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5 (수)

  • 흐림동두천 10.8℃
  • 흐림강릉 10.9℃
  • 구름많음서울 12.1℃
  • 흐림대전 12.8℃
  • 흐림대구 12.0℃
  • 흐림울산 9.9℃
  • 흐림광주 14.8℃
  • 흐림부산 11.8℃
  • 흐림고창 10.3℃
  • 제주 14.4℃
  • 흐림강화 8.9℃
  • 흐림보은 12.5℃
  • 흐림금산 13.6℃
  • 흐림강진군 11.5℃
  • 구름많음경주시 9.4℃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사람들

【책과사람】 차이와 전복에 대한 이야기 〈마블 영웅들이 세계를 구하는 방법〉

URL복사

영웅 서사 변천사를 통한 시대 읽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마블 영웅의 모습을 퍼즐 조각 삼아 마치 실존한 인물의 일대기처럼 엮었다. 일대기로 만나는 영웅의 모습은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우리가 마블 영웅들을 사랑했던 이유는 그들이 완벽해서가 아니었다. 

 

왜 악당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나

 

영웅들의 모습과 세계관이 선명해질수록 흐릿해지는 것들이 있다. 선악의 개념이나 국가의 개념, 그리고 누가 영웅이고 악당인지에 대한 기준과 경계가 모호해진다. 전작인 〈SF로 만나는 낯선 세계〉에서도 엿볼 수 있었듯, 저자는 익숙한 세계, 익숙한 개념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휘젓는다. 마블 영웅들을 소재로 한 차이와 전복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다섯 범주로 나누었다. 첫 번째 범주는 ‘엔드 게임 이후 사라진 영웅들’이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가 여기에 속한다. 마블 영웅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웅들이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점은 진부하고 한계가 많은 캐릭터라는 점도 보여준다. 그들은 구시대에 속했고,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줄 수 없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이유를 들여다본다.

 

두 번째 범주는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영웅들’이다. 블랙 팬서와 헐크, 토르가 등장한다. 블랙 팬서는 흑인 영웅의 강점을 보여주었으나, 남성 지배자로서 가지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 한계는 여성 영웅들의 연대로 극복되기 시작한다. 분열된 자아를 질병으로 받아들이던 헐크는 다중정체성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며 변화한다. 한때 오만한 신이자 지배자였던 토르는 친근함을 내세우며 인간 곁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세 번째 범주는 악당들의 이야기다. ‘영웅과 악당 사이, 악당이 된 영웅들’에서는 타노스와 완다, 로키를 다뤘다. 타노스는 영웅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악당이었고, 완다와 로키는 영웅인지 악당인지 모호한 상태로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했다. 완다와 로키의 이야기는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될 만큼 이야깃거리가 풍부했다. 왜 어떤 이들은 영웅이 아닌 악당의 길을 가게 되는지, 왜 지금의 우리는 악당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지 의문을 품어야 한다. 

 

소수성을 무기로 삼는 영웅들

 

네 번째로 ‘새로운 세계관을 보여주는 영웅들’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이 등장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비인간과 인간 영웅의 활약을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멀티버스 세계관과 마법을 색다르게 조합하며, 앤트맨은 양자역학의 세계를 마블만의 방식으로 구현한다. 그들은 모두 우리가 새롭고 낯선 세계에서 만나는 이해하기 힘든 존재와 현상들에 마음을 열도록 돕는다. 

 

마지막 다섯 번째 범주는 ‘소수성을 무기로 삼는 영웅들’이다. 스파이더맨과 더 마블스, 이터널스를 다뤘다. 이들은 앞으로 마블이 보여주려는 세계관을 대표한다. 첫 번째 범주에 속했던 세 영웅과 이들을 비교하면 차이가 더 명확하다. 어벤져스 없는 세계를 살아가는 이 약한 영웅들이 이제 세계를 구해야 한다. 영웅이 아닌 우리에게 할 일이 있다면, 그들의 소수성이 약점이 아니라 무기가 되도록 돕는 일이다.

 

저자는 과도한 PC가 마블을 죽였다고 조롱에 반박하며 마블의 전략은 과거부터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결함 있는 개인’이었던 마블의 영웅들, 그들은 결함을 극복하며 영웅이 되지 않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들은 결함을 가진 채로, 결함을 활용하거나 무기로 삼아 세계를 구하고 영웅으로 살아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기식협회 '2026 트렌드 세미나' 개최...맞춤형 제품 시장의 확대 전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3일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6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과 유통·마케팅 트렌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산학계 관계자 및 전문가 발표를 통해 회원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 회원사 홍보 및 마케팅 실무자 약 2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소비 트렌드,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주요 연사로는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과 식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2026 트렌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데이터 마케팅 전략 △APEC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 △202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결산 및 2026년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소장은 ‘2026 트렌드_건강과 식 트렌드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현대인에게 건강에 대한 인식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했다. 박 소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 포비아’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요인을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비상대응체계 가동해 최악 상황 가정한 대비책 철저하게 수립·시행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 대해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 최악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선 지금은 재정을 아끼는 것보다 어렵고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투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의 확대와 장기화로 원유, 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일상에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에 발생할지 모를 중대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해야겠다”며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포괄적이고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것들이 국민의 일상에 미칠 영향 그리고 대체 공급처는 어디인지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철저하게 수립·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절실하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쓰기 운동에 동참


사회

더보기
강민정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가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와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을 공약했다.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민주시민교육의 뿌리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약속인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며 “저는 서울의 모든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임 있는 주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법 정신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박제된 문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깨닫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갈등은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교육의 출발은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는 서울교육의 기본적인 시민교육 틀을 완성하기 위해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 조례는 기존의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와 함께 교육 공동체를 지탱하는 든든한 양 날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자는 “학교는 모두의 존엄이 지켜지는 곳이어

문화

더보기
전통 인형극 ‘옴니버스 인형극 음마갱깽 인형극장’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 인형극 ‘덜미’와 전통 연희를 결합한 옴니버스 인형극 ‘음마갱깽 인형극장’이 오는 4월 18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연희공방 음마갱깽과 서울남산국악당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음마갱깽 인형극장’은 덜미 인형을 비롯한 전통 캐릭터를 활용해 사물놀이, 버나, 재담 등 다양한 전통 연희 요소를 인형극으로 풀어낸 옴니버스형 공연이다. 덜미 인형이 직접 춤을 추고 사물놀이를 연주하며, 연희자의 얼굴을 그대로 깎아 만든 인형과 실연 연주가 결합된 라이브 퍼포먼스 형식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인형과 연희자의 호흡, 국악의 리듬,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공연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덜미 인형과 이시미 캐릭터가 펼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마련됐다. 전통 인형극의 익살스러운 매력과 전통 연희의 흥겨운 에너지가 어우러져 관객에게 색다른 무대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희공방 음마갱깽은 전통 인형극 ‘덜미’를 바탕으로 인형 제작과 공연 창작을 함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