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 마지막 주말 금빛 향연을 위한 2020 도쿄올림픽 '빅게임'이 연이어 펼쳐진다.
남자 양궁이 포문을 연다. 김우진(청주시청)은 31일 오전 9시30분부터 개인전 16강을 시작한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 혼성단체전,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을 휩쓸었다. 김우진이 남자 개인전까지 제패하면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할 수 있다.
이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은 대회 2관왕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 야구대표팀은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이스라엘과 연장 승부치기 끝에 6-5 진땀승을 거둔 한국은 미국까지 누르면 B조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는 우려대로 첫 경기부터 홈런이 대거 쏟아졌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나란히 3개씩의 아치를 그렸다. 남은 경기에서도 '홈런'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 출신만 14명이 포진돼 있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투수 닉 마르티네스(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콧 맥고프(야쿠르트 스왈로즈), 외야수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은 가장 강력한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오후 8시부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0-1로 일격을 당했지만 루마니아, 온두라스를 각각 4-0, 6-0으로 대파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과 멕시코는 역대 올림픽에서 5차례 대결했다. 한국이 3승2무로 우위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에게는 8강전이 아니라 첫 경기"라며 "지금까지 한 경기는 연습경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힘을 모아 승리를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8강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숙적' 일본을 만났다. 대표팀은 오후 7시40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과 여자배구 A조 예선 4차전을 치른다.
8강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다. 한국은 2승1패(승점5)로 3위에 올라있어 1승2패(승점3)로 4위에 머문 일본을 누르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일본과 맞대결에서 통산 54승91패로 밀린다. 그러나 2018년 이후 만난 7경기에서는 4승3패를 거뒀다.
일본은 세계랭킹 5위로 한국(14위)보다 우위에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주포 고가 사리나가 부상을 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의 시작도 올림픽이 연다.
8월1일에는 체조 여서정이 여자 도마 결선에서 대 이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부문 은메달을 따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올림픽에 출전한 여서정은 기세를 몰아 메달 수확도 넘보고 있다.
탁구는 단체전에 돌입한다. 전지희·최효주·신유빈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폴란드, 이상수·정영식·장우진이 속한 남자대표팀은 슬로베니아와 각각 16강전을 벌인다.
남자 골프의 메달 주인공도 1일 가려진다.
한국 대표로는 김시우와 임성재가 출전해 플레이 중이다. 김시우는 2라운드를 마친 뒤 "남은 3, 4라운드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