔다. 그러나 2020년 3월28일을 끝으로 모든 나리타-미주 노선을 단항했다.
이에 대해 조 에스포시토(Joe Esposito) 델타항공 네트워크 기획 수석 부사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 델타항공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갖은 간담회에서 "일본과 한국과의 관문공항을 비교해 봤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인천공항이 단일허브공항이라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델타도 일본 나리타를 오랫동안 허브로 운영하다가 하네다공항(HND)으로 서비스를 옮겼고, 도쿄의 출도착 손님 중점으로 하네다 서비스를 하면서 인천공항을 허브로 하는 전략을 통해 항공편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 도쿄는 나리타와 하네다공항으로 하는 이원공항으로 운영하는 등의 경제 측면에서 봤을때 승객들이 헷갈려했다"며 델타항공이 아시아허브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택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델타항공이 아시아허브로 인천공항을 선택한데에는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 관계를 유지에도 큰 목적이 있다.
JV란 공동운항을 넘어서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말한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JV를 통해 미국과 인천 간 주 125회를 운항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에서 직접 연결되는 미국 도시는 13개로 경쟁사인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과 일본 ANA항공의 9개 도시, 아메리칸항공과 일본 JAL 9개 도시와 비교해도 가장 많다.
델타항공의 공급좌석 기준 인천공항은 지난 2019년 8월 아시아 내 3위에서 올해 8월 일본 하네다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내년 솔트레이크시티 신규노선까지 취항하면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제공)
인천공항은 델타항공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아시아태평양 허브 네트워크 확대가 인천공항 4단계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이뤄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세계적 항공 허브로 성장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주 노선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높은 환승률(40%)을 차지하는 노선이며, 미국 노선 공급력의 확장과 환승 시설, 편의성의 증대가 아시아 환승 수요 성장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 에스포시토 수석부사장은 “아시아에서는 처음 연결되는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개설로 델타항공은 4대 코어허브와 인천을 모두 연결해 아태 허브 기반을 완성했다”며“앞으로 델타항공은 지속적으로 인천과의 노선을 확대해 아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인천공항은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전 세계 항공 시장에서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향후 글로벌 대표 공항과 항공사로서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항공 파트너십의 롤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