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그룹 부당합병 · 회계부정 혐의 재판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받으며, 그동안 멈춰졌던 삼성의 저력이 나타나는 모양새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 19년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고,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공식 출시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반영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재용, 사법리스크 해소…미래 먹거리 확보 전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수년간 지속된 삼성 오너 사법리스크 족쇄가 풀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사내이사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불발됐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1·2심에서 나온 19개 무죄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 위기론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 상황에 이 회장이 구심점이 되어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삼성 콘트롤타워 재건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이제는 진짜 경영에 올인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전 세계가 치열한 AI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 미래 먹거리 찾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이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올트먼 CEO와 손 회장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올트먼 CEO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미래 먹거리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혁신 · 차별화된 AI 설루션 성과
이렇게 AI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삼성이 승부수를 던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 개막에 앞서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사용자에게 초개인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홈(Home)AI’ 비전을 공개하면서, ‘홈AI’ 혁신을 집을 넘어 산업과 사회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소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홈AI는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일상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며 “홈AI 혁신은 집을 넘어 산업과 사회로 확장해 미래 100년까지 혁신 리더십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5’에서 역대 최다인 12개 부문 수상을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ISE에서 다채로운 신제품과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설루션을 선보였다. 처음 선보인 초고효율·초경량 ‘컬러 이페이퍼’는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AV 테크놀로지 등 3개 부문에서 올해 최고의 제품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선사한 투명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올해의 디지털 사이니지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삼성 AI 어시스턴트’ 기능이 탑재된 AI 전자칠판은 ‘ISE 최고 기술 및 학습 어워드’를 받았다.
지난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을 달성하며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를 이어나갔다.
프리미엄과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1위를 지켰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은 지난해 매출 기준 49.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매출 기준 28.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QLED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46.8%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갤S25 사전예약 130만 대…갤S 시리즈 중 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신작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세계에서 공식 출시됐다.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와 함께 AI(인공지능) 기능도 한층 진화하고 지원 언어도 46개로 늘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한국, 미국, 영국, 인도, 태국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 12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에 맞춰 구글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언어가 총 46개로 확대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앞서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130만 대가 팔리며 역대 S 시리즈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3일부터 운영 중인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체험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가 큰 인기를 얻으며 약 3주 만에 누적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최초로 통합형 AI 플랫폼 ‘One UI 7(원 UI 7)’를 기반으로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사용자 접점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취향을 분석해 여러 앱 간 자연스러운 AI 경험을 구현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며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를 통해 역대 가장 자연스럽고 개인화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사 주간지인 ‘뉴스위크’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영국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에서 냉장고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등 AI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라인업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지속 높여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