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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해외희곡 3편 낭독공연... 시대에 따라 변모하는 장애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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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새해 첫 기획 프로그램으로 시대에 따라 변모하는 장애 감수성을 만날 수 있는 해외희곡 3편을 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3편의 공연은 ‘더 힐링 (원제 The Healing)’, ‘크립스 (원제 Creeps)’, ‘볼링의 역사 (원제 The History of Bowling)’로 각각 전인철, 신재훈, 강보름 연출이 맡았다. 모두 국내 연극계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연출자다. 전인철 연출의 ‘더 힐링(원제 The Healing)’은 1월 17일(금)~18일(토)에, 신재훈 연출의 ‘크립스 (원제 Creeps)’는 1월 21일(화)~22일(수)에, 강보름 연출의 ‘볼링의 역사 (원제 The History of Bowling)’는 1월 24일(금)~25일(토)에 각각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향후 일부 작품은 본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예술극장은 장애를 다루는 시대별 해외희곡 작품을 조명해 국내 창작 활동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기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희곡 원작을 세 명의 연출자가 각각 새롭게 해석한 낭독공연은 일상과 관계 속에서 치유의 의미를 찾고 장애인의 삶을 탐구한다며, 새해 첫 공연으로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낭독공연에서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장애 감수성을 만나보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 힐링’(작 사무엘 D. 헌터·연출 전인철)은 영화와 연극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더 웨일’의 작가 사무엘 D. 헌터가 장애인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 ‘장벽을 뚫는 극장(Theater Breaking Through Barriers)’과 2년의 대본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한 연극이다.

조의 장례식 다음 날 밤,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그의 집에 모인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극이 진행되는 형식이다. 조의 죽음으로 재회한 이들은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 자신들의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며 치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극단 돌파구를 이끌며 근래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로 꼽히는 전인철 연출은 “해당 극은 겉으로 보이는 장애가 아닌, 장애가 등장인물과 이들의 일상적인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쓰여진 글”이라며 “이번 낭독공연에서 이들의 일상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관계 속 우정, 사랑, 연민을 통해서 찾을 수 있는 치유를 강조하고자 하며 참여 배우들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크립스’(작 데이비드 프리먼·연출 강보름)는 장애인이 근무하는 보호작업장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통해 장애인을 억압한 제도에 주목한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주인공 피트, 짐, 샘, 톰 그리고 마이클은 단조롭고 비인간적인 작업환경과 억압적인 직원들의 태도에 불만을 느끼고, 유일하게 자유롭고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인 화장실로 피신한다. 뇌성마비 장애인 남성으로서 겪는 좌절과 꿈을 담은 이들의 대화는 분노와 유머, 존엄과 존중에 대한 깊은 갈망을 표현한다. 원작자 데이비드 프리먼이 실제로 캐나다 토론토의 보호작업장에서 박스를 접고, 너트와 볼트를 분류하며 느꼈던 뇌성마비 장애인으로서의 좌절감으로부터 탄생한 희곡이다.

2024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분야를 수상하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연출 강보름은 “‘크립스(병신들)’은 왜 저항하(지 않)는가?”에 주목하고 싶었으며 “먹고, 자고, 싸고, 노동하는 ‘인간’이 되기를 갈망하는 각 인물에게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날 교차성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모순되거나 심지어 틀렸다고 여겨지는 희곡의 구시대적 맥락에 대해서도 사려 깊게 들여다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볼링의 역사’(작 마이크 어빈·연출 신재훈)는 작가이자 장애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마이크 어빈의 작품으로, 유머와 로맨스의 조화를 통해 장애인의 삶을 탐구한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휠체어를 탄 척과 뇌전증을 숨기며 살아온 루, 시각·청각 장애인이자 척의 절친한 친구 코넬리우스의 코믹한 로맨스와 관계가 펼쳐진다. 척과 루가 체육 수업을 듣는 대신 작성해야 하는 논문의 주제인 ‘볼링’은 회복력과 적응력,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상징하며 사회적 시선을 극복하고, 삶을 진정성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척의 자세를 반영한다.

‘오셀로와 이아고’, ‘금조 이야기’, ‘틴에이지 딕’, ‘견고딕걸’ 등 창의적 연출로 주목받아 온 신재훈 연출은 “편견과 혐오로 펼쳐지는 상황의 부조리함,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웃음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밝히며 “각기 다른 감각을 천편일률적으로 짜 맞추려는 극 중 세상에 대항해, 인물은 각기 다른 감각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리듬감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휠체어석 등 장애인 예매는 모두예술극장(전화 예매), 일반 예매는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세 작품 모두 작품 내 한글 자막이 제공되며, ‘더 힐링’은 수어 통역이 함께한다. ‘더 힐링’과 ‘볼링의 역사’는 토요일 공연 종료 후, ‘크립스’는 화요일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돼 있다. 티켓 가격은 전석 무료이며, 자세한 정보는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https://www.moduartthea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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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