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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16mm 필름 속 닫혀있던 저항과 투쟁의 여정을 복원해 내는 ‘되살아나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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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책임과 마주하는 첨예한 시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이자 작가인 박수남 감독과 그의 딸 박마의 감독이 함께 복원하는 오래된 필름 속 과거와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 질문과 대답이 만들어가는 무한한 저항과 투쟁의 기록이다. 

 

역사적 탐구이자 영화적 여정

 

히로시마 및 나가사키 원폭 피해, 일본군 위안부와 오키나와 전쟁으로 강제 징용에 동원된 피해자 등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일생의 일로 삼은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의 방대한 기록에 대한 탈식민적 움직임이자 현재진행형 아카이브다. 영화는 그의 딸이자 재일조선인 3세인 박마의 감독이 공동 감독으로 참여해 풍부한 필름 푸티지를 디지털로 복원해 나가는 여정을 담아낸다. 

 

 

반평생 작가이자 감독으로 카메라를 들었던 역사 기록자로서 민족, 젠더, 인종 등 역사적으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을 취재해 온 박수남 감독에게서 뻗어 나오는 기억과 경험을 풀어 나간다. 박수남의 두 눈이자 카메라에 기록된 모든 역사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기록된 현장, 녹음된 테이프를 통해 이미지가 되살아나며 스크린에 영사된다. 

 

오랜 기간 복원에 걸쳐 디지털화된 일본군 위안부 및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해자들을 비롯한 조선인 피해자의 증언을 더듬어가며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자 하며, 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되살아나는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아리랑의 노래 - 오키나와에서의 증언〉(1991) 〈누치가후 - 옥쇄장으로부터의 증언〉(2012) 〈침묵〉(2016) 등으로 재일조선인 2세 다큐멘터리스트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박수남 감독의 역사적 탐구이자 영화적 여정의 집합체인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돼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했다. 이후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불장군상’을 수상, 올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포럼 스페셜’에 초청됐다. 민족지영화제 중 가장 오래된 역사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제43회 장루슈국제영화제에서는 ‘살아있는 유산상’을 안겼다. 

 

 

 

 

정체성을 둘러싼 차별과 폭력의 역사

 

 

1935년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2세 박수남 감독은 10살 때 일본의 패전과 조국의 해방을 동시에 맞이했다. 그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으로 조선인 학살 사건에 연루되어 일본인 동료로부터 목숨을 건진 생존자이며, 박수남은 일제강점기의 황민화 교육과 차별로 인해 ‘조선인’이라는 이민자 2세대 정체성으로부터 도망치고자 했다. 

 

1958년에는 재일조선인 2세 이진우가 또래의 고등학생을 살해한 ‘고마쓰가와 사건’을 취재하며 본격적으로 식민지 역사의 증언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박수남은 같은 이민자 정체성을 가진 이진우에게 소년법을 적용하지 않고 사형 집행을 내린 판결을 자신의 문제로도 보았고, 사건의 근원에 있는 식민지 역사와 조선인 차별 문제를 일본 사회에 제기하고자 했다. 구치소에 수용된 이진우에게 편지를 보내며 일본 사회 안팎으로 감형 운동에 적극적으

 

로 참여했다. 이진우의 사형 집행 이후, 2년에 걸친 왕복 서신을 정리하여 출간한 책 〈죄와 죽음과 사랑〉은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민족 차별의 대상이었던 재일조선인 2세 공동체와 일본의 젊은 독자들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수남은 이를 계기로 녹음기를 메고 이진우를 길동무 삼아 ‘피폭당한 동포들의 깊은 침묵과 가난’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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