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9 (월)

  • 구름많음동두천 7.0℃
  • 구름조금강릉 10.3℃
  • 박무서울 8.9℃
  • 구름많음대전 9.6℃
  • 구름조금대구 12.2℃
  • 맑음울산 13.3℃
  • 구름많음광주 10.2℃
  • 구름조금부산 11.9℃
  • 구름많음고창 11.3℃
  • 구름조금제주 16.1℃
  • 맑음강화 7.8℃
  • 구름많음보은 5.4℃
  • 흐림금산 9.8℃
  • 구름많음강진군 13.7℃
  • 맑음경주시 12.7℃
  • 구름많음거제 13.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관계 속의 사랑과 불안… 상실, 그 이후에 오는 것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URL복사

이 시대의 아빠와 딸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딸과 완벽한 세상을 이룬 싱글대디가 잊고 싶었던 과거와 마주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프렌치 드라마.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됐다.

 

경쾌한 상상력,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17년간 딸 로자의 전부가 되어준 다정한 싱글대디 에티엔은 미술을 사랑하는 딸의 재능을 응원하며,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온 마음을 다해 로자를 키워왔다.

 

어느 날, TV 속에서 마주친 익숙한 얼굴. 떠나간 로자의 엄마는 잊고 있던 과거를 일깨우며 평온했던 두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서로가 전부였던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기자였던 에르완 르 뒥 감독의 장편 데뷔작에 이은 두 번째 장편으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연속 초청작이다.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가족’이라는 관계에 집중하며 관계 속의 사랑과 불안 등의 복잡한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 대담하고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고 생돔감 있게 그려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경쾌한 상상력, 웨스 앤더슨 스타일이 엿보이는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미장센, 아빠와 딸 사이의 특별한 유대감을 문학적 대사와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 주목받았다.

 

에르완 르 뒥 감독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Thalassa>를 보던 중 발견하게 된 첫사랑에 대한 기억으로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의 조각을 모으기 시작했다. 당시 TV 속에서 발견한 여인이 자신의 첫사랑이 맞는지 수소문했으나 끝내 알 수 없었던 에르완 감독은 에티엔과 로자를 탄생시켰고, 아빠와 딸이라는 관계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막 영화를 준비하던 시기였고,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인해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 봉쇄 덕분에 가족들과, 특히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더욱 몰입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 엄마, 환상, 그리고 축구 경기에서의 패배까지, 무언가를 잃는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그 후에 오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한 에르완 르 뒥 감독은, “지금 우리는 서로 간의 관계를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고민하게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나는 이 영화가 헤어지려 애쓰지만 서로를 놓지 못하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보다 감정적으로 포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가 17년간 딸 로자의 전부가 되어주며 단단한 세계를 쌓아온 싱글대디 에티엔 역을 맡았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는 유럽 영화계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그는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120BPM>(2017)에서 에이즈 운동가 숀 역할을 맡아 눈빛과 표정, 몸짓 하나마저 완벽하게 컨트롤하며 거칠면서도 서정적인 감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제43회 세자르상에서 주목할 만한 남자배우상, 뤼미에르 어워드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맨 오브 마스크>, <페르시아어 수업> 등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셀레스트 브룬켈은 시크하면서도 다정한 딸 로자 역을 소화하며 나우엘과 현실 부녀 케미를 완성한다. 떠오르는 차세대 배우 셀레스트 브룬켈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감정표현과 개성 있는 마스크로 프랑스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엄마의 존재가 17년간 아빠 에티엔과 쌓아온 단단한 유대감을 무너뜨리며 겪는 10대 소녀의 미묘한 혼란을 놀라운 집중력으로 표현해내며 제49회 세자르상 주목할 만한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연기 경험이 전무후무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적이고 낭만적인 로자의 남자친구 유세프 역을 맡은 모하메드 로우디는 학생이며, 에티엔의 떠나간 옛 연인이자 로자의 엄마 발레리 역으로는 댄서이자 안무가인 메르세데스 다시가 캐스팅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여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첫 사과 맹비난...“변명문이자 셀프면죄부 자기 복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창업주인 김범석 Coupang, 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사과문을 발표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범석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며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청춘의 도전과 성장 서사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 황선재가 12년 동안 품어온 월드컵 직관의 꿈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작품으로, 카타르 월드컵 현장의 열기와 한 청년의 성장 서사가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다.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은 러시아 월드컵 직관을 놓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군 복무와 학업,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차곡차곡 준비해온 ‘카타르 월드컵 4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여행 계획을 넘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시간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팬들과 경쟁하고, 코로나19로 일정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은 책 전반에 긴장과 몰입을 더한다. 카타르 현지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탁월한 현장감을 지닌다. 경기장 주변 전시와 팬 문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과 나눈 대화, 거리와 광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소리까지 모든 장면이 마치 독자를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 듯한 생생함으로 묘사된다. 특히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던 그날의 광장 분위기가 이 책의 정점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월드컵 직관기’에 머물지 않는다. 꿈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