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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상형청자가 전해주는 고려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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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예술성을 대표하는‘상형청자象形靑磁’를 본격 조명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개최한다.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고려 상형청자는 아름다운 비색翡色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고려시대 공예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 상형청자의 대표작과 발굴품 등 중요 자료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았다. 국보 11건,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을 포함한 상형청자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미국·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총 274건이 출품된다.

 

이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22, 2023년 컴퓨터 단층촬영(CT), 3차원 형상 데이터 분석 등 과학적 조사로 밝혀낸 상형청자의 제작기법을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영상에서는 총 10점의 상형청자의 내부 구조를 자유롭게 살펴보며 다양한 제작기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청자 귀룡모양 주자>와 <청자 석류모양 주자>와 같이 복잡한 모양을 본떠 만든 주자 중에는 안쪽에 상·하부를 이은 경계선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도14~15) 대상의 기본 형태를 만든 후, 적당한 곳을 잘라서 안에 있는 흙을 파내고 다시 이어 마무리한 것이다.

 

고려 인종(재위 1122~1146)의 무덤인 장릉에서 나온 것으로 전하는 <청자 참외모양 병>과 <청자 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모양 병>은 물레성형으로 참외모양을 만든 점이 동일하다.(도16~17) 그런데 인종 장릉 출토 <청자 참외모양 병>은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에도 참외모양의 굴곡진 형태가 잡혀있었다. 반면 <청자 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모양 병>은 내면이 전체적으로 곡면을 이루고 있어서 외형은 비슷하지만 내부 단면의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도구사용 등 제작 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음각, 양각, 투각, 상감 등 모든 장식기법을 망라하여 제작한 상형청자의 대표작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의 컴퓨터 단층촬영에서는 몸체에 꽃잎을 붙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몸체를 여러 층으로 감싸는 꽃잎은 균일한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도범을 활용하여 정교하게 찍어낸 결과다.(도13)

 

이처럼 고려 사람들은 원하는 상형청자의 형태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고안하였다. 상형청자 곳곳에서 당시 장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창의력이 느껴진다.

 

고려청자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문화유산이라고 느끼는 관람객들을 위해 고려 상형청자를 만나러 가는 길을 새로운 디자인, 영상, 연계 프로그램으로 단장했다. 포스터를 비롯한 홍보 이미지 제작에는 디자이너 강문식과 사진가 김용호가 참여했다. 전시실에서 상영되는 인터뷰 영상에는 이솔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자, 백운기 충남대학교 연구교수, 신미경 작가, 정구호 디렉터가 참여하여 상형청자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들려준다.

 

어린이들을 위한 모바일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상형청자의 주요 작품을 직접 보고 퀴즈를 풀면서 그 중요성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미술사학회 공동 주최로 고려 상형청자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2025년 1월 17일(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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