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국내 굴지 제약사들의 통 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각각의 투자규모만도 천억 원을 훌쩍 넘어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녹십자 오창공장은 2009년 준공 이후 7년 만에 대규모 증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13일 찾은 증설현장은 건물 지하층의 기반조성 공사를 마무리 짓고 사전제작 방식의 콘크리트 블록을 조립하는 지상층 작업이 한창이다.
오창공장을 지을 때 투자했던 13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3만3000㎡의 부지에 투입해 혈액제제관과 품질관리관이 들어선다.
증설투자 규모가 초기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시아 최대 혈액분획 제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녹십자 오창공장은 증설이 마무리되면 현재 70만ℓ인 연간 혈장처리 능력이 배로 늘게 된다.
혈액분획 제제는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에서 면역이나 지혈 등에 작용하는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이 업체 매출 중 40%대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지난해 3300억 원대였던 혈액제제 매출액도 10년 내 1조 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500여 명 수준인 오창 공장 근로자도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한다.
셀트리온 제약도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00억 정을 생산할 수 있는 오창 공장을 3월 준공했다.
총 8만5950㎡ 부지에 건축 전체 면적이 3만8347㎡ 규모로 축구장 4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1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곳으로 본사도 이전했다.
2017년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으로 이곳에서 만든 완제의약품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오창공장 관계자는 “이번 증설은 오창공장의 주력제품인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의 북미 진출을 염두에 둔 선제 투자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아시아 최대 혈액분획 제제 생산시설을 보유한 오창공장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