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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소변 검사만으로 방광암 조기 진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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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메틸레이션 검사

고위험 방광암 진단 민감도 89.2%… 기존 검사법 대비 38~50% 더 높아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 혈뇨 환자 1천 명 이상 대규모 임상 연구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암이 진행된 후에는 방광 절제술 또는 전신 항암 및 면역치료가 필요하다. 방광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방광 내시경 검사가 표준 검사로 활용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검사 중 통증이 매우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방광경 외에 다른 보조 검사법은 정확도가 낮아 널리 활용되지 못했는데,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국내 10개 의료기관의 혈뇨 환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를 시행한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검사법인 소변 NMP22 검사와 요세포 검사보다 38~50% 더 높은 수준으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암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피인용지수 22.3)’ 최근호에 게재됐다.

 

방광암은 60~70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국내 방광암 환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광암을 의심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이며, 정확한 방광암 진단을 위해서는 침습적인 방광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상당수의 혈뇨 환자들은 방광암이 아님에도 불필요한 방광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며, 성인 남성의 경우에는 방광 내시경 검사 중 심한 통증이 수반돼 불편이 컸다.

 

이러한 이유로 방광 내시경 검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보조 검사법이 연구됐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여러 소변 바이오마커 검사법은 진단 정확도가 낮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발표된 방광암 진단을 위한 소변 바이오마커 연구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다기관 연구로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높은 정확도를 최초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미세 또는 육안 혈뇨 증상을 보여 방광 내시경 검사가 예정된 1,099명을 대상으로 자연배뇨 소변 20ml를 이용해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 소변 NMP22 검사, 요세포 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099명의 혈뇨 환자 중 219명이 방광암으로 진단됐고, 이 중 176명은 재발 및 전이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 방광암 환자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기존 검사법인 NMP22 검사는 51.5%, 요세포 검사는 39.7%의 민감도를 보여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훨씬 높은 확률로 환자를 정확히 선별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의 특이도는 87.8%였으며, NMP22 검사는 91.6%, 요세포검사는 99.5%로 측정됐다. 특이도는 실제로 질병이 없을 때 질병이 없다고 진단할 확률을 의미한다.

 

정인갑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암 조기 진단은 환자의 예후에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방광 내시경 외에 정확도가 높은 비침습적 검사가 없었다.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기존의 소변 바이오마커 검사법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 향후 상용화 되면 방광암 조기 진단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광암 조기 진단에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가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방광암 치료 후 재발 모니터링을 받는 환자들에게 고통스러운 방광 내시경 검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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