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5 (토)

  • 구름조금동두천 14.5℃
  • 구름조금강릉 15.9℃
  • 구름조금서울 15.0℃
  • 맑음대전 16.3℃
  • 맑음대구 16.3℃
  • 맑음울산 17.2℃
  • 맑음광주 16.8℃
  • 맑음부산 19.8℃
  • 맑음고창 16.6℃
  • 맑음제주 18.1℃
  • 구름조금강화 14.1℃
  • 맑음보은 14.2℃
  • 맑음금산 15.6℃
  • 맑음강진군 17.9℃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5.3℃
기상청 제공

문화

전통 연희와 현대 물리학을 융합한 공연 ‘연희물리학 ver.1 ‘원’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 연희와 현대 물리학을 융합한 공연 ‘연희물리학 ver.1 ‘원’’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연희라는 전통예술이 물리학, 철학, 미학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혁신적인 공연이다. 연희를 통한 신명 발산의 비밀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그 안에서 관객들이 자연의 순환과 에너지의 흐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여정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공연은 단순히 시각적, 신체적 경험을 넘어 관객들에게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사유의 장을 열어준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물리학의 다양한 개념들, 특히 운동성과 에너지의 순환·빛의 파동·양자 얽힘·우주적 시공간의 존재 방식을 통해 연희에서 발산되는 신명(神明)의 비밀을 탐구하는 ‘상쇠’의 여정이다. 전통적인 연희의 리듬과 동작을 물리학의 원리로 풀어내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그 흐름을 과학적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연희자는 물리적 힘의 흐름을 자신의 몸으로 전달하며, 그 에너지는 공명처럼 관객과 연결되고 공연의 장면마다 새롭게 변환된다. 상쇠의 여정은 단순한 신명 발산을 넘어 물리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존재의 본질을 질문하는 철학적 사유로 확장된다.

공연의 핵심은 바로 이 질문, ‘너는 무엇인가?’다.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사자탈(거울사자)이 묻듯 관객은 공연을 통해 자신과 타자, 그리고 존재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된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질문은 양자역학의 ‘중첩된 상태’와 ‘얽힘’ 개념에 대한 은유적 탐구로, 공연의 주인공이자 연희자인 ‘상쇠’가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가운데 ‘나’라는 존재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변하는 상태로 존재함을 시사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단순히 연희의 전통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대미학적 실험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실험들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전통의 형태를 낯설게 만들며, 그 안에서 신명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줄타기를 무대화해 인간과 자연, 신명 사이의 균형을 탐구한다. 줄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미세한 조정과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줄타기의 고유한 긴장감과 그 위에서의 움직임은 인간의 에너지가 중력과 맞닿으며 어떻게 신명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시도는 단지 줄 위에서의 균형을 넘어 우리 삶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속에서도 신명과 조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상징한다.

상모는 연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통적 소품으로, 그 자체가 회전과 순환의 상징이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상모의 회전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깊이 고찰하고 그것을 물리학적으로 재구성해 상모의 형태와 구조가 어떻게 신명과 연결되는지 탐구한다. 회전하는 상모의 원형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물리적 법칙, 즉 각운동량, 진동, 회전력 등의 개념을 통해 분석된다. 상모의 회전은 그 자체로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며, 이러한 순환이 인간 존재와 어떻게 맞물려 상생의 에너지로 이어지는지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번 공연에서 중요한 미학적 실험 중 하나는 사자탈에 대한 철학적 재해석이다. 전통적으로 사자탈은 인간과 신, 또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등장하며, 그 자체가 신비로움과 강렬한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새로운 재료로 사자탈을 재탄생시켰으며, 다시 태어난 ‘거울사자’를 ‘존재와 분리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상징적 도구’로 재구성한다. 사자탈을 쓴 연희자는 그 안에서 인간과 동물, 현실과 비현실, 이성과 직관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물리학적 시각에서 보면 이 ‘경계 허물기’는 양자 얽힘과 유사한 개념으로, 하나의 상태가 다른 상태와 연결돼 서로 얽혀 있음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다. 이를 통해 관객은 존재의 고정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얽히는 ‘상태’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전자장구와 전통적인 장단을 결합해 전통적인 음악적 요소와 현대의 전자적 요소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실험한다. 전자장구는 전통적인 장구의 음색을 변형하고 확장시켜 새로운 리듬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장단의 리듬 역시 고정된 형태에서 벗어나 물리적 실험으로 확장된다. 이 실험은 소리의 파동과 진동을 물리학적으로 해석하며, 소리가 물리적 공간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변형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전통의 리듬과 현대적인 전자음이 결합된 새로운 소리의 형상은 연희의 신명과 일맥상통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청각적으로 구현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이렇게 오금의 운동성, 균형과 중력의 미학, 상모의 회전 등 연희의 물리적 요소들이 어떻게 자연과 순환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탐구한다. 이 공연은 단지 한 번의 공연이 아니라 관객이 참여하고 변화하는 에너지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함께 느껴보는 철학적 실험이 될 것이다.

연출가 임영호는 “연희의 운동성과 미학을 새롭게 조명하며, 현대 물리학이 던지는 질문인 실재(reality), 시공간, 우주의 근본 원리를 연희적 상상력과 결합해 무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물리학이 설명하는 원리와 연희가 만들어내는 신명은 서로 다르지만, 그 본질에서는 공통된 흐름을 따른다. 본 공연은 이 흐름을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며, 존재와 에너지,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오는 2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국, 48조원 규모 주한미군 지원...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36조원 지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이 약 48조원 규모로 주한미군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위해 약 36조원을 지출한다.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공동 설명자료’(이하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이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을 포함한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국방비 지출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한다는 한국의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불(약 3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고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불(약 48조원)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며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이향재 교수, 정년퇴직 기념전 <동행>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하은기획전시관에서는 14일(금)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목)까지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이향재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개인전 「동행」이 열렸다. ‘예수님과의 동행, 삶의 여정과 함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온 백석대 이향재 교수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작품들은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묵상과 기도의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영적, 타인, 그리고 자신과 의 동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백석대에서의 오랜 교육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과 성찰을 하나의 전시로 정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라며 “이번 전시는 제게 주어진 시간과 만남, 그리고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자리입니다. 작품을 통해 제 안의 변화와 배움을 나누고, 앞으로도 창작의 길을 겸손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 말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홍익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분야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