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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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창간29주년 발행인 인사] 정론직필에서 정론보국으로

근간(根幹)이란 뿌리와 줄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사물의 바탕이나 중심이 되는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외교의 근간이 한미동맹인 것처럼, 대한민국의 근간은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국민 하나하나, 즉 저희에게는 독자 하나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1989년 창간이래 ‘정론직필’이라는 기치로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 어느덧 29년에 이르렀습니다. 군사정권부터 문민정부, 참여정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론직필’로 인해 수많은 고초를 겪어왔지만, 그것조차도 하나의 영광스런 상처라 생각되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이렇듯 29년간 꾸준히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들의 꾸준한 격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됩니다. 이점 창간 발행인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정부의 패러다임을 한미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간의 국가, 단체 등 조직중심의 성장주의에서 그를 구성하는 구성원 즉 ‘사람중심’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J노믹스라 일컬어지는 경제정책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일자리 정책만 보더라도 기업이라는 조직중심에서 근로자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패러다임 실현을 위한 우리가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북핵문제, 사드문제, 통상문제 등 안보와 경제문제 전반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간 쌓여왔던 소위 ‘적폐’들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려면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 개개인의 현명한 판단과 행동이 절실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누구나 뉴스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고,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시대에는 언론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시사뉴스>는 올해를 기점으로 그간의 ‘정론직필’을 넘어서 ‘정론보국’으로 향해 가려고 합니다. 그간의 ‘정론직필’이 약자의 편에 서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사회의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에 앞장섰다면, ‘정론보국’은 새 시대의 패러다임에 걸맞게 ‘사람중심’, 즉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건설적 논의의 민주적 장으로 끌어들여 그 힘이 대한민국에 하나로 모이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힘들더라도 하나의 역할을 더 해보고자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감히 약속드립니다. 

내년 30주년에는 독자들 가슴속에 ‘이게 언론이다’라는 것이 아로새겨질 수 있도록 그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충고와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사뉴스 창간 발행인 겸 대표이사 회장 강신한




[커버스토리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원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동시에 ‘성장주의’라는 종교를 상징한 ‘박정희 패러다임’은 몰락했다. 공정한 성장과 정의로운 분배라는 아젠다를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성장지상주의와 작별을 더욱 분명히 한 국민의 선택이다. 건국 이후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가장 강렬한 이데올로기인 성장지상주의는 그동안 몇 차례 도전과 의심을 받긴 했지만, 단 한 번도 전 국민적 환멸에 부딪힌 적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성장’은 가장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더 이상 ‘성장’이 모든 것을 희생해도 좋을 절대적 가치로 여겨지는 시대는 지났다.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패러다임 전환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부조리’를 참으면 ‘돈’이 된 기억 ‘박정희 주의’는 한 마디로 ‘성장제일주의’다.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박정희 정권이 내세운 유일하고 절대적인 국가경영 철학이 성장지상주의였다. 이후 모든 정부와 학계 언론계 재계 등 나라 전체가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장’을 위해서라면 선택적 혜택, 계층적 불공평, 조직에 대한 개인의 희생이 당연시되는 ‘박정희 패러다임’은 왜 국민의 마음을 이토록 오래 사로잡은 것일까? 전문가들은 ‘



[대중문화] ‘강한 여성’ 캐릭터가 말하는 시대 정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대중문화계에 오랜만에 ‘강한 여성’들이 몰려오고 있다. ‘거친 남성’이 판을 치던 스크린에 ‘여전사’들이 줄을 잇고, TV 드라마에서도 ‘기센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남성 세계와 싸우는 정의로운 여성 북미 현지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히어로물 ‘원더우먼’은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액션물이다. ‘원더우먼’이라는 전통적 ‘여전사’ 캐릭터를 단독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패티 젱킨스 여성 감독이 연출을 맡는 등 애초부터 여성주의적 성격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원더우먼’은 부정적인 남성 세계와 싸우는 정의로운 여성 캐릭터를 통해서 히어로물의 여성주의라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더욱 드문 여성 액션물의 등장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내가 살인범이다’ 등으로 차세대 액션감독으로 손꼽혀온 정병길 연출의 ‘악녀’다. 칸 영화제에 초대되면서 관객의 기대를 모은 ‘악녀’는 소모품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사로 키워진 한 여성이 배신을 받으며 잔인하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킬빌’ 등으로 이미 익숙한 아이디어지만, 한국영화에서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드한 액션 장르에 여성을 주인공



[창간29주년 발행인 인사] 정론직필에서 정론보국으로
근간(根幹)이란 뿌리와 줄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사물의 바탕이나 중심이 되는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외교의 근간이 한미동맹인 것처럼, 대한민국의 근간은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국민 하나하나, 즉 저희에게는 독자 하나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1989년 창간이래 ‘정론직필’이라는 기치로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 어느덧 29년에 이르렀습니다. 군사정권부터 문민정부, 참여정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론직필’로 인해 수많은 고초를 겪어왔지만, 그것조차도 하나의 영광스런 상처라 생각되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이렇듯 29년간 꾸준히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들의 꾸준한 격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됩니다. 이점 창간 발행인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정부의 패러다임을 한미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간의 국가, 단체 등 조직중심의 성장주의에서 그를 구성하는 구성원 즉 ‘사람중심’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J노믹스라 일컬어지는 경제정책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일자리 정책만 보더라도 기업이라는 조직중심에서 근로자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