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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기

【민경윤 건강수기】 B형 간염 치료제 진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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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민경윤 칼럼니스트]  20년 전만 해도 B형 간염은 불치의 병이었다. 그래도 복수 등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어서 그냥 지나갔고 뒤늦게 복수나 황달이 오면 그제서야 병원에 가서 치료를 시작했는데 딱히 치료약이 없어서 병원에서 복수 빼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민간요법이 많았던 것 같다. 


40년 전 제 형님들께서 30대에 간경변이 되었을 때 시골집 초가지붕 헐어서 굼뱅이 잡아 복용하고, 지렁이를 삶아서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는 등,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보니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민간요법의 시절을 돌이켜보면 예전 저희 집안만 보더라도 어머니와 두 형님 모두 변변한 치료 한번 못 받고 그냥 속수무책으로 돌아가셨었다. 둘째 형님은 35세에 간경변 말기 판정 받고 자연요법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하면서 사시다가 50세에 돌아가셨다.

 

당시에는 정말 여기에 올리지 못 할 만큼 별의별 민간요법이 많이 있었다. 큰 형님은 식도정맥이 터져서 지혈제 들어가는 튜브에 큰 형수님이 의사 몰래 간에 좋다는 한약제를 투여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제픽스라는 에이즈치료약이 B형 간염에 좋은 것이 알려지고 치료에 전환점이 되었는데, 복용 후 내성이 생기는데 5년, 내성률이 무려 70%나 되니까 제픽스 복용시점을 최대한 늦추어 자연혈청전환이 되는지 6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복용하고  간 수치등이 정상으로 되고 e항원이 음성으로 되면 내성이 생길까봐서 바로 복용을 중단했던 것이다.


바라쿠르드가 2007년 출시되었는데 내성률이 거의 없다고 하면서 획기적인 간염치료의 전환점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2012년에 비리어드라는 내성 0%이고 아무 때나 먹어도 되는 약이 나오면서 B형 간염은 거의 완치가능 수준으로 발전되었다. 2017년 비리어드의 부작용을 개선한 베믈리디가 나오면서 조기복용을 하는 추세로 변하였다.


 이렇듯이 이런 치료약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불과 20년도 안 된다. 그나마 내성 없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온 것은 겨우 십 년 안팎 밖에 안 되었다. 비리어드가 300㎎의 고용량으로 만든 것은 반감기가 매우 짧아서 많은 양이 간으로 들어가지 않고 혈액을 타고 신장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에 약간 무리가 갈수 있고 골밀도를 감소 시킬수 있다고 하는데 신장등에 기저질환이 있지 않으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한다. 비리어드 반감기는 24초인데 반감기를 90분으로 대폭 늘려서 만든 것이 베믈리디이다.

 

그래서 용량도 25㎎으로 비리어드 300㎎ 대비 1/12로 줄여서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 간으로 흡수되어서 약효도 뛰어나고 용량이 줄어서 신장염이나 골밀도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게 된 것 이다. 베믈리디(TAF)는 비리어드 보다 더 강력한 항바이러스효과가 있어서 DNA바이러스 증식을 빨리 억제 시켜 검출한계이하치로 유지 시키고 무엇보다도 ALT수치를 빨리 낮춘다. 


몇년전에 아산병원 임영석교수가 비리어드가 바라쿠르드보다 장기복용 하였을 때 간암발병률이 낮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얼마전에는 항이러스제 복용후 ALT수치가 빨리 떨어질수록 간암발병률이 낮다는 발표가 있었다. 최근 발표에 의하면 비리어드보다도 베믈리디가 더 빨리 ALT수치등을 낮추어 주기 때문에 간암발병률이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처방받는 분은 무조건 베믈리디로 처방받으라고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좋은 약을 만들어 놓고도 아직도 스위칭을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빨리 비리어드나 바라쿠르드가 베믈리디로 스위칭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 2018년 개정된 만성 B형 간염 진료가이드라인에서 정상 ALT수치가 남자 34, 여자 30으로 낮춰졌는데 현재까지 시행이 안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를 장기 복용할수록 간암발병률이 줄어 든다고 한다. 건강보험공단은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복용 할수 있도록 조속히 시행하여 주기를 바란다. 


바이러스수치가 많아도 간수치가 정상이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예방보다는 치료에 관점을 두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치료제 뿐만이 아니라 고혈압 약처럼 예방약으로 처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DNA 바이러스수치가 많아도 간수치가 정상이면 괜찮다고 하는 것은 예방보다 치료에 관점을 두고 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B형 간염 완치제가 없다. 그러나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동안은 완치나 다름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항바이러스제가 치료뿐만이 아니라 고혈압 약처럼 예방적으로도 처방될 수 있도록 바란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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