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놓고 종일 내부 격론을 이어가며 수습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총회, 중진 회동을 잇달아 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책을 논의 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은 내지 못하고 혼란한 모습만 노출했다.
일단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에 관한 실무적인 논의와 검토를 위한 '정국 안정·국정 지원·법령 검토 태스크포스(TF)'(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국 안정TF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안정화 방안,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방안에 대한 실무를 담당한다. 계파색이 옅은 3선 이양수 의원이 위원장이 맡았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임기 단축 및 조기 퇴진 방안 등 정국 조기 안정을 위해 주제 제한 없이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정국 안정 TF는 이날 첫 회의를 소집해 윤 대통령 거취와 오는 14일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석 여부 등을 논의했다. 이 의원은 회의 직후 "당 지도부가 토요일 (14일) 본회의 전에 액션이 있어야 한다"며 "최대한 빠르게 결정을 내려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정 지원TF는 국무총리가 주도하는 국정 운영을 당이 지원하는 실무를 맡고, 법령 검토 TF는 비상계엄과 국정 지원 등에 대한 법령 지원을 담당한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와 중진 회동, 비상 의원총회 등에서는 '탄핵 불가'에 대체로 의견을 모았지만 조기 퇴진 시점과 방식 등을 두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임기 단축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개헌을 통해 2026년 지방선거 때 대선을 같이 치르자는 것이다.
반면 친한계는 윤 대통령이 1년 내에 퇴진해야 한다고 본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BBS 라디오에서 "1년 이내건 6개월 이내건 '질서 있는 퇴진'을 하는 것이 (탄핵보다) 훨씬 더 사회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탄핵보다 조기 퇴진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은 10일에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12.3 비상계엄 사태 수습책과 14일 예정된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 여부 등을 논의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해 투표 자체를 불성립시켰지만 친한계를 중심으로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야 협상을 맡을 새로운 원내대표는 12일 선출한다. 비상시국을 고려해 경선 보다는 내부 조율을 거쳐 추대 형식으로 결정될 공산이 크다.
후보로는 권성동·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윤재옥·주호영 의원 등 원내대표를 지냈거나 경험이 많은 다선 중진들이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에서는 3선 김성원 의원 또는 계파색이 옅은 김도읍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