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2.03 (화)

  • 흐림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5.6℃
  • 구름많음서울 -2.3℃
  • 구름많음대전 -0.9℃
  • 흐림대구 5.5℃
  • 흐림울산 6.0℃
  • 구름많음광주 4.1℃
  • 연무부산 7.6℃
  • 흐림고창 1.3℃
  • 구름많음제주 10.0℃
  • 흐림강화 -3.3℃
  • 흐림보은 -1.8℃
  • 구름많음금산 -0.2℃
  • 구름조금강진군 5.1℃
  • 흐림경주시 5.2℃
  • 구름많음거제 7.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16mm 필름 속 닫혀있던 저항과 투쟁의 여정을 복원해 내는 ‘되살아나는 목소리’

URL복사

과거의 책임과 마주하는 첨예한 시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작가인 박수남 감독과 그의 딸 박마의 감독이 함께 복원하는 오래된 필름 속 과거와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 질문과 대답이 만들어가는 무한한 저항과 투쟁의 기록이다. 

 

역사적 탐구이자 영화적 여정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원폭 피해, 일본군 위안부와 오키나와 전쟁으로 강제 징용에 동원된 피해자 등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일생의 일로 삼은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의 방대한 기록에 대한 탈식민적 움직임이자 현재진행형 아카이브다. 영화는 그의 딸이자 재일조선인 3세인 박마의 감독이 공동 감독으로 참여해 풍부한 필름 푸티지를 디지털로 복원해 나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반평생 작가이자 감독으로 카메라를 들었던 역사 기록자로서 민족, 젠더, 인종 등 역사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을 취재해 온 박수남 감독에게서 뻗어 나오는 기억과 경험을 풀어 나간다. 박수남의 두 눈이자 카메라에 기록된 모든 역사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기록된 현장, 녹음된 테이프를 통해 이미지가 되살아나며 스크린에 영사된다. 

 

오랜 기간 복원에 걸쳐 디지털화된 일본군 위안부 및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을 비롯한 조선인 피해자의 증언을 더듬어가며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자 하며, 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되살아나는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에서의 증언〉(1991) 〈누치가후 - 옥쇄장으로부터의 증언〉(2012) 〈침묵〉(2016) 등으로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박수남 감독의 역사적 탐구이자 영화적 여정의 집합체인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돼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했다. 이후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 올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포럼 스페셜’에 초청됐다. 민족지영화제 중 가장 오래된 역사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제43회 장루슈국제영화제에서는 ‘살아있는 유산상’을 안겼다. 

 

 

 

 

정체성을 둘러싼 차별과 폭력의 역사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 감독은 10살 때 일본의 패전과 조국의 해방을 동시에 맞이했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으로 조선인 학살 사건에 연루되어 일본인 동료로부터 목숨을 건진 생존자이며, 박수남은 일제강점기의 황민화 교육과 차별로 인해 ‘조선인’이라는 이민자 2세대 정체성으로부터 도망치고자 했다. 

 

1958년에는 재일조선인 2세 이진우가 또래의 고등학생을 살해한 ‘고마쓰가와 사건’을 취재하며 본격적으로 식민지 역사의 증언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박수남은 같은 이민자 정체성을 가진 이진우에게 소년법을 적용하지 않고 사형 집행을 내린 판결을 자신의 문제로도 보았고, 사건의 근원에 있는 식민지 역사와 조선인 차별 문제를 일본 사회에 제기하고자 했다. 구치소에 수용된 이진우에게 편지를 보내며 일본 사회 안팎으로 감형 운동에 적극적으

 

로 참여했다. 이진우의 사형 집행 이후, 2년에 걸친 왕복 서신을 정리하여 출간한 책 〈죄와 죽음과 사랑〉은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민족 차별의 대상이었던 재일조선인 2세 공동체와 일본의 젊은 독자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수남은 이를 계기로 녹음기를 메고 이진우를 길동무 삼아 ‘피폭당한 동포들의 깊은 침묵과 가난’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구본길·오상욱 펜싱국대, 최신원 SK네트웍스 前 회장 선처 호소 '탄원서' 제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회사돈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구본길, 오상욱 펜싱선수 등이 법원에 제출했다. 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최신원 전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등의 재판과 관련해 펜싱선수 및 코치 등 10여 명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제출 인원 중에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대전광역시청 소속 오상욱 선수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구본길 선수 등이 포함됐다. 최 전 회장의 2심 선고와 관련해 오 선수 등은 '펜싱협회 등에 많은 기여를 한 최 전 회장에 대해 선처를 바란다'는 취지로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33대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전 회장은 2016년 12월 선출돼 2021년 연임한 뒤 현재 활동 중에 있다. 최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6개 회사에서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친인척 등 허위 급여, 호텔 빌라 거주비,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계열사 자금지원 등 명목으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21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치

더보기
與, 4일 ‘野 감액 예산안·탄핵’ 관련 첫 규탄집회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예산안 일방 처리와 감사원장·검사 탄핵 추진을 비판하는 첫 규탄 집회를 4일 국회에서 당원들과 함께 열기로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오는 4일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당원들과 함께 규탄 집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일 국회 본회의에는 민주당이 발의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야당이 사상 초유로 검사 핵심 인사들과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한 것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우리 의원과 당원들이 상황을 공유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야당의 감액 예산안 처리 추진에는 "민주당의 선 사과와 철회가 선행되지 않으면 어떠한 추가 협상에도 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에 의원 전원이 동의했다"며 "그 입장을 견지하면서 10일까지 갈 거다. 사실상의 당론"이라고 밝혔다. 야당의 '탄핵 드라이브'에 여당의 뚜렷한 대응이 없다는 지적에는 "예전에는 거대 야당이든 여당이든 서로 대화하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경쟁’의 속성을 재조명한 신간 ‘경쟁의 정수와 꼼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경쟁의 정수와 꼼수’를 펴냈다. 김해원 저자의 신간 ‘경쟁의 정수와 꼼수’는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인 ‘경쟁’의 속성을 재조명한 책이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쟁의 의미와 활용법을 새롭게 제안하며, 단순한 승패를 넘어 자기 성장과 내적 성찰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아낸다. 이 책은 경쟁의 속성을 명확히 분석하며, 경쟁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고 발전시키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단순히 타인을 이기기 위한 도구로서가 아니라 자기 발견과 내적 성장을 위한 촉매제로 삼는 건강한 경쟁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경쟁의 정수를 이해하면서도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꼼수를 더하는 방식은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통찰과 실용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경쟁의 고수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통찰처럼 진정한 고수는 타인과의 비교를 넘어 자신만의 성장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법을 설파한다. ‘경쟁의 정수와 꼼수’는 무분별한 경쟁의 폐해를 넘어 자신과 세상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