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7 (수)

  • 흐림동두천 -1.8℃
  • 구름많음강릉 4.3℃
  • 구름많음서울 0.7℃
  • 흐림대전 1.2℃
  • 맑음대구 -1.4℃
  • 맑음울산 2.1℃
  • 맑음광주 -1.0℃
  • 맑음부산 3.2℃
  • 맑음고창 -2.9℃
  • 제주 7.4℃
  • 흐림강화 2.9℃
  • 흐림보은 -2.3℃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2.4℃
  • 맑음경주시 -3.0℃
  • 맑음거제 0.4℃
기상청 제공

문화

숏폼에 익숙한 MZ세대… 함축적 감각적 언어 예술 '시' 소비 높아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세계 시의 날을 맞이해 최근 시집 판매 동향을 살펴보고, 어떤 트렌드와 흐름이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매년 3월 21일은 시적 표현을 통한 언어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예술로써 시문학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시의 날’이다. 짧고 강렬한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숏폼의 시대에 함축된 언어로 인간의 감각을 섬세히 그려내는 ‘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잠시 주춤했던 시 분야는 2024년부터 다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 시 분야 판매량의 경우 46.4% 증가했던 2024년에 이어 2025년(1.1~3.10)에도 33.7% 상승하며 다시 돌아온 시집의 시대를 입증하고 있다.

시 분야는 전통적으로 50대가 구매 연령대 1위를 차지(2018~2025)하지만, 최근에는 1020세대의 약진이 돋보였다. 예스24 집계 결과, 1020세대의 구매 비율은 최근 6년 간 매년 증가해 2025년에는 5년 전인 2020년의 2배에 가까운 20%가량을 기록했다.

특히 독서가 힙하다는 인식을 불러 일으킨 ‘텍스트 힙’ 열풍이 확산되기 시작한 작년부터 1020세대의 시집 구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해 2025년 1분기에도 한국 시 분야 구매량은 전년 대비 64.5% 증가했다. 실제로 1020세대의 시 분야 판매량 증가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X(옛 트위터) 등 SNS나 연재 플랫폼을 통해 1020세대 팬덤을 확보한 작가들의 인기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감성이 1020세대에게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고, 인상적인 문장을 SNS로 공유하는 문화로 해당 작품들이 널리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전에는 1020세대 베스트셀러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젊은 MZ세대 시인의 시집이 전체 베스트셀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익히 알려진 기성시인의 작품이 시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던 2023년과 달리 2025년에는 젊은 작가의 시집 3권이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한국시의 미래’라고 불리는 고선경 작가의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샤워젤과 소다수’가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했고, 알파 세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차정은 작가의 ‘토마토 컵라면’이 9위를 차지했다. 해당 도서들의 1020세대 구매 비율 분석 결과, ‘토마토 컵라면’은 60.9%, ‘샤워젤과 소다수’ 51.9%,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이 45.9%를 기록해 시집 판매량에 1020세대가 미치는 영향력을 증명했다.

더불어 10대 청소년 작가로 화제를 모은 백은별(‘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과 유선혜(‘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유수연(‘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이제야(‘진심의 바깥’) 등 다수의 젊은 시인들이 1분기 시집 베스트셀러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작년 출판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필사’ 열풍도 시집 판매량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2010년대 초중반 붐을 일으켰던 필사 시집은 2020년대에 들어 하락세를 기록하는 듯했으나 필사 트렌드가 주목받으며 다시 활기를 찾았다. 2025년(1.1~3.10)에는 판매량이 69.7% 상승하며 올해도 필사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필사 트렌드와 더불어 최근 늘어난 세계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소설로 익숙한 대문호들의 시 필사집의 인기도 눈에 띄었다. 필사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현대의 독자들은 시대를 초월해 힘 있는 목소리를 전하는 거장들의 시를 펼쳤다. 탐구적인 자세로 인간의 성장을 그린 작가 헤르만 헤세의 시 100편을 엮은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과 독일 최고의 지성 괴테가 쓴 시를 필사로 만나볼 수 있는 ‘나를 울게 두오! : 괴테 시 필사집’ 모두 필사 시집 분야 베스트셀러 10위 권에 자리했다.

또 ‘부끄러움’의 시인 윤동주 80주기를 맞아 출간된 ‘윤동주 전 시집 필사 북’도 2025년 필사 시집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사랑받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도시샤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으며 다시 한 번 서정성을 인정받은 윤동주 시인의 시가 수록된 ‘한국의 아름다운 시’와 ‘매일, 시 한 잔’도 각각 4위와 7위에 올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의 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4년은 두 거장이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K-문학이 빛난 한 해였다. 먼저 작년 3월 김혜순 작가가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을, 연말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1979년 등단해 독창적인 시 세계를 확립한 한국 문단의 거장 김혜순 작가의 ‘날개 환상통’은 2024년에만 전년 대비 12배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해 저력을 과시했다. 수상작인 ‘날개 환상통’뿐만 아니라 2022년에 출간된 최신 시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를 찾는 독자들도 늘어 올해 1분기(1.1~3.10) 동안만 판매량이 441.7% 상승했다.

한강 작가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작가가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았다. 10월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2024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8위에 등극했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67배,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43배 오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세계 최초 'AI 기본법' 시행...“현장과 함께 설계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AI 법·규제·정책 플랫폼 기업 코딧(CODIT) 부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 함께 6일 국회의원회관 6간담회의실에서 「AI 기본법 투명성·책임성 라운드테이블 –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개최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직면한 투명성 및 책임성 의무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불확실성 해소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법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기준과 해석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의 약 97~98%가 아직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현실이 지적되었으며, 시행령 등 세부 기준이 미비한 상태에서 법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은 AI 기본법이 오는 22일 전세계 최초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남북대화 재개 중요성 확인...한반도 평화 방안 지속 모색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북대화 재개가 중요함을 확인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안들을 양국이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해 이같이 합의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베이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중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해 “한중 간의 정치적 신뢰와 우호 정서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중 양국의 중요한 외교적 자산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가 있었고 이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수행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들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양국 정상이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양국 외교·안보 당국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대화 채널을 복원해 양국 간

경제

더보기
세계 최초 'AI 기본법' 시행...“현장과 함께 설계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AI 법·규제·정책 플랫폼 기업 코딧(CODIT) 부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 함께 6일 국회의원회관 6간담회의실에서 「AI 기본법 투명성·책임성 라운드테이블 –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개최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직면한 투명성 및 책임성 의무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불확실성 해소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법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기준과 해석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의 약 97~98%가 아직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현실이 지적되었으며, 시행령 등 세부 기준이 미비한 상태에서 법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은 AI 기본법이 오는 22일 전세계 최초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


문화

더보기
나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나답게 살라’는 말은 넘쳐나지만, 정작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설명서는 드물다. 자기계발서와 심리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자고 말하는 책 ‘나 사용 설명서’(렛츠북)가 출간됐다. ‘나 사용 설명서’는 휴먼디자인(Human Design)을 기반으로 개인이 타고난 성향과 에너지 구조, 의사결정 방식을 풀어낸 자기이해 가이드다. 저자 서민정은 10년 넘게 휴먼디자인을 연구하며 교육과 상담을 진행해온 아이매뉴얼 아카데미 이사장으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질문들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왜 나는 늘 같은 선택에서 흔들리는가’, ‘왜 관계에서 자꾸 지치는가’, ‘남들과 같은 방식이 왜 나에게는 맞지 않는가’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멘탈 관리 실패로 보지 않는다. 사람마다 타고난 에너지 흐름과 작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바꾸려 애쓰고 있다”며 “이 책은 나를 고치기 위한 설명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라고 말한다. ‘나 사용 설명서’는 복잡한 이론에 머무르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