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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시 만나는 정릉의 근현대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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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이 2024년 11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장소특정형 공연인 ‘성북 메모리워크: Q로부터’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지난해 수립한 ‘성북구 2030 문화비전’ 실현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정릉에서 삶을 영위했던 문화예술인을 도시발전사 속에서 조명해 보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메모리루프-집’과 연계해 기획했다.

 

 

 


성북구 서북쪽에 위치하며 4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릉은 1950년대의 재건주택과 희망주택, 1960년대의 국민주택과 도시한옥, 1970년대의 단독주택단지, 현재의 아파트 등 정릉의 도시 발전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주택 박물관이다. 단독주택지의 원형이 남아있는 삼덕마을과 도시한옥이 남아있는 정든마을, 동방주택이 많았던 건능골 등 주택 발전의 과정을 볼 수 있는 마을도 있다. 이촌향도에 따른 도시 서울로의 인구 유입과 주택 공급 정책 등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 온 다양한 주택의 흔적들이 정릉에 남아있다.

이러한 주택 박물관 정릉에는 ‘토지’를 집필한 소설가 박경리, 민중의 삶을 시로 써 내려간 시인 신경림, 추상 조각의 개척자이자 우리나라 1세대 대표 조각가 최만린, 20세기 한국 근현대 서양화의 거목으로 손꼽히는 화가 이중섭 등 근현대 예술사의 중요한 인물들이 살았다. 지금은 정릉 스카이아파트 철거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콘크리트의 불안’(2017)의 영화감독 장윤미, 정릉 커뮤니티에 대한 내용이 수록된 ‘아무튼, 당근마켓’(2023)을 집필한 시인이자 사진작가 이훤이 정릉에서 활동하며 문화예술인의 도시 정릉을 이어가고 있다.

‘성북 메모리워크: Q로부터’는 다양한 주택의 원형이 남아있는 주택 박물관 정릉에서 활동했던 과거의 문화예술인의 삶을 지금의 정릉으로 소환한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인의 사라진 공간을 상상하고 정릉의 도시 발전사를 느껴볼 수 있다.

공연은 공간과 장소의 이야기에 개입하며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는 극단 아이모멘트(대표 노제현)가 제작과 연출을 맡았으며 정릉 ‘산일경로당’에 집결 후 출발해 정릉골과 정릉천을 지나 동방주택에 이르기까지 정릉의 곳곳을 유영해 ‘솔샘교’에서 마무리한다.

제목의 일부이기도 한 ‘Q로부터’는 소설가 박경리가 40대에 쓴 산문집 ‘Q씨에게’로부터 가져왔다. 박경리는 노신의 작품 ‘아Q정전’에서 Q씨라는 이름을 훔쳐 왔다고 말했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 Q씨에게 소설로는 하지 못했던 자신의 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이모멘트는 누구인지 모르는 수취인 불명 Q씨를 오늘날로 데려와 천변을 따라 걸으며 Q씨에게 기나긴 편지를 써 내려간다. 관객은 사물과 몸짓 그리고 공간이 재료가 된 8개의 단편들 속에 드러난 Q로부터 전달받은 메시지를 통해 정릉의 낯선 풍경을 마주하고 문학에서 읽지 못한 숨은 이야기를 발견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아름다운 정릉의 자연과 함께 정릉 문화예술인의 삶을 느껴볼 수 있다.

성북문화재단은 ‘성북 메모리워크: Q로부터’를 통해 정릉에서 거주했던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작품세계와 역사, 주택 발전사를 함께 조명함으로써 성북의 도시 역사자원의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성북구가 보유하고 있는 근현대 자산을 동시대적 가치와 연결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북 메모리워크: Q로부터’는 정릉이 가진 시간의 흔적과 여백을 예술로 채워 정릉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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