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한창희 칼럼

【한창희 칼럼】 의리(義理)도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URL복사

[시사뉴스 한창희 칼럼니스트]  의리(義理)를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의리는 그런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다. 흔히 의리는 친구에게 위험이나 불행이 닥치면 그것을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 다시 말해 친구가 불행이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름다운 우정을 말한다. 


요즘은 의리가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 도와주면 의리가 있다고 한다. 반대로 도와주지 못하면 의리가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의리를 빙자하여 청탁하고, 공짜로 부려먹으려 한다.


대개 친지를 찾아가 청탁할 때 보면 불합리하고 정상적으로 하기 힘든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의리(義理)보다는 비리(非理)에 가깝다. 그런데 이런 비리(非理)에 가까운 일을 도와주면 의리가 있다고 한다. 도움을 거절하면 의리가 없는 것이다. 의리가 힘이 있는 친지, 특히 공직자들에게 불합리하더라도 도와주라는 압력의 수단으로 둔갑했다. 의리 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본의 아니게 부조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도움에서 간접적인 도움은 도움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사실 간접적인 도움이 훨씬 위력도 크고 자긍심을 높여주는 데 말이다.


예를들어 친구가 대통령이면 위상이 대통령급으로 격상이 된다. 육사11기가 막강한 적이 있었다. 동기중에 대통령이 2명이나 나왔다. 대통령이 동기인 친구들을 도와주라고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대통령 동기생들은 사회 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간접적으로 동기 대통령의 덕을 본 것이다. 하지만 친구인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의리있다’고 하지 않는다.


의리와 청탁해결을 혼돈해서는 곤란하다. 미국 등 서양에서는 합법적으로 청탁업무를 대행하는 로비스트가 있다. 로비스트도 직업이다. 정당한 댓가를 받고 로비를 해준다. 세금도 납부한다. 인맥이나 경륜 등 보이지않는 인적재산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 우리 사회는 로비스트를 인정하지 않는다. 불법청탁과 혼돈하여 폄하한다. 


요즘은 행정사, 법무사, 세무사 등 관련업무를 대행해주는 다양한 전문직업이 생겨났다. 컨설턴트도 생겨 비지니스를 대행해 준다. 이들이 다름 아닌 로비스트다. 우리 사회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이들을 이용하기보다 학연 지연 등 인맥을 찾아 해결하려 한다. 심지어 해결사인 컨설턴트를 구해도 인맥을 통한다. 이 과정에서 로비 대상자에게 의리를 강조한다. 의리의 개념을 왜곡해 이용한다.


개념이 없기는 효도(孝道)도 마찬가지다. 부모 옆에서 수발을 잘드는 것은 소효(小孝)다. 대효(大孝)는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부모님에게 자긍심을 안겨주는 것이다. 부모는 얼굴 한번 보기 힘들어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이 자랑스럽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충주사람이다. 반 전 총장의 어머님은 친구(반기호) 어머님이기도 하다. 살아계실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자식인 반기문 전 총장만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단다. 언론에 반 전 총장이 나오면 열심히 TV를 보시며 너무나 좋아 하셨다. 부모님이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할 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들이 바로 큰 효자인 것이다.


광의적으로 보면 사회적으로 추앙받는 활동을 하는 것이 친구에겐 큰 의리고, 부모에겐 큰 효도인 것이다. 자식을 키워본 사람은 안다. 자식이 남달리 잘되길 바란다. 부모에겐 효심(孝心), 마음 하나면 족하다.


사회적으로 신망 받는 친구가 자기를 알아주면 더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다. 자신보다 학식과 사회적 경륜이 출중한 친지가 자신을 알아주면 자긍심이 절로 생긴다. 반대로 몰라주면 무척 섭섭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인연 관계가 있는 친지들을 소홀히 해선 곤란하다. 일일이 관심 갖고 알아주면 인기가 “짱”이다.


의리도 개념 정립을 분명히 해볼 필요가 있다. 의리는 부정한 청탁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의리는 인간으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올바른 생활 도리를 뜻한다. 의리는 친구가 자긍심을 갖게 하는 참다운 우정이다. 의리(義理)라 말하고 이리(利理)라고 여기면 곤란하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 오는 6일 김민석 총리 주재…물가·재난 대응 점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고위당정협의회가 오는 6일 개최된다. 여당 지도부와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임명된 김민석 신임 국무총리 주재로 여당 지도부, 대통령실 및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물가 및 여름철 재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4일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는 오는 6일 오후 4시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고위당정협의회다. 이번 첫 고위당정은 신임 총리와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정부 장차관 간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김 총리가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챙기는 새벽총리"를 자임한 만큼 국정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상황 점검이 논의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경제점검TF 회의 등을 통해 여러 번 강조한 물가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집중 호우, 온열질환 등 관련 재난 대응책 점검도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진성준 정책위의장,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 정부에서는 기획

경제

더보기
여경협, ‘여성CEO 오찬포럼’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제4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3일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여성CEO 및 여성임원 150명을 대상으로「여성CEO 오찬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제4회 여성기업주간’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참가자 모집 하루만에 참가 접수가 마감되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 포럼에서는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가 ‘펨테크 산업과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전략’이라는 주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펨테크 산업을 조명하고, 여성기업인에게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전달하였다. 또한, 김도진 대표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하여 시리즈B 투자유치 110억원, 누적 다운로드 288만 슈퍼앱으로 성장,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펨테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스토리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심도 있게 강연하였다. 박창숙 여경협 회장은 “펨테크를 여성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단순한 여성 건강 증진 차원을 넘어, 국가에서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저출산 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타개책”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펨테크와 같은 여성특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위기 극복 아이디어와 전략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

더보기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민생 쿠폰' 실행 방법은 지자체에 자율권 줘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2025년 정부 제2회 추경예산에 반영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신속한 민생 회복'이라는 취지에 부합하려면 구체적 실행 방법은 지역 형편에 맞게 결정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자율권을 주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최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100% 국비로 지급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정부의 몫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나눠주는데만 550억원의 별도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중앙정부는 제도 시행에 따른 기본 방침을 결정하고, 재원을 국비로 100% 내려준 후에는 지자체에게 맡기는 것이 신속 집행과 세금 절감에 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장은 "서울시는 물론 각 광역지자체는 이미 지역 내 소비 구조, 주민 수요, 소상공인 현황 등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소비쿠폰 지급수단(현금·카드·모바일 등) ▲사용기한 설정 여부와 기간 ▲사용처 제한 범위 등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실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정부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 운영비로만 총 549억7000만원의 예산을

문화

더보기
'품앗이 공연예술축제' 7월 30일부터 5일간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은 극단 민들레와 함께 ‘제17회 품앗이 공연예술축제’를 오는 7월 30일(수)부터 8월 3일(일)까지 5일간 민들레연극마을(화성시 우정읍 이화리)과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농촌을 배경으로 전통, 환경, 평화를 주제로 한 생태 및 자연 예술 체험을 제공하며, 시민과 예술인들의 교감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해외 작품 초청을 통해 단순한 공연 축제를 넘어 지역 문화 예술 발전과 아시아 및 북미 등 해외 문화와의 교류를 위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국내 초청작 8편과 국외 초청작 2편, 방정환 프로젝트 4편, 한국동화스피치협회와 함께하는 텐트도서관, 지속가능한 세계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기존의 민들레연극마을뿐만 아니라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도 동시에 개최돼 화성시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7월 30일(수)부터 8월 2일(토)까지 동탄복합문화센터, 8월 2일(토)부터 8월 3일(일)까지 민들레연극마을에서 다양한 공연과 체험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 관람은 네이버 사전예약 페이지를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