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17.1℃
  • 맑음강릉 22.6℃
  • 맑음서울 17.0℃
  • 구름조금대전 17.1℃
  • 구름많음대구 24.8℃
  • 구름많음울산 20.3℃
  • 구름많음광주 17.9℃
  • 구름많음부산 16.6℃
  • 구름많음고창 13.8℃
  • 흐림제주 17.4℃
  • 맑음강화 15.6℃
  • 구름조금보은 17.2℃
  • 구름많음금산 16.9℃
  • 흐림강진군 18.5℃
  • 구름조금경주시 25.3℃
  • 구름많음거제 17.5℃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욕받이 회장들’ 계엄 선포, 해제 보고 느끼는 것 없나

URL복사

조직 내부의 반대와 국민적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회장 연임 선거에 굳이 나서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세칭 이들 ‘국민 욕받이 회장’들은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사이에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없는지 묻고 싶다. 
한마디로 국민 여론과 정서를 무시하고 마이웨이, 독고다이식 행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목도하고서도 계속 회장 연임 선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의 1차 관문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승인을 받았고, 4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무 정지를 당하고 수사 대상에 올라있고 체육회 노동조합을 비롯한 체육회 내외 인사들의 출마 반대 성명까지 나왔다.

 

정 회장 역시 불투명한 협회 운영과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문체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고, 축구계 인사들의 퇴진 압박과 노조의 연임 반대 요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는 수모도 겪으면서 이른바 '국민 욕받이'로 전락했는데도 3선과 4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3선과 4선에 나서는 데는 체육회장과 축구협회장 자리에 주어지는 명예와 권한, 사적 이익, 그리고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한국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며 4선에 성공하면 IOC 위원 등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각종 권한과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정 회장은 기업가로서 FIFA 등 국제무대에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이 4선 도전에 집착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들이 집착하는 회장 자리는 한국 체육계와 축구계의 발전을 위한다기보다 개인의 사적이익에 방점이 찍혀있어 ‘국민 욕받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국민을 위하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각종 특검법과 탄핵안으로 조여 오는 압박감에, 있을 수도 없는 엄청난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국정경험이 없고 상황이 급하다고 해도 다른 국정행위도 아닌 비상 통치행위에 해당하는 비상계엄을 대통령실 참모, 주요 내각, 여당대표 등도 전혀 모르게 ‘깜깜이 선포’를 하다니. 
명분도 실익도 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결국 3시간 만에 국회에서 계엄해제의결(여야의원 재석 190명 전원 해제에 찬성)이 되었고 지난 4일 새벽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계엄해제를 의결해 6시간 만에 계엄 선포, 해제가 전격 이루어졌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결국 대통령의 하야, 탄핵 여론을 비등하게 만들었고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 하야, 탄핵을 입에 담는 지경에 이르렀다. 

 

3일 밤 계엄선포부터 4일 새벽 해제까지 방송사 생중계 시청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느낀 것은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국회와 대통령실 앞에서 계엄반대를 외치는 국민들의 애국심, 그들을 무시한 어떠한 국정행위도 용납될 수가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대의보다 소의를 우선한 한순간의 잘못된 결정은 결국 자기를 몰락하게 하는 트리거(방아쇠)가 되고 만다는 교훈을 남긴 6시간의 비상계엄선포, 해제 해프닝(?)이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체육회장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도 신문선 명지대교수,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회장선거에 출마선언을 했다. 
'국민 욕받이' 회장들은 마침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이 여러 명 있으니 그들에게 한국 체육계와 축구계를 맡기고 조용히 현직에서 물러나 주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체육계와 축구계의 발전을 위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 정 두 회장은 3일 밤 4일 새벽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향후 행보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이재명, '공공의대 설립' 공약 발표...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던 정책인만큼, 공공의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한 '의대 증원'은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함한 의료계, 환자,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대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 1년 2개월째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양악수술 후 내 모습’ 미리 보여주는 AI 모델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양악수술을 받은 뒤의 내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은 안면 골격 이상을 교정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변형된 턱뼈를 재배열하는 수술로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치과 성상진·김윤지 교수팀은 양악수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해 고해상도의 측면 두부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I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교정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은 AI가 생성한 예측 영상과 실제 수술 후 촬영한 영상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영상에 표시된 해부학적 기준점(계측점) 간의 평균 오차는 대부분 1.5mm 이하일 정도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해 양악수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근거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

문화

더보기
무대 위에서 만나는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간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극단 맨씨어터와 함께 예그린 씨어터에서 ‘기형도 플레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창작집단 독’이 오는 7월, 신작 ‘팬데믹 플레이’를 선보인다. ‘코로나19, 그 이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센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창작집단 독’ 특유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다른 이들을 피해 이른 새벽 마스크를 쓰고 공원산책에 나선 사람이 같은 연유로 같은 시간에 공원에서 마주하게 된 타인과 마침내 거리를 두고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새벽, 호모마스쿠스’, 갑자기 50명으로 제한돼 버린 결혼식 하객 수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순대만 주세요’, 조문객을 받지 못하고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끼리만 조촐하게 모여 할머니의 장례를 치루게 된 ‘빈소’ 등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코로나 파노라마들이 총 9편의 이야기가 돼 무대 위에 펼쳐진다. ‘창작집단 독’의 아홉 작가(조정일, 유희경, 고재귀, 김태형, 조인숙, 천정완, 김현우, 박춘근, 임상미)는 우리 주변을 둘러쌓던 시간들 속에서 강렬했던 코로나의 얼굴을 찾아 아홉 개의 이야기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