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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만치료제 신드룸...부작용은 여전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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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질병이다’ 국민 인식 높아져
‘위고비’ 15~17% ‘젭바운드’ 22.5% 체중 감소
비만약 효과에 안전성도 이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가 돌풍을 일으키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수요와 첨단 기술 기반의 높은 진입 장벽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만약 인기 덕분에 비만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위고비’ ‘젭바운드’로 비만약 열풍

 

비만이 사회경제적 부담을 높이는 건, 다른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단독으로 존재하는 질병이 아니라는 점과 관련 깊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1.5~2배, 고혈압 2.5~4배, 당뇨병 5~13배 발생 위험이 높다. 나아가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질병의 발생 위험 역시 높인다.

 

지난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체중 감량 효과 20% 내외의 치료옵션들이 등장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에 다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바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작용제' 약물이 그 중심에 있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다가 비만치료제로 변신했다.

 

그리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는 체중을 15%에서 최대 22.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결과,효과와 함께 안전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위고비’는 약 15~17%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으며, ‘젭바운드’는 최대 22.5%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도 출시된 ‘위고비’는 편의성도 더 높아졌다. 임상 결과 치료 68주째에 환자들은 평균 14.9% 감소했다. 하루 한 번 주사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 번만 투여해도 된다.

 

‘위고비’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젭바운드’는 GLP-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폴리펩타이드)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임상에서 최대 22.5%의 감량 효과를 내 15~17%의 체중감량을 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23년 9월 시가총액이 4,280억 달러(약 620조 원)를 돌파하며 유럽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마운자로) 개발 후 글로벌 제약사 시총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약 5,242억 달러(약 760조원)였던 이 회사 시총은 지난해 12월 약 7,288억 달러(약 1,059조 원)로 올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가 지난해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만인식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9%)이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만 치료 환경은 새로운 치료제 등장으로 변화 시기를 맞았다”며 “고도 비만과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에 대한 치료제 급여기준을 완화하는 등 패러다임 변화에 맞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부작용은 우려

 

비만치료제의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등과 같은 이상반응과 약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회복되는 요요현상이 부작용으로 꼽히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를 68주 이상 투약한 뒤 사용을 중단한 사람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1년 뒤 평균적으로 감량한 체중의 3분의 2가 회복됐다. 또 설사, 구토, 변비, 복통, 위통, 두통, 피로,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이 이상반응으로 나타났다.

 

‘위고비’의 경우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췌장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해당 질환자는 의사의 상담과 처방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그러나 ‘위고비’는 출시 이후 일부 논문에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인 ‘GLP-1’ 유사체가 갑상선암과 자살·자해 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감시위원회(PRAC)는 지난해 4월 심의를 거쳐 GLP-1 약물과 자살 충동은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FDA 허가를 받은 ‘젭바운드’도 가장 흔하게 보인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으로 나타났다.

 

허가 기반이 됐던 임상 3상인 ‘SURMOUNT-1’과 ‘SURMOUNT-2’ 결과에 따르면, 임상연구 참가자 5% 이상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복통, 변비, 소화불량, 피로, 과민반응, 주사부위반응, 발진, 탈모, 위식도 역류질환 등이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주요 비만치료제의 경우 심혈관계 안전성 이슈로 시장에서 퇴출된 사례가 많지만, 위고비 등 최근에 개발된 약의 경우 부작용보다 약효가 갖는 임상적 의의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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