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노무현)세력이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친노 인사로 분류되는 한명숙·문성근 후보가 모두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다.
특히 한 후보는 총 득표율 24.5%로 당 대표로 선출, 한 후보를 이어 문 후보가 16.68% 득표율로 최고위원 직에 당선되며 두 후보 모두 핵심 지도부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의 약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예비경선(컷오프)'에서부터 두드러졌다. 컷오프 통과 이후 선두권을 달리며 이들의 지도부 입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명박 정권이 집권 5년차에 접어든 현재 상황에서 친노 세력은 민주통합당 핵심 지도부 직을 차지, 올해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에서 막중한 역할을 책임지게 됐다.
이들의 대표 및 최고위원직 당선으로 야권 내에서는 '노무현 정신'에 대한 향수가 살아나고 있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의 불이 지펴지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열린우리당을 꾸려 나갔던 친노 세력은 지난 2007년 대선 참패 이후 분열 양상을 보이며 구심점을 잃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재결집을 도모,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이 당선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향후 친노 인사들은 야권을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작용하면서, '하나로 단합하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 받들어 민주당·시민통합당·한국노총·범야권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민주통합당'의 출범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자처했다.
한편 '친노의 좌장' 격으로 불리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행보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문 이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지역 출마 의사를 밝혀, 원내 입성에 성공했을 경우 친노 세력 지도부와 함께 어떤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 나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