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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노벨문학상 수상자 존 스타인벡의 소설 ‘진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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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세계문학선 신간(134)으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존 스타인벡의 ‘진주’가 출간됐다. ‘진주’는 스타인벡이 멕시코 민담을 소재로 집필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는 인간 욕망의 무상함이라는 주제가 무해한 자연의 삶, 탐욕적이고 구원이 없는 세속의 삶이라는 이분법적 구도 안에서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문예세계문학선 ‘진주’는 문예출판사가 정식 출판 계약을 맺은 작품으로, 전문번역가 김승욱의 섬세하고 유려한 번역, 멕시코를 대표하는 현대 화가 호세 오로스코의 삽화가 수록돼 독서의 몰입도를 높인다.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내는 전남대 강의혁 교수의 충실한 해석도 ‘진주’의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데 도움을 준다.

존 스타인벡은 대공황 시기에 가난한 소작농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분노의 포도’로 큰 상업적 성공과 문학적 성취를 이뤘다. 그러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정책을 제시하는 듯한 내용 탓에 수많은 항의와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이 사건은 스타인벡이 작가로서 자신을 성찰해 전환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된다. 소외되는 사람들의 실상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내면의 본성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이 시기에 집필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진주’다.

‘진주’는 멕시코 원주민의 민담을 소재로 한 160페이지 분량의 짧은 소설로,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둔 젊은 가장 키노가 거대한 진주를 발견하고 진주를 탐하는 사람들과 갈등하다 결국 진주를 잃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가 언뜻 단순하고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진주’가 우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인벡은 자연과 속세의 이분법적 구도를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상징과 알레고리, 미묘한 관계 변화를 그려내는 세심한 서술로 작품의 격을 한층 높인다.

자연의 노래를 즐기던 키노가 어떻게 자연과 화합하는 세계에서 멀어지고 의심과 폭력이 가득 찬 세계로 진입하는지, 그 과정에서 선과 악, 자연과 사람 간의 경계가 어떻게 미묘하게 변화하는지 탐구한다면 독자들은 이 작품을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꿈을 이뤄주는 수단으로 등장하는 진주가 사실은 조개의 생존을 위한 투쟁의 산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설 전체를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시험의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진주’를 읽으며 나에게 진주는 무엇을 상징하는지 자문하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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