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경계선 지능장애와 과민 청각’을 펴냈다.
![](http://www.sisa-news.com/data/photos/20250207/art_173950267987_e9cd29.jpg)
미국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장직을 수행하던 저자는 우연히 접한 월간지 리더스다이제스트의 기사를 통해 베라르 박사를 알게 됐고, 그의 치료법(일명 베라르치료)을 국내에 도입한 장본인이 됐다. 베라르치료는 잘못된 청각을 바로잡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10일 프로그램이다.
베라르 박사(1916 ~ 2014)는 조지아나라는 미국 자폐 소녀를 자신의 치료법으로 완치시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이다. 그의 이름은 자폐 치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나 그가 실제로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경계선 지능장애였다. 경계선 지능장애(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란 지능지수(IQ) 70~85인 어린이들에게 내려지는 진단명으로 전체의 14%가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1994년 이래 현재까지 베라르치료 전문기관인 베라르연구소를 운영해 오면서 경계선지능장애 판정을 받은 어린이들을 수없이 만나게 됐다. 그러면서 그들 모두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바로 과민 청각이었다. 1만 명 이상의 대상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다 보니 그들의 과민 청각은 ‘여러 특징들 중 하나’가 아닌 ‘문제의 발단’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과민 청각이란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가 들리거나 어떤 소리가 우리보다 훨씬 크게 들리는 증세를 말한다. 시끄러운 마트에서도 엄마의 휴대폰 벨 소리를 듣는 자녀를 보며 ‘우리 아이가 귀는 참 좋구나.’ 생각했겠지만, 우리에게 안 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그 어린이들의 과민한 청각이 바로 문제의 발단인 것이다.
혹시 경계성 지능장애 판정을 받은 혹은 경계성 지능장애가 의심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에게 이렇게 물어보아도 그들의 청각적 과민함을 확인할 수 있다.
밤새 아파트 엘리베이터 소리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잠을 편히 잘 수 있겠는가? 밤잠을 설친 어린이가 다음날 머리가 맑겠는가? 수업 시간에 연필 긁적이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등에 귀가 덮인 어린이가 선생님 목소리를 깨끗이 들을 수 있겠는가? 선생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어린이가 학습에 곤란을 겪는 것이 지능의 문제인가?
이 책은 문제가 지능이 아닌 청각에 있음을 밝혀서 절망에 빠진 부모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녀들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 위해 집필됐다. 저자의 30년 경험을 토대로 쓰인 이 책이 문제의 원인을 바르게 알리고 해결의 지름길을 제시하는 도구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