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흐림동두천 0.8℃
  • 맑음강릉 4.4℃
  • 박무서울 2.7℃
  • 박무대전 3.3℃
  • 대구 4.3℃
  • 울산 7.3℃
  • 구름많음광주 7.3℃
  • 부산 10.1℃
  • 구름많음고창 5.7℃
  • 제주 11.7℃
  • 흐림강화 1.7℃
  • 흐림보은 3.0℃
  • 흐림금산 4.2℃
  • 흐림강진군 8.0℃
  • 흐림경주시 6.0℃
  • 흐림거제 8.6℃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보약 같은 음악

URL복사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감소, 면역시스템 활성화 등 효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긴장으로 인한 두통과 근육 뭉침 등이 한결 나아진다. 이 같은 현상이 단지 기분 때문만은 아니다.

코르티솔 분비 감소

좋아하는 음악을 매일 30분씩 듣는 것이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감상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의 분비가 감소되는 것이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가천대 간호학과 조현숙 교수팀의 연구에서 이 같은 매커니즘이 밝혀졌다. 중환자실에서 낮 근무를 하는 간호사 58명을 대상으로 간호 업무 시간 종료 후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30분간 감상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스트레스 피로감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선호 음악을 30분간 감상한 간호사 집단에서 스트레스 피로감이 개선되고 스트레스 강도의 객관적 지표라 할 수 있는 코르티솔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은 긴장 공포 고통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에 대항해 온 몸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음악 감상을 하지 않은 간호사 집단의 스트레스 반응 점수는 113점에서 111.7점으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선호 음악을 감상한 간호사 집단에선 스트레스 반응 점수가 112.7점에서 99.5점으로 13점 이상 크게 줄었다. 타액의 코르티솔 농도를 통해서도 비슷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스트레스 반응점수는 낮을수록 스트레스 강도가 약하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선호 음악 감상은 불안 감소, 정서 안정, 스트레스 감소 등의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선호하지 않는 음악을 듣거나 음량이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선 혈압 심박수 혈당 증가 등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피로감도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산업위생학회가 개발한 피로자각증상조사표를 이용한 피로 수준을 측정한 결과, 선호 음악을 즐긴 간호사 집단의 피로 점수는 음악 감상 전 98.9점에서 감상 후 90.9점으로 8점 감소했다. 음악 감상을 하지 않은 간호사 집단의 피로 점수는 0.2점 감소하는 데 그쳐 상당한 대조를 보였다.

조 교수는 “음악 감상 후 피로감의 감소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루 30분가량 들으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교수는 “코르티솔 수치의 상승이 너무 빈번하면 신경 체계 손상으로 이어져 정서 자기조절과 관련된 뇌의 구조를 변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림의 소리’ 알파파 발생

음악의 스트레스 이완 효과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대만의 카오슝 의과대학 연구진의 발표에 의하면 음악치료는 신체적 스트레스 감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236명의 임신 여성들에게 미리 녹음한 브람스의 ‘자장가’나 ‘반짝 반짝 작은 별’ 등의 차분한 음악을 매일 30분간 듣게 한 후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와 긴장 우울 등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음향의 효과도 같은 범주다. 일본의 오하시 츠토무라는 환경음향학자가 발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밀림 깊은 곳에서 녹음해온 소리와 시끄러운 도심에서 녹음해온 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더니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밀림의 소리를 들은 사람은 알파파가 발생했는데, 이 알파파는 명상을 할 때나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등 평온한 상태에서 나온다. 반면 도심의 소리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베타파가 나왔다.

‘음악치료를 겸한 내시경 디스크 수술법’을 개발하기도 한 심상음악치료전문가 김수연씨는 “음악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뮤직테라피의 초보적인 기능이고 보다 전문적으로는 통증을 없애거나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신체의 생리적 균형을 유지하게 하고 치매를 예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자 회복에 도움

미국 브라이언 기념 병원과 성메리병원 등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 음악이 수술 받은 환자의 심장박동수를 낮추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것은 물론, 혈압과 호흡수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감상과 신체이완법이 인간의 면역체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미국의 템플 대학의 딜레오 머란토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암환자의 면역증가요법의 하나로 음악이 사용되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음악치료가 뇌졸중이던 환자의 운동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치료가 면역시스템의 활성화 및 환자의 심리 안정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이외에도 많이 나왔다. 음악은 또한 운동 시 감정 통제 및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 전 후에 음악을 집중적으로 듣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깊다. 영국 브루넬 대학 코스타스 캐러지오르기스 스포츠 심리학과 교수는 “음악은 운동 전이나 중간에 감정을 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크고 빠른 음악을 들을 경우 자극제 역할을 하며, 느린 음악을 들을 경우 진정제 역할을 해 많은 운동선수들이 긴장을 이완하기 위해 합법적 약물을 사용하는 대신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음악은 기억의 환기 효과가 뛰어나 치매 치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음악은 집중력이나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의 우측 측두엽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연말연시 안전 대책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인력 최대한 많이 배치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말연시 국민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성탄절 그리고 연말연시를 맞이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들이 많이 예정돼 있다”며 “국민 안전에 있어서는 지나친 것이 부족한 것보다 수백 배 낫다. 과하다고 비난받더라도 위험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행사일 경우에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계부처와 지방정부들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해서 안전 대책을 이중, 삼중으로 점검하고 안전 인력을 최대한 많이 배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해수부를 끝으로 정부 업무보고가 사실상 마무리된다”며 “사상 최초라는데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서 국정 운영의 투명성, 책임성이 높아지고 국민 여러분의 주권 의식도 내실있게 다져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부처나 기관의 미흡한 보고를 우리 국민들께서 댓글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지적하고 바로잡는 사례도 많았다. 저에게도 알지 못하던 새로운 지적 사항이나 문제 제기를 요청하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전담재판부법 국회 통과...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개최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안 제2조(적용대상)는 “이 법은 내란·외환 및 반란 범죄로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건 중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고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 국가적 중요성이 인정되는 사건 또는 다른 법률로 재판기간이 특별히 정하여진 사건(이하 ‘대상사건’이라 한다)에 관하여 적용된다. 1. ‘형법’ 제2편제1장 내란의 죄 및 제2장 외환의 죄에 대한 사건. 2. ‘군형법’ 제2편제1장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 3. 제1호와 제2호의 사건과 관련하여 고소·고발되거나 수사과정에서 인지되어 기소된 관련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5조(재판의 전속관할)제1항은 “수사단계에서 압수·수색·검증·체포 또는 구속영장의 청구(통신비밀보호법상 통신제한조치, 통신사실확인자료 제공에 대한 허가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와 관련된 사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제2항은 “제1심 재판은 제7조제1항에 따라 설치된 전담재판부가 속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전속관할로 한다”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