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7 (월)

  • 맑음동두천 22.6℃
  • 맑음강릉 16.3℃
  • 구름많음서울 23.0℃
  • 구름많음대전 22.5℃
  • 맑음대구 25.0℃
  • 맑음울산 21.8℃
  • 맑음광주 23.0℃
  • 맑음부산 23.8℃
  • 맑음고창 21.6℃
  • 구름많음제주 21.1℃
  • 구름많음강화 17.6℃
  • 구름많음보은 21.9℃
  • 맑음금산 22.9℃
  • 구름많음강진군 23.8℃
  • 맑음경주시 22.6℃
  • 맑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의리(義理)도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한창희 칼럼니스트]  의리(義理)를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의리는 그런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다. 흔히 의리는 친구에게 위험이나 불행이 닥치면 그것을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 다시 말해 친구가 불행이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우정을 말한다. 


요즘은 의리가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도와주면 의리가 있다고 한다. 반대로 도와주지 못하면 의리가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의리를 빙자하여 청탁하고, 공짜로 부려먹으려 한다.


대개 친지를 찾아가 청탁할 때 보면 불합리하고 정상적으로 하기 힘든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의리(義理)보다는 비리(非理)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비리(非理)에 가까운 일을 도와주면 의리가 있다고 한다. 도움을 거절하면 의리가 없는 것이다. 의리가 힘이 있는 친지, 특히 공직자들에게 불합리하더라도 도와주라는 압력의 수단으로 둔갑했다. 의리 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본의 아니게 부조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도움에서 간접적인 도움은 도움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사실 간접적인 도움이 훨씬 위력도 크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데 말이다.


예를들어 친구가 대통령이면 위상이 대통령급으로 격상이 된다. 육사11기가 막강한 적이 있었다. 동기중에 대통령이 2명이나 나왔다. 대통령이 동기인 친구들을 도와주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대통령 동기생들은 사회 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간접적으로 동기 대통령의 덕을 본 것이다. 하지만 친구인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의리있다’고 하지 않는다.


의리와 청탁해결을 혼돈해서는 곤란하다. 미국 등 서양에서는 합법적으로 청탁업무를 대행하는 로비스트가 있다. 로비스트도 직업이다. 정당한 댓가를 받고 로비를 해준다. 세금도 납부한다. 인맥이나 경륜 등 보이지않는 인적재산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 우리 사회는 로비스트를 인정하지 않는다. 불법청탁과 혼돈하여 폄하한다. 


요즘은 행정사, 법무사, 세무사 등 관련업무를 대행해주는 다양한 전문직업이 생겨났다. 컨설턴트도 생겨 비지니스를 대행해 준다. 이들이 다름 아닌 로비스트다. 우리 사회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들을 이용하기보다 학연 지연 등 인맥을 찾아 해결하려 한다. 심지어 해결사인 컨설턴트를 구해도 인맥을 통한다. 이 과정에서 로비 대상자에게 의리를 강조한다. 의리의 개념을 왜곡해 이용한다.


개념이 없기는 효도(孝道)도 마찬가지다. 부모 옆에서 수발을 잘드는 것은 소효(小孝)다. 대효(大孝)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부모님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것이다. 부모는 얼굴 한번 보기 힘들어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이 자랑스럽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충주사람이다. 반 전 총장의 어머님은 친구(반기호) 어머님이기도 하다. 살아계실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자식인 반기문 전 총장만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단다. 언론에 반 전 총장이 나오면 열심히 TV를 보시며 너무나 좋아 하셨다. 부모님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할 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들이 바로 큰 효자인 것이다.


광의적으로 보면 사회적으로 추앙받는 활동을 하는 것이 친구에겐 큰 의리고, 부모에겐 큰 효도인 것이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안다. 자식이 남달리 잘되길 바란다. 부모에겐 효심(孝心), 마음 하나면 족하다.


사회적으로 신망 받는 친구가 자기를 알아주면 더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다. 자신보다 학식과 사회적 경륜이 출중한 친지가 자신을 알아주면 자긍심이 절로 생긴다. 반대로 몰라주면 무척 섭섭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인연 관계가 있는 친지들을 소홀히 해선 곤란하다. 일일이 관심 갖고 알아주면 인기가 “짱”이다.


의리도 개념 정립을 분명히 해볼 필요가 있다. 의리는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의리는 인간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올바른 생활 도리를 뜻한다. 의리는 친구가 자긍심을 갖게 하는 참다운 우정이다. 의리(義理)라 말하고 이리(利理)라고 여기면 곤란하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 추경호 확정...“보수 무너지는 것 막는 마지막 균형추 될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겸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당내 경선 결과 추경호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4월 24∼25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개 기관, 각 1000명) 결과를 각 50% 비율로 반영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경선 투표 및 ARS(Automatic Response System, 전화 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진행됐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수치를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기준으로 환산한 값을 합산한 뒤 이를 100% 기준 비율로 변환하고 후보별 가·감산점을 적용해 확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자로는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추경호 의원은 26일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수락연설을 해 “대구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대구(광역시) 경제 살리기와 함께 제게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를 주셨다”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