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9일(현지시각)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기업들의 부진과 더불어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 발표될 주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앞두고 관망세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240.59포인트(0.54%) 하락한 4만4401.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7.32포인트(0.61%) 빠진 6052.95에 폐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08포인트(0.62%) 내린 1만9736.69에 장을 닫았다.
이 같은 하락세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위시한 기술주들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가량 하락했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총국)은 이날 엔비디아에 대해 중화인민공화국 반독점법 등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국은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회사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 2일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또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하락했다.
BoA는 이 기업에 대해 "AI 경쟁에서 최고 수준의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는 엔비디아에 비해 시장 점유율 상승 잠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이같이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빅테크 기업 메타플랫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 등도 부진을 겪었다.
암호화폐 대장 종목인 비트코인도 10만 달러 선에서 물러났다.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4시34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34분) 9만7009.76 달러(약 1억389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4.31% 하락한 수준이다.
CNBC는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감수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CFRA 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일반적으로 유리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여전히 상승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엔비디아 조사와 같은 소식이 "향후 몇 가지 장애물을 제공할 것이지만 연말까지 상승을 뒤집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올해도 계속해서 우려의 벽을 계속 넘어설 것이고 결국 지난해 봤던 발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11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다음날인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11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6% 상승했던 전월보다 오른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이 예상된다.
식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개월 연속 동일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10월과 동일한 0.3% 상승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해당 지표들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인지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85.8%로 보고 있다. 동결 전망치는 14.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