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파티 충격...보건당국 "헛소문인 줄 알았다"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미국 코로나파티가 네티즌 도마 위에 올랐다. 남동부 앨라배마주(州)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초대해 그들로부터 가장 빨리 전염된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코로나파티가 열렸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보건당국자는 얼마 전 시의회 청문회에서 일부 대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의도한 코로나파티를 여러 번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터스컬루사 코로나19 대응팀 랜디 스미스 소방서장은 지난 6월 30일 시의회에서 "코로나파티가 몇 주 동안 계속됐다"며 "처음엔 헛소문이라 생각했으나 추가 조사 결과 병원과 주 정부도 같은 정보를 들었다"고 전했다.
소냐 매킨스트리 시의원은 "코로나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이 돈을 모아 코로나19에 먼저 감염된 사람에게 현금을 주는 방식이었다"며 "다들 코로나19에 걸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매킨스트리 시의원은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을 총동원하는 동안 대학생들이 코로나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에 화난다"며 분노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코로나파티 현장을 확인하는 즉시 해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앨라배마대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코로나파티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파티에 앨라배마대 학생 참석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앨라배마대는 교내 활동 규정이 있고 대학 당국은 이것을 엄격히 시행하겠다"고 했다.
코로나파티에는 앨라배마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 학생이 참석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앨라배마주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주일간 이곳에선 1만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수는 3만8442명이다.
현지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코로나파티에 참석한 학생들이 무책임하다며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