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여자청소년(18세 이하) 핸드볼대표팀의 유소정(18·의정부여고)이 마케도니아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백 유소정은 총 9경기에서 81골을 기록해 당당히 득점왕을 차지했다. 경기당 9골이다.
유소정은 "아이들이 많이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면서도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승리해 6연승으로 승승장구했지만 8강전에서 독일에 덜미가 잡혔다.
최종성적 8승1패를 거뒀지만 토너먼트에서의 1패는 너무 아팠다. 24개국 가운데 최종순위는 5위.
유소정은 "다음 대회에서는 다 같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득점왕보다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반드시 할 것이다"고 밝혔다.
유소정은 이번 대회에 앞서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세계여자주니어(20세 이하)선수권대회에 막내로 출전해 한국의 첫 우승에 일조했다.
이효진(20·경남개발공사)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모두 석권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두 살 어린 유소정도 언니들 못지않은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소정은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골을 넣어 이효진(64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6위. 우승 전선에서 펄펄 날았다.
연거푸 세계대회를 경험하면서 유럽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다.
유소정은 "역시 힘과 신장은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하면 언제든지 넘을 수 있는 상대로 생각한다"고 했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주니어대회에서 함께 한 이효진을 꼽았다.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은 당연하고 탁월한 리더십에 반했다고 한다.
유소정은 "나도 (이)효진이 언니처럼 동료들과 동생들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2년 뒤,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우승할 자신이 있다.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비롯해 모두들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성적으로 웃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