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9 (수)

  • 맑음동두천 -2.2℃
  • 맑음강릉 2.7℃
  • 맑음서울 0.4℃
  • 흐림대전 3.1℃
  • 구름조금대구 3.8℃
  • 맑음울산 2.5℃
  • 흐림광주 4.5℃
  • 구름조금부산 4.1℃
  • 구름많음고창 3.1℃
  • 제주 8.8℃
  • 맑음강화 -2.5℃
  • 흐림보은 1.4℃
  • 흐림금산 2.7℃
  • 구름많음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2.1℃
  • 구름조금거제 3.5℃
기상청 제공

사람들

【인터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 - 진행성 간암 치료 포기하지 말고 전문의 믿어야

URL복사

간경변이나 B형 간염 환자들 간암 발병률 50~100배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병용 생존율 개선
간동맥항암주입술 진행성 간암의 대표적 치료법
시한부 선고 환자 간이식으로 완치 판정 보람 느껴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서울 토박이로 이수중학교를 거쳐 대원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서울대 문과계열로 지원했는데 실패하고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하다보니 이왕 재수할 바에는 의과대학으로 진학을 해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고 결국 가톨릭의대에 입학, 이렇게 의사로서 모교 교수로 나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의사는 고생하는 직업이니 그냥 법학이나 경영학 전공해서 대기업에서 직장생활 하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해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의대에 진학했고, 나름 힘들다는 내과를 택해 오늘까지 열심히 환자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도전 의식은, 의사고시 수석합격이라는 영예를 안겼고 보통 의대 졸업생들이 잘 택하지 않는 KAIST 면역학 박사과정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학박사가 아닌 이학박사 학위를 가진 내과 전문의가 되었습니다. 기초의학을 심도있게 연구하고 알아야만 진정한 내과 전문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고, 결국 KAIST에 진학해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인지 제 나름 제 진료분야에서 중요한 연구실적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개원의나 대학병원 교수님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한달에 3~4번 불려 다닐 정도로 나름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자랑해서 미안하다며 쑥스러워 함)

 

내과 전문의가 된 것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성필수 교수는 “간암4기로 다른 병원에서 ‘더 이상 할게 없다’며 이원한 환자를 지극 정성으로 치료하고 급기야 불가능해 보이던 간이식(간 기증자는 특이한 케이스로 조카)을 성공시켜 종양이 하나도 없다는 결과를 얻어냈을 때 정말 내과 전문의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로 간질환 환자로 오인해 간관련 치료를 받던 환자를 간질환이 아닌 기생충(개회충)에 감염되어 있다고 밝혀내 치료에 성공함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일도 기억에 남는 치료였다고 밝혔다.

 

성 교수의 배우자도 의대 출신이라 현재 두 자녀에 대해 “성적만 된다면야 당연히 의대를 보내야죠”라며 “우리 가족이 의사 가족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성 교수를 서울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만나 간암의 원인과 최근의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간암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간암은 간을 이루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무한정 증식하면서 간 전체와 다른 장기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간암의 가장 큰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간경변이나 만성 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기존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오른쪽 윗배 통증,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흔히 간암의 원인이 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입니다. B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 정상인 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50~100배 높습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60%는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으시던 고령의 지방간 환자분들이 거대 간암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는 고령화사회에 발맞추어 이런 사례들이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간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생각됩니다.

 

간암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간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TNM 병기), 간 기능 상태,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조기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이나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진행된 간암에서는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경동맥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방법이 등장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 복합치료가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암의 치료에서 전신 치료의 비중은 50~6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조기 발견이 흔하지 않고, 수술적 절제나 국소 치료 이후의 재발률이나 진행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간암의 치료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이처럼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체중 감소, 통증, 식욕부진, 복수 등의 증상이 생긴 이후 병원을 찾아 진행성 간암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2008년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 1,04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이 간세포암 진단받은 나이는 59.55세였으며 이들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불과 3개월이었습니다. 이는 치료받지 않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진행성 간암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등장한 면역기반 항암요법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암을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법입니다. 2022년부터 급여가 되기 시작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을 병용하는 면역기반 항암요법이 간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간암환자에서는 전반적으로 면역기반 항암요법의 생존율이 렌바티닙과 같은 표적치료제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면역항암제 치료는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해서 표적치료제보다 장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약 30% 정도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간동맥 항암주입술이 진행성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해 간암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이 독보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로 침윤성이면서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환자에 적용하고 있으며,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반응이 없는 환자도 고려합니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제는 ‘5-플루오로우라실(5-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입니다. 간동맥항암화학주입술 또한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 이르는 반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간동맥항암주입술에 대한 많은 임상연구를 진행하였는데요, 최근 간동맥항암주입술과 면역기반치료를 비교하는 임상연구를 진행하였고, 간동맥항암주입술이 면역기반치료와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생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올해 3월 국제복부영상학회지에 면역항암기반 복합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간동맥항암주입술을 시행했을 때 반응률이 43.6%에 달한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면역항암제 실패 후 2차 치료중 가장 반응률이 좋은 결과입니다.

 

 

간이식은 간암 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암은 재발이 잦은 종양입니다.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한 암세포, 간경변증으로 인한 간 조직 손상, 그리고 면역 기능 저하 등이 재발의 주요 원인입니다. 따라서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중요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간이식은 간암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병든 간을 건강한 간으로 대체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초기 간암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크게 증가합니다. 하지만 공여자의 부족과 비용 문제로 인해 모든 환자가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저희 병원에서는 진행성 간암 환자도 면역기반치료 혹은 간동맥주입술을 통하여 간이식이 가능한 상태까지 ‘다운스테이징’하여 많은 환자분들께 완치의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분들이 결국 간이식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 것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간암 예방을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간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B형,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입니다. 예방 접종을 받고, 정기적인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금주, 균형 잡힌 식단 유지, 비만 예방, 간독성 약물 피하기 등의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간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이 빠른 질환이지만,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간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으시고,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여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국가건축정책위,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건축산업 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슬로건으로 건축의 제도적 한계와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 방안을 찾는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한준호, 염태영 의원이 공동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등 국내 건축 5단체와 건축공간연구원을 포함한 학계, 산업계 관련 전문가드리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건축산업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양극화된 건축시장에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 염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건축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신기술 적용 및 유관 산업 융합 정책 등 다양한 제도 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대형 업체 쏠림 현상 및 지방 중소업체의 경영난 심화에 따른 양극화, 중간 생태계가 몰락하고 있는 건축 산업 위기 의식이 크다는 문제인식을 토대로 방안을 내놓았다. 발표의 핵심을 보면 ▲모두 아우르는 핵심 산업시장이 대규모 중심으로 편중 ▲민

정치

더보기
북한, 미국의 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에“核도미노·통제 불능 초래...군비경쟁 가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이 14일 발표한 ‘한미 양국의 관세·안보 분야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 설명자료’(Joint Fact Sheet)에서 미국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을 승인했음을 밝힌 것 등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는 18일 논평을 해 미국의 한국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해 “조선반도 지역을 초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안전 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 지구적 범위에서 핵 통제 불능의 상황을 초래하는 엄중한 사태 발전이다”라며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자체 핵무장'으로 나아갈 포석이다. 지역에서의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보다 치열한 군비경쟁을 유발하게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한동맹의 지역화, 현대화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미국 주도의 나토(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 조약 기구)식 안보 구도를 형성해 경쟁적수들을 포위 억제하려는 미국의 패권적 기도가 보다 실천적인 단계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현실은 더욱 불안정해질 지역 및 국제안보형세에 대한 각성된 시각과 이에 대처한 책임적인 노력의 배가를 요구하고 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미스터트롯3 TOP7 총출동… 수익금 20% ‘아티스트 이름’으로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스터트롯3 TOP7이 뭉친 ‘트롯프렌즈’가 올 연말 팬들과 함께 음악을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에 나선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미스터트롯3 TOP7이 참여하는 연말 콘서트 ‘트롯프렌즈’가 수익금의 20%를 아티스트 이름으로 기부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공연을 찾은 팬들과 함께 ‘음악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부금은 오는 11월 29일(토)부터 30일(일)까지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리는 프리미엄 다이닝 콘서트 ‘트롯프렌즈’의 수익금 일부로 마련되며, 국내외 위기가정의 ▲생계 ▲의료 ▲주거 등 긴급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김용빈, 손빈아, 천록담, 춘길, 최재명, 남승민, 추혁진 등 미스터트롯3 TOP7 전원이 참여해 대표곡뿐 아니라 협업 무대 등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티스트와 제작진은 관객과 의미 있는 연말을 나누기 위해 새로운 구성과 현장 이벤트를 준비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공연 당일에는 프리미엄 코스 요리를 비롯해 포토부스, 사연 소개, ‘하이바이’ 등 관객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공연 안팎

문화

더보기
‘1인 기업’의 시대... 지속가능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위한 전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은북은 11월 18일 미래 시대의 대표 1인 기업으로 성장할 크리에이터 비즈니를 다룬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을 출간했다.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팬을 모으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업로드 되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 시대의 주인공은 단연 ‘크리에이터’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수많은 사람들 중 이 일을 ‘직업’으로 지속할 수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들은 단순한 ‘1인 창작자’가 아니라 기획자이자 마케터, 브랜드 운영자 등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기업가’여야 하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바이블’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 전략 분야에서 오랫동안 현장을 분석해 온 전략가로 꼽히는 저자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의 구조, 수익 모델, 플랫폼 운영, 법과 계약, 위기 대응까지 ‘1인 기업으로서의 크리에이터’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질적인 노하우를 총망라했다. 저자 권병민은 CJ ENM과 다날엔터테인먼트에서 디지털 전략과 신사업 기획을 담당하며 플랫폼 전환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