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7원 넘었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90원에 육박하면서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외환당국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개입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환율의 변동성을 면밀히 보면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개입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조치에는 시장에 들어가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직접 개입)이나 구두개입 메시지까지 다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구두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87.3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과 이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성 관세조치로 통상 전쟁의 수위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와 메세지 수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미국발 관세 폭격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상황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준비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중심으로 높은 경계심과 함께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