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에 돌입한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의 향후 3년 임기 동안 후계 승계 구조 마련, 밸류업 프로젝트 완성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 보여준 실적 성장세가 재임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임이 내정된 상황에서 3월에 개최될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지난 경영 성과와 차기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함 회장, 3년간 역대 최대실적 매년 경신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달 27일 함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연임은 확정됐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회추위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3년으로 정해졌다. 회추위는 최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잠재된 리스크 요인을 생각해 볼 때 조직 내 안정적인 소통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하나금융 그룹을 무난하게 이끌었던 함영주 현 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통합 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지난 3년간 그룹 회장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함영주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함영주호 1기 때는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사업전략으로 하나금융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올렸다. 지난 2022년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함 회장은 지난 3년간 역대 최대실적을 매년 경신했다. 2021년말 3조5,000억 원이었던 그룹 순이익은 2025년 3조8,000억 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2022년 3조1,692억 원, 2023년 3조4,76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 2년 연속 ‘리딩뱅크’에 올랐다. 또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상생경영과 어린이집 100호 건립을 완성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해 탁월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함영주 2기 키워드는 ‘비은행 강화’ 함영호 2기 체계는 비은행 부문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방향을 잡아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함 회장은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함 회장은 향후 3년간 그룹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AI(인공지능) 시대에 첨단 산업 영역 확장을 위해 IT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 ‘제주하계포럼’에서 “가상자산과 관련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STO(토큰증권시장) 등 대체 거래소 분야에서도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기업가치를 키울 수 있는 사업군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에 인수합병(M&A)시장에도 관심이 있다. 하지만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 “연임 기간 내 밸류업 완성” 의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 후에도 ‘밸류업(Value up, 기업가치 제고)’ 실천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하나금융의 ‘함영주 2기 체제’가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연임 기간 내 하나금융의 밸류업을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함 회장이 지난달 27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달 말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 밸류업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담은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영상에서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는 직전 ‘함영주 1기 체제’에서 밸류업 프로젝트를 시작 후 작년에 높은 관심을 지속해 온 함 회장이 연임이 최종 확정된 이후 밸류업에 대해 낸 첫 일성이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 목표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하는 전략에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이에 함 회장은 지난해 연말 하나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실천했다. 함 회장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자사주를 매입한 적 없는 파격 행보였기에 업계에 귀추가 주목됐다. 또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달 4일 하나금융 그룹 이사회는 4,000억 원 상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지주 임원에 비해 자사주 매입분이 절반에 그친다는 지적이나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함 회장이 직접 앞장선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이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