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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통 연희와 현대 물리학을 융합한 공연 ‘연희물리학 ver.1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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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 연희와 현대 물리학을 융합한 공연 ‘연희물리학 ver.1 ‘원’’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연희라는 전통예술이 물리학, 철학, 미학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혁신적인 공연이다. 연희를 통한 신명 발산의 비밀을 물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그 안에서 관객들이 자연의 순환과 에너지의 흐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여정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공연은 단순히 시각적, 신체적 경험을 넘어 관객들에게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사유의 장을 열어준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물리학의 다양한 개념들, 특히 운동성과 에너지의 순환·빛의 파동·양자 얽힘·우주적 시공간의 존재 방식을 통해 연희에서 발산되는 신명(神明)의 비밀을 탐구하는 ‘상쇠’의 여정이다. 전통적인 연희의 리듬과 동작을 물리학의 원리로 풀어내며, 그 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그 흐름을 과학적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연희자는 물리적 힘의 흐름을 자신의 몸으로 전달하며, 그 에너지는 공명처럼 관객과 연결되고 공연의 장면마다 새롭게 변환된다. 상쇠의 여정은 단순한 신명 발산을 넘어 물리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존재의 본질을 질문하는 철학적 사유로 확장된다.

공연의 핵심은 바로 이 질문, ‘너는 무엇인가?’다.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사자탈(거울사자)이 묻듯 관객은 공연을 통해 자신과 타자, 그리고 존재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된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질문은 양자역학의 ‘중첩된 상태’와 ‘얽힘’ 개념에 대한 은유적 탐구로, 공연의 주인공이자 연희자인 ‘상쇠’가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가운데 ‘나’라는 존재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변하는 상태로 존재함을 시사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단순히 연희의 전통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대미학적 실험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실험들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전통의 형태를 낯설게 만들며, 그 안에서 신명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이번 공연은 전통줄타기를 무대화해 인간과 자연, 신명 사이의 균형을 탐구한다. 줄 위에서 몸의 균형을 잡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미세한 조정과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줄타기의 고유한 긴장감과 그 위에서의 움직임은 인간의 에너지가 중력과 맞닿으며 어떻게 신명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시도는 단지 줄 위에서의 균형을 넘어 우리 삶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 속에서도 신명과 조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상징한다.

상모는 연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통적 소품으로, 그 자체가 회전과 순환의 상징이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상모의 회전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깊이 고찰하고 그것을 물리학적으로 재구성해 상모의 형태와 구조가 어떻게 신명과 연결되는지 탐구한다. 회전하는 상모의 원형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물리적 법칙, 즉 각운동량, 진동, 회전력 등의 개념을 통해 분석된다. 상모의 회전은 그 자체로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며, 이러한 순환이 인간 존재와 어떻게 맞물려 상생의 에너지로 이어지는지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번 공연에서 중요한 미학적 실험 중 하나는 사자탈에 대한 철학적 재해석이다. 전통적으로 사자탈은 인간과 신, 또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등장하며, 그 자체가 신비로움과 강렬한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새로운 재료로 사자탈을 재탄생시켰으며, 다시 태어난 ‘거울사자’를 ‘존재와 분리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상징적 도구’로 재구성한다. 사자탈을 쓴 연희자는 그 안에서 인간과 동물, 현실과 비현실, 이성과 직관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물리학적 시각에서 보면 이 ‘경계 허물기’는 양자 얽힘과 유사한 개념으로, 하나의 상태가 다른 상태와 연결돼 서로 얽혀 있음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다. 이를 통해 관객은 존재의 고정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고 얽히는 ‘상태’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전자장구와 전통적인 장단을 결합해 전통적인 음악적 요소와 현대의 전자적 요소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실험한다. 전자장구는 전통적인 장구의 음색을 변형하고 확장시켜 새로운 리듬과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장단의 리듬 역시 고정된 형태에서 벗어나 물리적 실험으로 확장된다. 이 실험은 소리의 파동과 진동을 물리학적으로 해석하며, 소리가 물리적 공간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변형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전통의 리듬과 현대적인 전자음이 결합된 새로운 소리의 형상은 연희의 신명과 일맥상통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청각적으로 구현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이렇게 오금의 운동성, 균형과 중력의 미학, 상모의 회전 등 연희의 물리적 요소들이 어떻게 자연과 순환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탐구한다. 이 공연은 단지 한 번의 공연이 아니라 관객이 참여하고 변화하는 에너지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함께 느껴보는 철학적 실험이 될 것이다.

연출가 임영호는 “연희의 운동성과 미학을 새롭게 조명하며, 현대 물리학이 던지는 질문인 실재(reality), 시공간, 우주의 근본 원리를 연희적 상상력과 결합해 무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물리학이 설명하는 원리와 연희가 만들어내는 신명은 서로 다르지만, 그 본질에서는 공통된 흐름을 따른다. 본 공연은 이 흐름을 무대 위에서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며, 존재와 에너지, 우주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연희물리학 ver.1 ‘원’’은 오는 2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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