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루셀라병 뒤늦게 발표..코로나19로 전염병 우려 높은 와중에
지난해 백신 유출사고..관계자 8명 처벌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유출사고가 발생해 3200여명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셀라병 뜻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돼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지난 15일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말 발생한 중국 브루셀라병 집단 발병 사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중국 란저우시 주민 2만1847명을 대상으로 브루셀라병 감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32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중국 브루셀라병 집단감염 사건은 중무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 가축용 브루셀라병 백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생겼다.
생산 과정에서 새어나온 폐가스가 살균되지 않았으며 브루셀라균이 있는 가스가 주변 지역에 확산돼 브루셀라병 집단감염을 일으켰다. 란저우수의연구소 직원과 연구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감염됐다.
당국은 중국 브루셀라병에 대해 "사고는 우발적 사건으로 단시간 노출됐다"며 "브루셀라병 사고를 내게 한 관련 기관을 입건, 조사했으며 해당 기관에 책임을 물어 관련 책임자 8명을 처벌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1월 해당 공장의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허가와 함께 이 공장에서 생산한 동물용 약품 7종 생산 허가도 취소했다.
서울아산병원(질병백과)에 따르면 중국 집단감염을 일으킨 브루셀라병은 동물을 다루는 특정 직업인에게 주로 생기는 직업병의 일종이다.
현재 사람 브루셀라병은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에선 지난 2000년 8월 전염병 예방법에 의해 3군 전염병으로 지정, 관리 중이다. 소 브루셀라병은 제2종 가축 전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소 브루셀라병이 증가 추세에 있다. 사람 브루셀라병도 급격히 늘었다.
브루셀라병은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며 가축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다.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가축이 발견되면 법에 의해 도살 처분해야 한다.
사람이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치사율은 2% 이하로 낮은 수치지만 척수염, 골수염 등을 유발하고 심장내막 염증으로 드물게는 사망한다. 발열과 피로감 등이 사람 브루셀라병 증상으로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