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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 같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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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감소, 면역시스템 활성화 등 효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긴장으로 인한 두통과 근육 뭉침 등이 한결 나아진다. 이 같은 현상이 단지 기분 때문만은 아니다.

코르티솔 분비 감소

좋아하는 음악을 매일 30분씩 듣는 것이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감상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의 분비가 감소되는 것이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와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가천대 간호학과 조현숙 교수팀의 연구에서 이 같은 매커니즘이 밝혀졌다. 중환자실에서 낮 근무를 하는 간호사 58명을 대상으로 간호 업무 시간 종료 후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30분간 감상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스트레스 피로감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선호 음악을 30분간 감상한 간호사 집단에서 스트레스 피로감이 개선되고 스트레스 강도의 객관적 지표라 할 수 있는 코르티솔 농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은 긴장 공포 고통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스트레스에 대항해 온 몸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음악 감상을 하지 않은 간호사 집단의 스트레스 반응 점수는 113점에서 111.7점으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선호 음악을 감상한 간호사 집단에선 스트레스 반응 점수가 112.7점에서 99.5점으로 13점 이상 크게 줄었다. 타액의 코르티솔 농도를 통해서도 비슷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스트레스 반응점수는 낮을수록 스트레스 강도가 약하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선호 음악 감상은 불안 감소, 정서 안정, 스트레스 감소 등의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선호하지 않는 음악을 듣거나 음량이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선 혈압 심박수 혈당 증가 등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피로감도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산업위생학회가 개발한 피로자각증상조사표를 이용한 피로 수준을 측정한 결과, 선호 음악을 즐긴 간호사 집단의 피로 점수는 음악 감상 전 98.9점에서 감상 후 90.9점으로 8점 감소했다. 음악 감상을 하지 않은 간호사 집단의 피로 점수는 0.2점 감소하는 데 그쳐 상당한 대조를 보였다.

조 교수는 “음악 감상 후 피로감의 감소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루 30분가량 들으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교수는 “코르티솔 수치의 상승이 너무 빈번하면 신경 체계 손상으로 이어져 정서 자기조절과 관련된 뇌의 구조를 변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림의 소리’ 알파파 발생

음악의 스트레스 이완 효과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대만의 카오슝 의과대학 연구진의 발표에 의하면 음악치료는 신체적 스트레스 감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236명의 임신 여성들에게 미리 녹음한 브람스의 ‘자장가’나 ‘반짝 반짝 작은 별’ 등의 차분한 음악을 매일 30분간 듣게 한 후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와 긴장 우울 등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음향의 효과도 같은 범주다. 일본의 오하시 츠토무라는 환경음향학자가 발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밀림 깊은 곳에서 녹음해온 소리와 시끄러운 도심에서 녹음해온 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더니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밀림의 소리를 들은 사람은 알파파가 발생했는데, 이 알파파는 명상을 할 때나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등 평온한 상태에서 나온다. 반면 도심의 소리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활동을 할 때 발생하는 베타파가 나왔다.

‘음악치료를 겸한 내시경 디스크 수술법’을 개발하기도 한 심상음악치료전문가 김수연씨는 “음악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뮤직테라피의 초보적인 기능이고 보다 전문적으로는 통증을 없애거나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신체의 생리적 균형을 유지하게 하고 치매를 예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자 회복에 도움

미국 브라이언 기념 병원과 성메리병원 등에서 실시된 연구 결과, 음악이 수술 받은 환자의 심장박동수를 낮추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것은 물론, 혈압과 호흡수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감상과 신체이완법이 인간의 면역체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미국의 템플 대학의 딜레오 머란토 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암환자의 면역증가요법의 하나로 음악이 사용되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음악치료가 뇌졸중이던 환자의 운동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치료가 면역시스템의 활성화 및 환자의 심리 안정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이외에도 많이 나왔다. 음악은 또한 운동 시 감정 통제 및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 전 후에 음악을 집중적으로 듣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깊다. 영국 브루넬 대학 코스타스 캐러지오르기스 스포츠 심리학과 교수는 “음악은 운동 전이나 중간에 감정을 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크고 빠른 음악을 들을 경우 자극제 역할을 하며, 느린 음악을 들을 경우 진정제 역할을 해 많은 운동선수들이 긴장을 이완하기 위해 합법적 약물을 사용하는 대신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음악은 기억의 환기 효과가 뛰어나 치매 치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음악은 집중력이나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의 우측 측두엽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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