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창희 칼럼니스트] 자연계에는 원리(原理)가 있다. 원리대로 움직인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누구나 다 아는 원리다. 우주의 삼라만상이 돌아가는 원리가 다 있다. 다만 우리가 그 원리를 알지 못할 뿐이다.
마음이 돌아가는 원리, 심리도 분명히 원리가 있다. 쉬운 예로 좋아하는데도 원리가 있다. 도움이 되는 사람,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 재미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연의 원리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너무나 광범위하고 복잡다단하다. 보통 사람들은 무한한 자연의 원리를 깨닫기가 힘들다. 모르면 불안하다. 선지자(先知者)가 알려주는 대로 믿을 수 밖에 없다. 선지자들이 그 무한한 원리를 신(神)이라며 종교를 만들고, 추종자들이 써놓은 자연계의 원리 일부를 경전이라며 신주단지 모시듯 한다. 종교는 불안한 심리때문에 생겨났다.
자연의 원리를 생활화하면 행복하다. 문제는 이러한 원리를 신(神)을 들먹이며 설교하면서 과도한 헌금과 봉사를 요구하는데 있다. 종교가 수입을 창출하는 직업이 된 것이다.
요즘은 종교가 코로나로 몸살을 앓는다. 코로나 전염을 막기 위해 5인이상 집합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종교집회도 자연히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수입이 반토막이 났단다. 교회도 파산 일보전이란다. 코로나로 인해 쑥스럽게 종교의 민낯을 보게됐다.
사실 십일조는 열명이 수입의 1/10을 걷어 한 사람에게 주면 그 사람의 수입은 10명의 평균이 된다. 수입의 과다를 떠나 10명이 원하는 일에 올인해도 억울하지가 않다. 십일조는 전업으로 일할 사람 고용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데서 비롯됐다.
교회의 십일조는 목회자의 생활보장과 선교활동에 필요한 최소비용 마련 때문에 생긴 것이다. 신도가 수백명이면 백일조, 수천명이면 천일조면 된다. 신도가 수만명인데도 십일조헌금은 누가봐도 과다하다. 십일조 헌금으로 신도들에게 부담을 주어선 곤란하다.
십일조에 대한 개념정리를 다시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겐 십시일반 정신이 있다. 열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덜어주면 한사람이 먹을 수 있다. 조그만 정성도 모이면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십시일반 정신은 주위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정신이다. 십시일반은 조그만 정성을 모아 다같이 함께 살자는 박애정신이다.
도움은 크든 작든 가능한 직접 집행하는게 보람도 있고 효율적이다. 십일조는 부모에게 먼저 드리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부모도 못챙기면서 남을 챙기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십일조헌금을 드리는 것은 위선이다. 부모에게 십일조를 드릴 필요가 없을 때 불우한 이웃과 교회에 십일조 헌금을 하는 것이다.
십일조보다 부모자식간에 진정한 마음의 소통은 없다. 십일조는 부모에게 수입을 공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식의 생활형편을 한눈으로 알 수가 있다. 역으로 어려운 자식을 몇갑절 더 도와줄 수가 있다. 자식이 어려워도 어려운 줄도 모른다. 또 자식이 잘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를 외면하는게 현실이다. 십일조가 생활화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상속도 합리적으로 해줄 수가 있다.
교회의 십일조 헌금은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강제헌금이다. 십일조 헌금이 종교를 기업화하게 만들었다. 대형교회는 재벌이나 다름없다. 목회자 상속으로 싸우는 교회도 많다. 신(神)팔아 사업해서야 되겠는가.
'십일조 정신'의 개념정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교회가 앞장섰으면 좋겠다. 십일조 정신이 사회에서 일반생활화되면 십일조의 저변확대가 되어 교회의 수입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종교의 생명은 기도에 있다. 간절히 기도하며 악착같이 노력하면 결국 이루어진다. 그 간절함이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주변의 도움이 바로 신의 은총이고 축복이다. 결국 주위사람들이 신(神)이나 마찬가지다.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모든 중생에게 다 불성이 있다"고 불가(佛家)에서는 말한다. 십일조는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미있게 사용해야 한다.
자연의 원리를 깨닫고 그 원리대로 살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러워진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다. 자연의 원리를 바로 알고 개념정리를 명확히 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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