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8 (화)

  • 구름많음동두천 11.6℃
  • 구름많음강릉 12.3℃
  • 흐림서울 11.8℃
  • 구름많음대전 12.2℃
  • 흐림대구 14.3℃
  • 흐림울산 14.6℃
  • 박무광주 12.8℃
  • 흐림부산 16.3℃
  • 흐림고창 11.0℃
  • 흐림제주 17.5℃
  • 흐림강화 10.5℃
  • 구름많음보은 12.6℃
  • 흐림금산 12.5℃
  • 흐림강진군 14.3℃
  • 흐림경주시 12.1℃
  • 흐림거제 15.6℃
기상청 제공

정치

부산 플라스틱 협상 타결 무산,,,추가 협상 ‘전망’ 밝지 않아

URL복사

‘생산 감축’ 난제 발목...내년 추가 협상 재개
우호국연합, 플라스틱 전 주기 관리 강조
산유국, 협상 마지막 날까지 ‘절매 불가’ 고수
“실망 넘어 국제사회 전체가 분노해야 할 문제”
시민단체, 생산 감축에 소극적인 한국 비판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성안 부산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 내년에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생산 감축 등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가 실패로 마무리되면서 내년에 추가 협상을 이어가게 됐다.

 

5차 협상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건 생산 감축,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 원료물질인 1차 플라스틱 폴리머 규제 여부였다.

 

유럽연합(EU)과 플라스틱 오염 피해국들이 속한 우호국연합(HAC)은 1차 폴리머 생산 규제를 포함한 플라스틱 전 주기 관리를 강조해왔다. 플라스틱은 재활용 비율이 9~1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화석원료에서 플라스틱을 추출하는 단계부터 가공, 소비, 유통, 폐기 등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온실가스가 뿜어져 나오는데 이 중 85%는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플라스틱 오염 피해국인 파나마 등을 주축으로 국제적인 생산 감축 목표 설정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고, 177개국 가운데 100여개국이 이에 동참했다.

 

반면 산유국들은 협상 마지막 날까지 '절대 불가'의 입장을 고수했다. 루이스 바야스 발디비에소 INC 의장은 협상 마지막 날 낸 다섯 번째 중재안도 소용이 없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연구소장은 "수위가 낮아지긴 했지만, 감축이라는 내용이 들어간 협약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며 "그 정도 내용조차도 산유국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망을 넘어서서, 국제사회 전체가 분노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서 더 좋은 협상안이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며 "산유국들을 비롯해 생산 감축 반대 그룹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다른 수단들이 나와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기간 동안 플라스틱 오염과 관련된 수많은 쟁점을 풀어내기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많다.

 

지난 2022년 5월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 5.2)에서 채택된 결의문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속력 있는 협약을 2024년 말까지 완성하도록 못 박았다.

 

남은 시간이 2년 남짓인 상황에서 각국 정부대표단이 모여서 협상을 벌인 것은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원유 수출 등 자국의 이권이 걸린 '생산 감축' 문제는 산유국들의 강한 반발이 일찌감치 예견됐으나 논의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임시 전문가그룹을 꾸려 5차 INC가 열리기 전에 재원 조성 방안, 우려 화학물질 규제 방안 등에 대해 '틈새' 논의를 벌이기도 했으나 이런 시도는 한차례에 그쳤다.

 

수은을 규제하는 미나마타협약의 경우 2013년 10월 공식 채택됐지만 2005년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국가별 자발적인 수은 관리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협약 체결 8년 전부터 국제사회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경우 1970년대부터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를 이어오다, 1988년 과학·정책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를 만들어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연구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협약은 국가 간 협상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논의의 토대가 되는 '권위 있는' 과학적 연구작업이 없었다.

 

사우디 등은 회담 때 플라스틱 오염의 기본 정의나 원료물질인 폴리머의 개념에 대해 의장단에 설명을 거듭 요청하는 식으로 '고의' 지연 전략을 쓴 것으로 전해졌는데, 플라스틱 오염과 관련한 과학적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됐다면 이런 방해 전략도 덜 유효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INC 관계자는 "과학자들의 논의를 기반으로 정책결정자들이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만들었다면, 산유국들 설득이 용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간 협상을 주도하는 발디비에소 의장이 제 역할을 충분히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발디비에소 의장은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섯 차례나 중재안을 냈으나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협상 마지막 날 내놓은 5차 비공식 문서(non-paper)는 최대 쟁점인 생산 감축과 관련해 각국의 입장들을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수준에만 그쳐 환경단체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시민단체들은 우리 정부가 생산 감축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개최국으로서의 리더십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은 파나마 등이 작성한 생산 감축 목표 지지 성명을 비롯한 생산 감축 제안 성명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캐나다 등 개최국연합(HCA) 성명에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조항이 협약에 포함돼야 한다"고 뒤늦게 동참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이번 INC5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HAC)의 소속 국가이자 협상회의 개최국이었는데,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을 위한 적극 행보를 일체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협약에 참석했던 회원국, 국내외 시민사회, 그리고 강력한 협약을 기대했던 세계 시민을 실망시켰다"고 했다.

 

녹색연합은 "한국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생산감축을 제안하는 제안서에는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며 "이번 협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개최국이자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HAC) 소속인 한국정부도 매우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다만 환경부가 개최국으로서 협약을 성안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8일 간의 5차 INC 기간 동안 4일을 현장에 머무르면서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잉거 앤더스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한국 정부에 "기대 이상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산 협상에서 제품 디자인 등 나머지 의제에서 절충안이 마련된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 제품 디자인·설계와 관련해 일부 국가들은 재생원료 의무 사용 비율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발디비에소 의장이 내놓은 5차 문서에서는 당사국총회에서 관련 지침을 만든 후 국가별로 자율 규제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INC 관계자는 "5차 중재안에서 어느 정도 논의에 진전된 부분들은 있었다"며 "내년에 추가 협상에서 UNEP이나 의장단 차원에서 사전 논의를 하는 등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재용 회장 자택 집회 “이건 선 넘었다” 비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예고하면서, 그 배경과 경제적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에서 열린 대규모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15%에 해당하는 약 45조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총파업이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요구가 반도체 산업의 특성과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 삼성전자 노조는 내달 21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임금 인상률과 근무환경 개선 및 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회사의 우수한 경영 성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에 대한 성과 배분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선언하였다. 노조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조한 매출과 수익 증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몫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런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두고 삼성전자 경영진은 현재 글로벌 경기 둔화 위험과 반도체 및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영덕군수 공천 논란 확산...김광열 “금권부정경선” vs 조주홍 “악의적 흑색선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경상북도 영덕군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는 4월 20∼21일 김광열·조주홍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했고 22일 조주홍 예비후보자의 공천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등에 따르면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24일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27일 ‘시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이 이의신청 등을 한 것은 맞고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광열 예비후보자 측은 24일 “김광열 예비후보자는 (이의 신청 등을 하면서) 조주홍 예비후보자 본인 및 그 직계존속의 중대한 ‘공직선거법’ 위반행위인 ‘금권부정경선’ 내용과 자료를 첨부했다”며, “(첨부)자료를 통해 올해 4월 8일 조 후보의 아버지 조○○가 지역 주민 80명에게 여행경비·식대·여행자보험 등 일체의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아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행위와 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수 자리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변사 현장 출동해 변사자 금목걸이 절취한 검시관 벌금형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변사 현장에 출동해 변사자의 금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검시 조사관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기호 판사는 27일 절도 혐의로 기소된 검시관 A(30대)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20일 오후 3시10분경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B(50대)씨의 목에 걸려있던 30돈짜리 금목걸이(시가 2000만원 상당)를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공무원으로 변사 현장에서 사망자의 외표 검시를 통해 사인을 판별하고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맞고 있다. 최초 출동한 남동경찰서 형사가 촬영한 사진에는 B씨의 목에 금목걸이가 걸려있었지만 이후 과학수사대가 찍은 사진에서는 이 목걸이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빌라 인근에서 신고자의 진술을 청취하는 사이 B씨의 목에서 금목걸이를 빼내 자기 신발 안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변사자 검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공무원으로서 고도의 직업윤리를 부담하고 있음에도 이를 위배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사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