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창희 주필] 대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의 정권쟁탈전이다. 민주당은 호남, 과거 삼국시대 백제가 뿌리다. 국힘당은 영남, 신라가 뿌리다. 신라가 외세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국통일을 한 것이 역사의 비극이다. 고구려가 지배하던 만주땅만 중국에 빼앗겼다. 삼국통일이 역사의 한으로 남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통일이 무조건 좋은 것만이 아니다. 외세를 끌어들인 통일이라 백제는 패배를 인정치 않는다. 영호남이 하나가 되지 못하는 뿌리 깊은 이유다. 여하튼 삼국통일 이후 우리나라는 신라, 영남세력이 집권해 왔다.
민주시대를 맞이하여 호남은 김대중 대통령이 DJP연합으로 처음으로 집권했다. 호남사람들의 한을 풀어 주었다. 호남은 독자세력으로 집권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그 이후 노무현, 문재인 다시 말해 부산 출신을 후보로 내세워 재집권에 성공했다. 한마디로 양자(養子)를 들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치열한 당내경선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50.29%의 과반득표로 10월 10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이번에는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양자(養子)로 선택한 것이다.
호남출신의 이낙연 전 대표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아무리 대장동개발로 비난해도 대안이 없다고 본 것이다.
이 지사 말대로 1원도 받지 않았다면 대장동 특혜의혹 시비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고 여긴 것이다. 이낙연 후보 측 주장대로 결선투표를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영남도 양자(養子) 들일까?
영남 사람들도 자존심을 버리고 정권탈환을 위해 호남처럼 양자를 들이려고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충남출신이다. 비록 윤 총장이 보수의 원조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을 감옥에 집어넣고, 문재인 정권서 벼락출세하여 검찰총장이 되었지만 검찰개혁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워 싸웠다는 이유로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양자로 들여 정권탈환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정권탈환을 위해선 자존심이고 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윤석열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 후 보여온 일련의 언행이 무지와 실수의 연속으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영남세력이 흔들리는 것 같다. 홍준표 의원을 내세워야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홍준표의 막말이 이재명의 쌍욕보다는 낫다고 여긴 것이다. '사이다 잡을 사람은 콜라'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영남의 자존심을 잃지않고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가 홍준표에게로 돌아섰다.
역사상 보기드문 진흙탕 선거
이번 대선은 역사상 보기 드문 진흙탕 선거다. 여야는 물론 당내경선이 네거티브로 점철돼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유력 대권 후보자들이 쌍욕과 막말, 배신을 일삼는 범죄자들로 천하에 몹쓸 사람들이다.
대통령은 커녕 자녀들 보기에 부끄러운 존재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쫒아다니며 상대후보를 헐뜯는 정치인과 추종자들은 강아지만도 못해 보인다. 이게 대선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여야 경선캠프의 정치행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경선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지사를 주저없이 양자로 들인 것이다. 이제 국민의힘과 영남은 11월 5일 충남 출신의 윤석열을 선택하여 양자로 들일 것인지, 영남출신 후보를 선택해 자존심을 지킬 것인지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이번 대선은 이전투구로 간다. 요즘은 영남과 호남의 정권쟁탈전을 보수와 진보로 포장했다. 호박에 금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유권자가 이성적 투표해야
호남과 영남의 집권다툼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 대선이 영호남 정권쟁탈전을 탈피하지 않는 한 우리 정치의 발전은 요원하다. 이제 유권자가 정신차려야 한다. 감성이 아니라 이성적 투표를 해야한다.
우리 국민에게 최대이익을 가져다 줄 유능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영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영호남의 수도권 거주 제2세대가 아버지 고향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언제까지 우리가 지역감정으로 대통령을 선택하고 무능하다고 비난만 할 것인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