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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햇빛 비타민’ 결핍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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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대사와 정신건강은 물론 치매 암 장질환 등에 관여하는 비타민 D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겨울철에도 야외활동은 필요하다. 일조부족으로 비타민 D 결핍이 우려되는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비타민 D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혈중 비타민 D 수치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핍 환자수 증가 추세

비타민 D 부족 또는 결핍 시에는 뼈의 성장 결함으로 척추나 다리에 변형을 일으키는 구루병 골다공증 심장질환 우울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최근 일조부족, 야외활동 부족, 햇빛에 대한 기피, 인스턴트식품 및 편식의 증가로 인해 비타민 D 부족 및 결핍 환자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를 성장시키고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해외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노인 요양시설에서 하루 800 IU 용량의 비타민 D를 보충할 경우 낙상의 위험을 72%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요양 시설 입소자의 고관절 골절과 비척추 골절을 20%이상 예방할 수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단순히 뼈의 대사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비타민 D가 염증성 장질환에 관여한다는 점 또한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팀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9명에서 비타민 D 결핍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장과 대장 등 소화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 소화기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이에 속한다.

치매와의 상관관계 또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부분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임수 장학철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 412명을 5년에 걸쳐 관찰한 결과, 비타민 D 농도가 10ng/㎖ 미만으로 부족 정도가 심한 집단에 속한 이들이 비타민 D 농도가 20ng/㎖ 이상으로 정상에 속하는 이들에 비해 5년 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진행 위험성이 2배가량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 시작 당시 간이정신상태검사(치매검사도구)에서 27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비타민 D 결핍 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4.5배까지 증가했음을 밝혀냈다.

수치가 낮은 사람 사망 위험 두 배

혈액 세포인 백혈구에 발생한 암 ‘백혈병’의 원인이 비타민 D 결핍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세드릭 갈랜드 교수는 세계 172개국의 백혈병 발생률을 조사하고 이를 각국의 일조량과 비교 분석한 결과, 위도상 일조량이 적은 나라들이 일조량이 많은 나라들에 비해 백혈병 발생률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햇빛 노출이 가장 많은 적도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일수록 백혈병 위험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타민 D 결핍이 유방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도 많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은 평균연령 50세의 유방암 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 D 수치와 암 전이 확률과 사망 위험성 간의 관계를 12년간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 D가 충분한 여성은 부족한 여성과 비교해 암 전이 가능성은 51%, 사망 위험성은 57% 낮았다. 비타민 D가 부족한 여성은 폐경기 전 유방암 발생률과 체질량 지수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대학병원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여성들은 폐경기 전에 유방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았으며, 체지방과 인슐린 수치도 높게 나타났고 악성 종양이 발생할 위험도 높았다. 아울러 비타민 D는 유방암 외 전립선암 대장암 심장질환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의대의 하랄트 도브니흐 박사가 이끈 오스트리아 연구진은 독일 남서부의 남녀 3258명을 관찰한 결과 혈중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두 배에 달한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연구진은 평균 나이가 62세인 이들의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8년간에 걸쳐 일주일 단위로 측정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낮은 비타민 D 수치가 어떻게 심장질환을 유발하는지 또 다른 질병들을 일으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타민 D 수치가 낮을 경우 인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주기적 일광욕, 동물성식품 섭취로 합성

비타민 D는 일반인이 하루 15~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 하루 적정량의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팔 다리가 보이는 상태에서 10∼20분, 주 3∼4회 정도 한낮 햇볕을 쬐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비타민 D 합성을 방해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에게 매주 3회씩 3개월간 자외선을 쬐줬더니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1.8배 증가하고 혈압이 6㎜Hg 감소했다. 특히 모유 수유하는 여성의 경우 모유에 충분한 비타민 D가 들어있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와 적당한 일광욕이 필요하다.

계란노른자 치즈 생선 생선기름 소간 등 동물성식품에는 비타민 D가 함유돼 있으며 최근에는 우유 오렌지주스 시리얼 등 비타민 D가 추가된 식품도 시중에서 판매중이어서 비타민 D를 보충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양송이와 표고 목이 등 버섯 섭취도 도움이 된다. 농업기술원과 순천향대 이병의 교수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햇빛에 30분, 또는 자외선에 5분 정도 노출시킨 양송이나 표고버섯의 비타민 함량이 790∼1200IU로 증가했다. 이는 대표적인 비타민 D 식품으로 알려진 연어나 참치 등의 약 200∼300IU에 비해 3∼6배 높은 수치다.
비타민 D는 약품으로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지만, 과다복용할 경우 고칼슘혈증 고칼슘뇨증 신석회화증 신결석증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칼슘과 비타민 D를 많이 섭취하는 노인들은 뇌 손상 중 특히 인지 및 정신적 작용에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는 뇌 부위에 손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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