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5 (수)

  • 맑음동두천 19.6℃
  • 맑음강릉 15.9℃
  • 연무서울 20.5℃
  • 구름많음대전 19.4℃
  • 맑음대구 16.2℃
  • 구름많음울산 15.7℃
  • 맑음광주 18.2℃
  • 흐림부산 19.1℃
  • 맑음고창 17.5℃
  • 맑음제주 19.2℃
  • 맑음강화 19.2℃
  • 맑음보은 17.4℃
  • 구름많음금산 18.2℃
  • 맑음강진군 20.8℃
  • 구름많음경주시 16.4℃
  • 구름많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인터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 - 진행성 간암 치료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 믿어야

URL복사

간경변이나 B형 간염 환자들 간암 발병률 50~100배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병용 생존율 개선
간동맥항암주입술 진행성 간암의 대표적 치료법
시한부 선고 환자 간이식으로 완치 판정 보람 느껴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서울 토박이로 이수중학교를 거쳐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서울대 문과계열로 지원했는데 실패하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다보니 이왕 재수할 바에는 의과대학으로 진학을 해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고 결국 가톨릭의대에 입학, 이렇게 의사로서 모교 교수로 나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의사는 고생하는 직업이니 그냥 법학이나 경영학 전공해서 대기업에서 직장생활 하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의대에 진학했고, 나름 힘들다는 내과를 택해 오늘까지 열심히 환자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도전 의식은, 의사고시 수석합격이라는 영예를 안겼고 보통 의대 졸업생들이 잘 택하지 않는 KAIST 면역학 박사과정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학박사가 아닌 이학박사 학위를 가진 내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기초의학을 심도있게 연구하고 알아야만 진정한 내과 전문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결국 KAIST에 진학해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제 나름 제 진료분야에서 중요한 연구실적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개원의나 대학병원 교수님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한달에 3~4번 불려 다닐 정도로 나름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자랑해서 미안하다며 쑥스러워 함)

 

내과 전문의가 된 것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성필수 교수는 “간암4기로 다른 병원에서 ‘더 이상 할게 없다’며 이원한 환자를 지극 정성으로 치료하고 급기야 불가능해 보이던 간이식(간 기증자는 특이한 케이스로 조카)을 성공시켜 종양이 하나도 없다는 결과를 얻어냈을 때 정말 내과 전문의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로 간질환 환자로 오인해 간관련 치료를 받던 환자를 간질환이 아닌 기생충(개회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밝혀내 치료에 성공함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일도 기억에 남는 치료였다고 밝혔다.

 

성 교수의 배우자도 의대 출신이라 현재 두 자녀에 대해 “성적만 된다면야 당연히 의대를 보내야죠”라며 “우리 가족이 의사 가족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성 교수를 서울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만나 간암의 원인과 최근의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간암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간암은 간을 이루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무한정 증식하면서 간 전체와 다른 장기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간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간경변이나 만성 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기존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오른쪽 윗배 통증,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흔히 간암의 원인이 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입니다. B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 정상인 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50~100배 높습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60%는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으시던 고령의 지방간 환자분들이 거대 간암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는 고령화사회에 발맞추어 이런 사례들이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간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생각됩니다.

 

간암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간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TNM 병기), 간 기능 상태,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조기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이나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된 간암에서는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방법이 등장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 복합치료가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암의 치료에서 전신 치료의 비중은 50~6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조기 발견이 흔하지 않고, 수술적 절제나 국소 치료 이후의 재발률이나 진행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간암의 치료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이처럼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체중 감소, 통증, 식욕부진, 복수 등의 증상이 생긴 이후 병원을 찾아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2008년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 1,04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이 간세포암 진단받은 나이는 59.55세였으며 이들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불과 3개월이었습니다. 이는 치료받지 않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진행성 간암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등장한 면역기반 항암요법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법입니다. 2022년부터 급여가 되기 시작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면역기반 항암요법이 간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간암환자에서는 전반적으로 면역기반 항암요법의 생존율이 렌바티닙과 같은 표적치료제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면역항암제 치료는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해서 표적치료제보다 장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약 30% 정도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간동맥 항암주입술이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해 간암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이 독보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로 침윤성이면서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환자에 적용하고 있으며,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반응이 없는 환자도 고려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입니다. 간동맥항암화학주입술 또한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 이르는 반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간동맥항암주입술에 대한 많은 임상연구를 진행하였는데요, 최근 간동맥항암주입술과 면역기반치료를 비교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였고, 간동맥항암주입술이 면역기반치료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생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올해 3월 국제복부영상학회지에 면역항암기반 복합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간동맥항암주입술을 시행했을 때 반응률이 43.6%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면역항암제 실패 후 2차 치료중 가장 반응률이 좋은 결과입니다.

 

 

간이식은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암은 재발이 잦은 종양입니다.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 간경변증으로 인한 간 조직 손상, 그리고 면역 기능 저하 등이 재발의 주요 원인입니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간이식은 간암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병든 간을 건강한 간으로 대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초기 간암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하지만 공여자의 부족과 비용 문제로 인해 모든 환자가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저희 병원에서는 진행성 간암 환자도 면역기반치료 혹은 간동맥주입술을 통하여 간이식이 가능한 상태까지 ‘다운스테이징’하여 많은 환자분들께 완치의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분들이 결국 간이식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 것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간암 예방을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간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B형,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입니다. 예방 접종을 받고,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금주, 균형 잡힌 식단 유지, 비만 예방, 간독성 약물 피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간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이 빠른 질환이지만,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간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으시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 R&D 리스크 관리 및 상용화 전략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근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부터 기술적 트렌드를 선점하고, 최종 허가 단계를 고려한 전략적 R&D 구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요소들이 개발 중단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으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3일 협회 2층 K룸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약개발 R&D 리스크 관리 및 상용화 전략 세미나 ’를 개최했다. 협회는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기반 독성평가 등 최신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인허가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직면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효율적인 상용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제약사 R&D 책임자 및 실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최신 기술 트렌드와 규제 환경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서는 디지털 기반 독성평가 기술 동향을 통해 가상대조군(Virtual Control Group) 등을

정치

더보기
조국,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선언...“‘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 책임지고 실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힘께 치러지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6월 3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의 열세 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당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데 조국혁신당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상과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프랑스 고전을 한국 전통 소리로 풀어낸 ‘봉쥬르, 독퇴흐 크노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금천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철)은 오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창작하는 타루’의 소리극 ‘봉쥬르, 독퇴흐 크노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공연장상주단체 ‘창작하는 타루’가 참여하는 기획공연으로, 프랑스 희곡 ‘크노크, 어쩌면 의학의 승리’를 판소리와 민요를 기반의 소리극으로 재해석한 블랙코미디다. 특히 2026년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고전을 한국 전통 소리로 풀어낸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봉쥬르, 독퇴흐 크노크!’는 ‘창작하는 타루’의 세계 고전 레퍼토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소리와 리듬감 있는 언어, 이철희 연출의 현대적 감각이 결합돼 새로운 공연 미학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세계 고전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K-소리극’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금나래아트홀 초연 이후 금천뮤지컬센터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더욱 밀도 높은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객석과 무대 간 거리를 좁히고 간결한 무대 구성을 통해 배우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관객과의 호흡도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하는 타루’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공연장상주단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