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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욕받이 회장들’ 계엄 선포, 해제 보고 느끼는 것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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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부의 반대와 국민적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회장 연임 선거에 굳이 나서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세칭 이들 ‘국민 욕받이 회장’들은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사이에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없는지 묻고 싶다. 
한마디로 국민 여론과 정서를 무시하고 마이웨이, 독고다이식 행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목도하고서도 계속 회장 연임 선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의 1차 관문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승인을 받았고, 4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무 정지를 당하고 수사 대상에 올라있고 체육회 노동조합을 비롯한 체육회 내외 인사들의 출마 반대 성명까지 나왔다.

 

정 회장 역시 불투명한 협회 운영과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문체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고, 축구계 인사들의 퇴진 압박과 노조의 연임 반대 요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질책을 받는 수모도 겪으면서 이른바 '국민 욕받이'로 전락했는데도 3선과 4선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3선과 4선에 나서는 데는 체육회장과 축구협회장 자리에 주어지는 명예와 권한, 사적 이익, 그리고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한국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며 4선에 성공하면 IOC 위원 등 국내외 스포츠계에서 각종 권한과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정 회장은 기업가로서 FIFA 등 국제무대에서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이익이 4선 도전에 집착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들이 집착하는 회장 자리는 한국 체육계와 축구계의 발전을 위한다기보다 개인의 사적이익에 방점이 찍혀있어 ‘국민 욕받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난 3일 밤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국민을 위하고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각종 특검법과 탄핵안으로 조여 오는 압박감에, 있을 수도 없는 엄청난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국정경험이 없고 상황이 급하다고 해도 다른 국정행위도 아닌 비상 통치행위에 해당하는 비상계엄을 대통령실 참모, 주요 내각, 여당대표 등도 전혀 모르게 ‘깜깜이 선포’를 하다니. 
명분도 실익도 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결국 3시간 만에 국회에서 계엄해제의결(여야의원 재석 190명 전원 해제에 찬성)이 되었고 지난 4일 새벽 4시 30분 국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계엄해제를 의결해 6시간 만에 계엄 선포, 해제가 전격 이루어졌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결국 대통령의 하야, 탄핵 여론을 비등하게 만들었고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국민들까지 하야, 탄핵을 입에 담는 지경에 이르렀다. 

 

3일 밤 계엄선포부터 4일 새벽 해제까지 방송사 생중계 시청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느낀 것은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국회와 대통령실 앞에서 계엄반대를 외치는 국민들의 애국심, 그들을 무시한 어떠한 국정행위도 용납될 수가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대의보다 소의를 우선한 한순간의 잘못된 결정은 결국 자기를 몰락하게 하는 트리거(방아쇠)가 되고 만다는 교훈을 남긴 6시간의 비상계엄선포, 해제 해프닝(?)이었다.

 

내년 1월 치러지는 체육회장 선거에는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도 신문선 명지대교수,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회장선거에 출마선언을 했다. 
'국민 욕받이' 회장들은 마침 대한체육회장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이 여러 명 있으니 그들에게 한국 체육계와 축구계를 맡기고 조용히 현직에서 물러나 주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체육계와 축구계의 발전을 위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 정 두 회장은 3일 밤 4일 새벽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향후 행보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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